‘정순신 사태’에 더 원통한 학폭 피해 가족들···“누가 자식 낳고 살고 싶겠냐”

[안택수]

‘정순신 사태’에 더 원통한 학폭 피해 가족들···“누가 자식 낳고 살고 싶겠냐”

강은·김송이 기자입력 2023. 2. 26. 15:50        댓글28개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가 임기 시작을 하루 앞두고 아들 문제로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27일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가 적막하다. 문재원 기자

임지영씨(59)는 ‘대구 중학생 사건’으로 알려진 학교폭력 피해자의 어머니다. 2011년 당시 중학생이던 그의 아들 권모군은 동급생에게 물고문과 구타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어도 가족들의 고통은 현재 진행형이다.

임씨는 최근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 사임한 정순신 변호사(57)의 아들 학교폭력 징계 관련 대응에 대해 “다른 피해자와 가족들에 대한 새로운 가해”라고 말했다.

“세상이 변하질 않았구나, 돈 있고 권력 있으면 모든 게 괜찮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누가 이런 나라에 살고 싶을까요? 어떤 사람이 여기서 자식 낳고 살고 싶겠어요.”

지난 24일 국수본부장에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가 취임 직전 본부장직을 사퇴했지만 자녀의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비판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학교폭력을 직접 겪은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학교폭력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저희 아이도 같은 경우” “기사를 읽으니 치가 떨린다” “이게 우리 현실인 것 같다” 등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A씨(48)의 아들 B씨는 6년 전 중학생 때 같은 반 아이들에게 폭행을 당한 후 성인이 된 지금까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B씨는 지난해 유서를 남기고 두 번이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A씨는 “혹시나 아이에게 일이 생길까봐 방문 앞을 지키며 자곤 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도 피해자를 ‘두 번 울린 말’은 여전히 귓가에 생생하다. A씨는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가해자 아이들이 나중에 고위직 올라갔는데 빨간 줄 그어져 있으면 어떡하냐’며 합의를 종용하더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A씨는 정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과 이후 사건 전개를 두고 “영화 같지만 영화가 아닌 일들이 지금도 버젓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정 변호사가 아들의 ‘전학 처분’을 막기 위해 법적 수단을 총동원한 데 대해서도 “자기 자식만 자식인가”라며 “피해 학생들은 평생 트라우마를 겪으며 스스로를 옭아맨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이번 국수본부장 사태가 학교폭력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을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정 변호사는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조짐을 보이자 그제서야 국수본부장 지원을 철회했고, 윤석열 대통령도 임명을 취소했다. 정 변호사를 임명한 것 자체가 피해자와 가족들에게는 일종의 ‘2차 가해’가 됐다는 지적이다.

2년 전 고등학생 아들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C씨(48)는 “만약 (정 변호사의) 아들이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였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며 “학교폭력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무언가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C씨는 “학교폭력은 끊이지 않고 발생하지만 사람들에게 빨리 잊히고 정치권도 관심이 없다. 그게 너무 억울하고 답답하다”고 했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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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8나의 댓글

• 홀아비28분전

  왜 서울대는 퇴학처분하지 않고있나? 한사람의 인생을 망친 범죄자인데...

• 가눌산1시간전

  대통령은 관심 없어요 오로지 검새출신이 중요하지

• 영웅55분전

  정순신아들은 어떻게 서울대에 갈수 있었을까? 학폭이 생기부에 남아 있지 않은가. 정시로 갔나? 아니면 무언의 압력?

• 210621분전

  검사 깡패조직집단은 그들만의 조폭집단이지요 법으로 악날 하게ㅈ한 쓰레기집단

• 때론영화처럼29분전

  학폭출신은 프로아마선수 금지 대학진학금지 연예계진출금지 공직진출금지 이런 학폭자들은 아무리 능력 집안이좋아도 금지시켜야한다 청래가 법안 만들어서 통과시켜라

• 아랑13분전

  학폭은 정말 없어져야한다 좀더 엄하게해서 본보기를 보였음 좋겠다 애들이 다시는 그런 생각조차 못하게 법이 솜방망이요 부모 권력이 아이권력이니 뭐가 되겠는가 이러니 아이낳기 힘든 나라지

• 해맑동승26분전

  자녀 둔 학부모는 치가 떨린다

• 김희철21분전

  멧돼지눈 에는 별일 아님

• 안드로메다45분전

  더글로리 시즌2는 방송하기도 전에 망하겠군 현실이 더 아마겟돈이야

• jane12분전

  학폭이 얼마나 큰 범죄인지..정순신 아들부터 수사해야한다

• 굿데이12분전

  학폭가해자가, 어떻게, 서울대에 합격했는지,,수사해라,,, 검사출신이라 그냥 덮겠지만,,,

• 메기1시간전

  진실을 왜곡하고 양비론으로 몰고가는 조중동 종편 매경 이데일리 찌라시 건설사소속신문쪼가리들 국민을 배반한 경향한걸레들ㆍㆍ 이미 정진상을 회유협박한 검사 둘을 교체하고 구속수사하라 ㆍㆍ 억지조작강제수사로 사건은 이미 왜곡되어 영장청구는 조작된 4류소설영장청구라고 6천만국민들은 분노하고있다ㆍ

• 눈빛여왕15분전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

• 하얀파도17분전

  무전유죄 유전무죄 무검유죄 유검무죄 기득권 세상 검찰공화국 세상 너거들끼리살아봐라

• kcw9분전

  불공정 과 몰상식에서 국힘이 민주당 보다 항상 두수위....

• snack082637분전

  검새대통은 검사편이라 국인의 피눈물엔 관심이 없넹

• 무남8분전

  권력자만 잘사는 세상으로 돌아가니 돈 없고 권력없는 젊은 세대들이 누가 결혼 출산을 할려고 하겠나?

• 생각하는대로 살자28분전

  그래도 우리가 남이가 하고 찍어주는 국민선거 센스

• kumdo17분전

  정순신 아들도 조만간 서울대에서 잘리겠다

• syye9분전

  피해자에 상응하는 처벌 받고 입학취소해라

• ILLHVHL8W14분전

  천만다행으로 서결이는 애는 없어요

• WS6452분전

  조국 만큼만 털어봐 기러기들 뭘 해

• 심영섭6분전

  검사가 정권 잡으면 이렇게 사회 곳곳이 병들어간다. 모든걸 자기들에게 유리한 법망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교묘히 괴롭힌다.

• 서인덕7분전

  이렇게 까지 밝혀 졌다면 늦었지만 서울대 합격한것이 중요 한것이 아니고 피해자와 가족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죄값을 치루는것이 정의 입니다 나쁜 녀석 못된 녀석 이대로 딒어주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옵니다 ㆍ

• 세강아지13분전

  불타는 트롯맨에 황영웅도 한번 지켜봐야겠네요 ㆍ죄질이 나쁘던데

• candy924935분전

  현실이 이러니 3월 2일이 벌써 걱정이구나~~

• 내일은햇빛1분전

  요즘 젊은 사람들 중 일부는 정의라는 것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더라고요. 조국의 문제와 이번 정순신의 문제를 동일하게 봅니다. 이면의 돌아가는 메카니즘을 고려하지 못하더라고요. 진영이라는 걸 따지지 않아서일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 정의라는 건 상당히 역사적 고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도 그리고 기득권들의 행태를 잘 모르는 것 같았어요. 정의를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게 아닌가 싶은 거죠. 특별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저도 검사들의 문제를 잘 보고 있습니다. 윤석열, 한동훈 모두 스스로 정의롭다 생각하는 인물들이죠. 과연 그럴까요? ㅎㅎ

• 밧드2분전

  서울대법대나오신분만 아이를낳아서 키우도록합시다 그렇지않으신분은 아이낳지마세요 진심입니다

• 유영광2분전

  검사출신 집안이고 자식인더 무슨 조사를 받겠나? 임명 되지 않았다면 학폭은 그냥 넘어갈수도 있었고 자리욕심이 나서 취업 했다가 가족 살리는 길을 선택 한것인가? 양아치 보다 더한 인간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