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틸리에 각별한 관심이 생겨 이래저래 기웃거리며
공부하고 있는 멀더요원입니다~
아직 초보인 제가 제품군이 방대한 틸리에 대한
이런저런 도발성 글을 적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고 조심스럽습니다만,
유독 틸리 랜턴에서 변종(조합된) 제품이 많아
어느 정도나마 입문자에게 기본정보를 남기는 것이
좋을 듯하여 또 총대를 메봅니다.^^
(제 글에 잘못된 정보가 있으면
정확한 지적 환영합니다~)
틸리가 제품군이 다양하고 복잡하게 전개되지만
부품의 호환성이 너무 뛰어나서,
결과적으로 이런저런 조합모델이
너무나 쉽게 만들어질 수 있는 특성이 있다보니
조합된 랜턴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걸 인정하되 (조합된 랜턴이 나쁘다 아니구요^^)
어디까지 제치 부품을 사용한 원형제품인지
특정 모델로 부르기 곤란한 물건을 그냥 쉽게
TL-XX식으로 부를수 있는지 조금은 비판적으로
생각해볼 필요는 있지 않나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오늘 주제로 삼아 공부해볼
모델은 요즘 많이들 좋아하시는 TL-13, 14 입니다.
아시다시피 TL10, 11, 12 모델과 함께
같은 시기 생산된 초기형 테이블랜턴입니다.
(시기는 1922년부터 1946년이죠)
1922라는 숫자는 틸리가 랜턴을 생산하기
시작한 입년도라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때 테이블랜턴으로 TL-13, 14 와
10, 11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스톰랜턴(방풍랜턴으로 야외용)으로
PL52랜턴이 만들어졌죠)
참고로, 영국틸리 제품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http://www.tilleylamps.co.uk/을 참고하시면
틸리의 역사가 한눈에 잡힙니다^
(한국의 황동버너와 같은 카페와 같은 위상의
외국의 사용자 포럼 자료에 의지하는 것보다
이런 홈페이지 정보가 훨씬 정확합니다^^)
자, 기본정리는 요정도로 마무리 하고 ,
이제 소개하고 있는 TL13과 TL14 랜턴의
원형 사진자료를 한번 보시죠~
보시다 시피 오팔쉐이드를 쓰고 있고, 글로브는 없는 모델이 13번입니다.
14번은 쉐이드 대신 글러브를 사용한 모델이고 나머지는 13과 같습니다.
요 사진처럼 크림 글러브를 끼운 제품도 간혹 있습니다.
가장 흔한 형태의 양파 유리를 끼운 14번입니다.
글러브를 끼운 것을 13이라고 부르는 것은
착각이라고 하기도 뭐한게...
쉐이드 깨먹고 쉐이드보다 저렴한 글러브 구해서
붙였다고 태생이 바뀐건 아니니
13과 14는 어차피 혼용해서 쓴다고해도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정확한 명칭을 쓰는것이 더 좋겠죠? ㅎㅎ)
문제는 다음과 같은 조합랜턴을 TL-14 조합품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은가의 문제입니다!
(사진은 유진카파님 것을 허락없이 빌렸습니다.
유진카파님의 넓은 아량을 알기에...^^)
유진카파님 역시 별뜻없이 조합된 TL14랜턴이라고 소개하셨고,
유진카파님같은 고수분들도 쉽게 이렇게 제품이름을
붙이시기에... 틸리에 정보가 별로 없는 분들이라면
'아... 요 참외배꼽처럼 생긴 연료통 모양이 후기형 14번 랜턴이구나'
라고 생각하기 무척 쉽습니다. (저 역시 얼마전까지 그리 생각했네요)
자세히 보면 앞서 설명한 제치 13-14 모델의 연료통과 모양이
약간 다릅니다. 실제 만져보면 배꼽모양 연료통이 얇고 싼티납니다^^
즉 앞선 세 사진의 연료통은 틸리사가 22년부터 46년까지 내놓은
정확한 TL13, 14 모델에 적용된 연료통이고
위 마지막 사진의 조합된 틸리랜턴은 ...
귀하고 비싼 TL-13, 14 연료통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구하기 쉬운 후기형 R-1 히터의
연료통을 떼어서 조합한 경우입니다.
흔히 "The Ambassadar"라고 불리는 R-1 히터는
1950년대부터 생산되었고,
이 모델은 상기 사진의 조합랜턴에 보이는
참외배꼽 연료통을 사용했는데,
마침 TL13,14 연료통에 손잡이를 붙일 수 있는
구멍이 같은 위치에 있습니다.
물론, 이 후기형 연료통 이전 R-1히터는
1925년도 부터 생산되었고 1950년 이전까지
TL13과 완벽하게 호환되는 같은 연료통을 사용했습니다.
따라서 이 구형 R-1히터 연료통을 사용해 나머지 제치부품을
구해 조립하면 벽하게 TL-13,14 모델을 복원한 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틸리사는 신형 R-1 히터 (참외배꼽) 연료통을 사용하여
TL-13,14 모델을 생산한 적이 없기 때문에
참외배꼽모양 후기형 R-1 연료통을 사용해 조합한 랜턴을
TL 13이나 14랜턴으로 부르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정품 부품을 사용했는데 짝퉁이라고 하긴 뭐하고...
<TL-13,14 스타일> 정도가 정확한 표현 아닐까합니다.
간혹 포크파이 후드 (중절모 모양의) 구형 X246랜턴에
황동 제치 후드가 아닌 후 모델에 적용한
흔한 법랑 후드를 조합한 모델을 치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것도 정확한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틸리사의 제치 (?) 부품을 끼웠다고 제치라고 주장하면
주장하시는 분의 자유지만,
제치 물건이라고 하려면 그 모델이 출시할 때 사용한
부품과 동시대의 부품 정도는 사용해야 붙일 수 있지,
다른 후기형 부품을 조합해서는 제치 물건이라고 부른다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틸리랜턴에 관심을 갖고 수집하시려는 초보님들은
부디 틸리관련 자료를 공부하시고 천천히 구매하시길 권해드립니다.
틸리만큼 이쁜 랜턴도 드물지만
틸리만큼 부품이 뒤섞여 정체성이 애매한 랜턴도 드물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맥동댐퍼는 뭐하시게요?
질문의 뜻을 잘 이해 못하겠습니다^^
@멀더요원(최재경*창원) 마지막사진에 랜턴옆에있는 맥동음 댐퍼요~~~~
@석화(구본관*천안) 마지막 사진은 유진카파님 사진이라 저는 몰라요~
엔진 진동뎀퍼인디 그걸 다 아네?
다른 조건 아무것도 없이 랜턴을 바라보면서 단순히 이쁘고 내 마음이 힐링 할 수 있다면
제치건 짝퉁이던 스타일이던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일인입니다.
TL14 조립품이던 스타일이던~~^^ 이야기 한다는건.....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있었던 일입니다...
2002년 월드컵때 붉은 악마들이 Be the Reds 글씨가 써져있는 티셔츠가 유행 했었습니다.
어느 회사 제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많이들 입구 응원에 참여했답니다.
그런데 제 거래처 아가씨가 이런말을 하더군요 같이 있다가 지나가는 아이들이
그 티셔츠를 입구가는데 그것을 보고 저거 짝퉁이네~~ 그러더라구요...
전 빨간옷에 붉은악마라는 글씨가 있는것으로만 마음이 풍요롭고 좋았는데
다른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것이 좀....그랬습니다.
지금 제가 느끼는 것이 바로 그러합니다.
생각이 짧아서 더 이상 글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만 전 그냥 불만 바라보는 그 자체가 좋습니다 ^^
유진카파님의 생각은 저역시 공감합니다.
머리 식히는 취미생활로 하는 일에 복잡하게 따지면서 공부까지 해가며 시시비비를 가리려는 것이
바보같고 참으로 허무하죠. ㅜㅜ
한편으로 입문하시는 초보자의 경우 기초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후 후기형 부품을 이리저리 끼워서 대충 모양만 비슷한 물건을 비정상적인 가격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틸리에서 비일비재해서
제 맘이 편치 못하네요. 초보 마음은 초보가...^^
제품 모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다면...
판매자 역시 본의 아니게 구매자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이 안타까운 일이기도 합니다.
혹시나 후기형 R1히터 연료통과 나머지 제치부품을 조합해서 tl-14 비슷하게 만든 랜턴을
무의식결에 TL14라고 판매했다면 (조립했다고 고지했더라도) ...
구매하신 분이 TL14에 대해 정확한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구매자만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없다고 생각합니다.
틸리는 이렇게 좀 까다로운 면이 있어서 주저리주저리 적은 것이니까 이해해주세요^^
저도 R1 연료통에 손집이 달고 흉내낸 것이 있는데 예뻐라 하고 있습니다. 취미생활 이야 즐거움이 최고겠죠~
원판은 콘트롤콕도 모양이 약간 다르다고 주워들었는데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네 맞습니다. 취미생활에 즐거움이 최고지 복잡한 공부는 그저 즐거움을 채우는 수단이죠.
제 장황한 글은 모델명을 명시할 때, 기왕이면 정확한 명칭을 써줬으면 하는 바램으로 적은겁니다.
특히 판매글에는 더더욱 그렇겠죠.
R-1 연료통 붙인 조합품를 TL-13이라고 자꾸 통칭하는게 제 눈에 넘 자주 띄여서...
ㅜㅜ
Tilley R1히터가 저렴하다는데는 의의를제기합니다 ..전문적인자료를 보진않았지만 TL14용연료통과 같은걸 쓰고있는건지 R1히터통을 TL14용연료통으로 쓴거지는 알수가없습니다 위에 말씀하신것처럼 두가지다 1925년부터생산되었다고하니까요
그렇기때문에 TL14용자작용으로 신형R1히터통을 사용하고있다는건 잘못된사실같습니다
특히 제가 본 특이한점은 R1히터의 반사판이 원제치 구리판으로된것만 TL14용연료통과 같습니다 크롬이나 청색 아이보리같은색상의통들은 인터넷구글자료를 검색한결과 제가확인한건전부 콕부분 상부부분이 배곱모양의 연료통이더라고요
그리고......
그당시에는 아마도 제치구리판R1히터는 TL14랜턴보다 더비쌌을거라고
저의개인적인생각으로는 추정해봅니다~~~
현재 TL14랜턴은 유행처럼번지고있는 수요와공급의 불안정으로인한 인기바람을타고 가격이 높아진것뿐입니다~~~
@이슬비 (정연욱*함안) 담에 기회가되면 금색페인트에 구리반사판으로된 깨끗한R1히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
@이슬비 (정연욱*함안) 제가 저렴한 r-1히터 연료통이라고 언급한 건 1950년대 이후 생산된 후기형 히터 연료통을 말한겁니다. 콕 련결부위가 참외배꼽처럼 생긴거요~ 이베이 가격이 10만원대 중반이죠.
r-1 히터 초기형은 tl-13과 같은 연료통을 쓰기에 엄청 비싸죠~ 현재 버너부도 특이한 초기형 R-1이 6일 남았는데 20만원까지 올라갔네요. 아마 30만원 이상 거래되겠죠.
제가 적었듯이 이 초기형 R-1히터 연료통을 적출해 제치부품으로 tl-13 만들면 이건 그냥 조합랜턴이 아니고 그냥 tl-13입니다. 어차피 같은 연료통이니까요.
멀더요원님 때문에 틸리에 대해많이 배웁니다.
박물관차릴거 아니면 제치면 어떻고 조합이면 어떻습니까. 자기스타일에 맞고 불만잘나오면 만족합니다. 틸리가 좋아질려고 합니다.
아이고... 제가 하고싶은 말은 제치가 중요하다가 아니고요~ (저도 상시방표 황동후드 공구 바이퍼 등 필요한 건 몽땅 사서 써요^^)
틸리는 부품 호환성이 너무 뛰어나다보니 다른시기 부품을 이리저리 조합한 물건을 특정 모델이라고 너무 쉽게 부르고... 유독 틸리에서 결국 시장가격과 동떨어진 가격으로 비싸게 후기형 부품 조합된 물건을 모르는 상태로 사고 파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는 거죠.
자기가 좋아서 혼자 사용할 거면 그 이상 이하도 없지요. 하지만, 판매했을 때 명시 지적은 당연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