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걷기운동삼아 지팡이를 짚고 바닷가로 내려간다.
오늘 하루도 걸을 수 있다는 작은 행복, '소확행'을 생각하며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절뚝거리며 바닷가를 거닐 때 제일 경계해야 할 적이 킥보드와 카카오 자전거이다. 그 다음으로 짜증나는 게
목줄 매고 상전처럼 아부시고 다니는 반려견이다. 그놈의 개 목줄에 걸려 넘어질까 겁난다.
지난 21일. 토요일 오후엔 광안리 바닷가에서 많은 행사가 열렸다. 그래서 불꽃놀이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제일 큰 행사는 '2023 부산 수영구 한국지역 도서전' [ 책의 바다, 원드랜드로! ]였다.
지역 출판사마다 각각 전시장을 만들어 출판한 도서를 진열해 놓았다. 부산에 소재한 대학뿐만 아니라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울산대, 경상대 등 다른 지역 대학 출판부 코너도 있었다. 부산에서는 부산대, 동아대 코너만 있고
국립대학인 부경대, 해양대 코너는 안 보여 좀 섭섭웠다. 관심 있는 책이 있으면 한 권 살까 했는데.
부산에 있는 출판사는 수십 개나 된다는데 참여한 출판사는 13개 뿐이었다.
내년에는 창작집을 한 권 낼 생각인데 어느 출판사를 택할까, 고민 중인데..
도서전 부대행사로 열린 부산외국어대학 학생들의 글로벌 시낭송 콘서트와 글로블 패션쇼가 눈길을 끌었다.
시낭송은 유학 온 외국 학생들이 출연하여 모국어로 (뒤에 설치한 화면에 모국어, 한국어, 영어가 떴다) 낭송했다.
지도교수가 있었지만 예행연습을 못한 탓인지 연습인지, 공연인지 분간 못할 정도로 산만했지만 관객도
몇 명 되지도 않았고 공짜 구경이라 아무도 탓하는 사람은 없었다.
세게 각국에서 유학온 30여 명의 학생들이 모국 전통 복장을 하고 나와서 둥그렇게 서서 함께 손잡고 아리랑을
합창하자 구경꾼들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다음 차례는 '조태준과 부산그루브' 라는 음악공연이었다. 4인조 악단이었는데 두 사람은 외국인이라고 소개했다.
인파가 모이는 곳에는 장사꾼, 야바위꾼이 빠질 수 없고 정치꾼, 선동군, 시위꾼들도 모여들었다.
음악공연이 끝나고 바닷가에 모여든 사람구경을 했다.
20대의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 있길래 등너머로 훔쳐봤더니 트럼프 카드로 하는 마술게임이었다.
모래밭에서 조끼양복 정장을 한 30전후로 뵈는 마술꾼이 검은 비로드 천을 덮은 탁자 위에 트럼프 카드를 펴놓고
떡 주무르듯 가지고 놀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었다. 카드 여러장을 겉장만 보이게 덮어놓고 앞에 앉은 관객이
아무거나 집어가게 해 그 카드가 무엇인지, 클러브 파이브인지, 다이야 세븐인지 알아맟히는 마술을 부렸다.
막간을 이용해 앞에 앉은 관객의 핸드폰을 잠시 빌려 (한 통속인지 잘 모르겠지만) 액정면이 뜬 이이콘이 옆으로 드러눕는
재주도 부렸다. 젊은 마술꾼이 하도 빠르게 씨부리는 바람에 나는 뒷전에서 뭐라고 떠드는지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민락회센터 쪽으로 걸어가니 정치꾼, 선동꾼들이 천막을 치거나 똬리를 틀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호응을 바라고 있었다.
-후꾸시마 오염수 규탄! (더불어민주당 천막 )
- 4.15 부정선거 규탄.
증거 사진을 확대하여 여나믄 개나 진열해 놓았는데 관심을 끄는 것은 강원도 어는 지역에서 유권자는 120여 명인데 선거한
투표지는 180여 매가 나왔다는 사진이었다.
증산도 표교팀도 있었다.
- 선려화(仙呂花) 수행으로 건겅 되찾기
선려화는 병들고 노화한 세포를 활성화시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빛꽃이요, 신선꽃입니다.
그러나 '포교대사'의 얼굴빛이 영 아니다! 싶었다. 내 느낌이지만 , 밝은 빛이 아니고 수심 많은 음울한 표정이었다.
그러니 누가 증산도를 믿으려고 하겠는가?
[가짜 뉴스에 속지 맙시다! } -JMS 기독교 복음 선교회
- 정명석 목사 석방 탄원 100만인 서명 촉구!
정명석 목사라, 어디선가 많이 듣던 이름이었다. 그래 맞다. 오래 전에 사이비교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성법죄 혐의로
재판을 받아 10년 형을 선고 받아 실형을 살고 나온 신탁? 사기꾼이 아니던가?
현재는 미결수로 (2022년 10월 ~ 현재) 대전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 사람 석방운동을 하다니?
세 명의 중년 여인이 서명대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모두 미인은 아니구나 싶었다! 그래서 신의 은총은 못 받았다?
벌 받을 소리지만 너무 안타까와서 하는 말이다.
민락회센터 앞에는 수 천, 수 만개의 국화 화분으로 꾸며진 가을 국화축제가 펼쳐지고 있었다 (10.16 ~ 11,12)
11월 4일 토요일 19시, 21시에 펼쳐질 '북꽃 축제'에는 진작부터 전망 좋은 업소의 자리값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고 한다.
모텔 호텔 할 것 없이 그 시각 대실료가 평소 숙박료의 몇 배라고 한다.
삼익 아파트 엽에 있는 중국집 삼천각 앞자리는 두 당 7만 원인데 벌써 예약이 끝났다고 한다.
옛날 서울가서 고층빌딩 쳐다보다가 구경값 뜯겼다는 촌놈 이야기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