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낯설음
한 단어를 곱씹어보았을 때 느껴지는 미시감. 흔히 게슈탈트 붕괴현상이라 불리는 의미 과포화, 이것은 내게 적잖은 혼란을 가져온다. 자음과 모음이 하나하나 클로즈업 되면서 한글을 처음 배우는 사람처럼 단어가 낯설기만 하다.
이 뿐 아니라 항상 겪어오던 풍경들이 한순간 새로운 공간에 온 듯 빛날때가 있다. 그 순간의 냄새, 공기의 온도, 옆에 있는 친구의 얼굴 뿐 아니라, 심지어 내가 느끼는 기분까지 낯설다. 수 차례 겪었음에도 항상 처음같은 느낌이다.
익숙한 낯설음. 이처럼 모순적인 것은 내가 생각하기에 더는 없을 것이다. 익숙한 것이 어찌 낯설어질 수 있을까? 살면서 철학이란 것을 접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수학문제처럼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내가 위에 설명한 것이 익숙한 낯설음이라면 어쩌면 난 이미 그것조차 익숙해져 많은 익숙한 낯설음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첫댓글 그런 느낌이 들 때,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대개는 위화감을 해결하려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지요. 왜 이런 느낌이 드는가에서부터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하는 것 말이지요. 이런 과정에서 그 대상을 다시 인식하게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