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밴쿠버(Vancouver) 야경을 보고 싶다는 남편의 의견을 반영하여
지지난 주말 그라우스 마운틴(Grouse Mountain)을 다녀왔습니다
(4살 미만 아이는 무료지만 성인과 마찬가지로 예약을 해야 하고 티켓도 따로 발행됩니다)
(상행 하행 각각 4장씩 총 8장을 받았습니다)
현재 Admission Ticket이 50%로 반값 할인하고는 있지만
성인당 $30.5로 여전히 비싼 감이 있습니다
하이커들을 위한 Downroad만은 $20>
(할인가가 언제까지 적용되는지는 사이트에서 나와있지 않네요)
온라인 예약하기
https://www.grousemountain.com/general-admission-membership
아이들이 어려서 시야적으로 저는 늦은 시각보다는 되도록 낮을 선호했고
기상청 날씨 예보상 전망이 안 좋을 거라 지레짐작하였는데
평소 남편이 원하는 대로 다 맞춰주는 편인지라 별말 없이 그러자 하였고
남편은 Upload time은 6:30pm Download time을 9pm로 예약하였습니다
역시나 당일은 쌀쌀하고 곧 비가 내릴 징조였기에
일찍 출발하여 저녁 전에 내려오자 하니
남편이 아무래도 그게 좋을 것 같다며 일단 그라우스로 출발했습니다
코로나 여파인지 당일 날씨의 영향인지 다행히도
예약 시간과 상관없이 일찍 곤돌라에 탑승할 수 있었고
탑승객은 아이들과 저희 부부 4명이 전부였습니다
혹시나 이벤트냐며~ 나를 위해 전체 렌트 한 것이냐며 웃었답니다~
(내려올 때는 15명 남짓이었습니다)
혹시나 정상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을지도 몰라
4:00pm Uproad, 7pm Downroad로 변경하였지만
차후 내려오는 곤돌라 역시 정시가 아닌
1시간을 앞당겨 탑승해도 상관이 없더라고요
결국 예약 시간에 큰 의미는 없었습니다
(올라갈 당시만 해도 서너 테이블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곰 관람 후 내려올 즈음엔 비가 거세져서인지 패티오가 닫혀있었습니다)
Skyride 첫번째 탑까지는
그나마 밴쿠버 전망이 내려다보였지만
그 후부터 정상에 다다라서도 안개가 자욱하여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예상했던 저와 달리 남편은 조금 실망한 눈치였어요
정상에서 그리즐리 베어(Grizzly Bear)를 볼 수 있지만
한참을 걸어야 한다는 것을 전 알았기에
아이들을 태울 웨건을 가져오자고도 했는데
그라우스를 잘 모르던 남편이 그냥 가자 하였기에
젖은 바닥으로(군데군데 있는 눈이 녹아 흘러)
신발이 다 젖어 툴툴대는 어린아이들과
안갯속을 더듬더듬 헤쳐가며 간신히 곰 우리로 갔습니다
밴쿠버 전망도 제대로 못 보고
식당 패티오가 문을 닫아 식사도 못하고
시야가 좋지는 않았지만 곰이라도 3미터 정도
근접한 곳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에 그저 위안을 삼았습니다
여기서 짧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왕이면 해가 맑은 다른 날에 왔었더라면!
밤의 야경이 아닌 낮 전망을 관람하는 것!
웨건 등 아이들 태울 것을 챙기는 것!
아내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사랑한다고 아내분 꽉 안아 주고 표현해 주세요
항상 고맙다고 남편의 등 토닥여 주세요
날씨 좋은 날 가족들과 근교 그라우스에서
Skyride 타고 밴쿠버 전망 어떠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