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취미(페인팅메이트) 24-4, 성훈 씨 와서 다 같이
“피자, 피자 주세요.”
어두워진 저녁, 전성훈 씨에게 물었더니 분명히 대답한다.
포장해서 집에서 먹은 적이 있는 군청로터리 옆 반올림피자에 가기로 했다.
전성훈 씨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김밥인 것 같고, 피자와 치킨을 이야기할 때가 많다.
햄버거 가게는 걷다가 자주 보이니 문득 당기면 햄버거가 후보에 오를 때도 있다.
그래, 아무튼 오늘은 피자다.
‘오늘은 수요일! 취미의 밤 하는 날이에요. 청년사이에서 진행하고요.
저녁에 포틀럭 파티 진행하는 팀이 있어서 참여하고 싶은 분은 마실 거나 자기 먹을 음식 가지고 오시면 됩니다.’
페인팅메이트 단체 대화방에 강서희 회장님이 모임 안내와 함께 소식을 전했다.
빈손으로 갈 수는 없으니 전성훈 씨도 먹고 싶은 음식을 준비해서 함께 나누면 좋겠다며 권했고,
전성훈 씨가 메뉴를 얼른 결정하고 말한 것이다.
“어? 성훈 씨다!”, “성훈 씨, 어서 와요.”, “안녕하세요?”
청년사이에 도착하니 여기저기서 전성훈 씨를 보며 인사한다.
평소 페인팅메이트 모임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모인 듯하다.
아이들도 열심히 뛰어다니며 놀고 있다.
나중에 강서희 회장님에게 들으니 낯가림이라는 청년 모임이 있고, 그 안에 밥알이라는 모임이 있다고 한다.
올해 초, 전성훈 씨 페인팅메이트 일을 의논할 때 들은 설명이라 이름이 낯설지 않다.
페인팅메이트는 낯가림과 직접 연관 있는 건 아니고, 강서희 회장님과 강보배 회원님이 따로 만든 동아리라고 한다.
오늘은 원래 페인팅메이트가 대관해 취미의 밤 진행하는 날인데,
마침 밥알에서 포틀럭 파티를 한다고 해서 공간을 공유하기로 했다는 설명이었다.
전성훈 씨가 가지고 온 피자를 주위에 나누며 몇 가지 음식을 받았다.
나중에는 오리백숙까지 요리했는데, 얼마쯤 떨어져 슬쩍 보니 전성훈 씨는 사람들 틈에 어울려 열심히 식사하고 있었다.
청년사이에서 진행하는 페인팅메이트에 동행할 때는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멀리 떨어져 있으면
가끔가다 직원이 있는지 확인하는 정도고, 계속 가까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도착한 지 두 시간쯤 지나면 할 일을 마쳤다고 가까이 와서 알려 준다.
잘 기억하면 나중에 차량 지원만 도와도 되겠다는 계획 가운데 하나를 시도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 틈에 어울리는 전성훈 씨를 보며 생각했다.
저녁 식사 후에 피자와 오리백숙까지 든든히 먹고 야구 중계까지 원 없이 본 전성훈 씨가
집에 가자며 가까이 와서 몸짓으로 이야기한다.
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강서희 회장님이 말한다.
“성훈 씨 왔는데 오늘 단체 사진도 못 찍었네요.”
“사진이요? 지금 찍을까요? 성훈 씨, 찍고 갈까요?”
단체 사진? 놓칠 수 없지.
얼른 대답한다.
다시 돌아와 페인팅메이트 회원들 곁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오늘 오랜만에 진호 쌤이랑 성훈 씨 와서 다 같이. ㅎㅎ’,
돌아가는 길에 회장님이 올린 사진과 메시지에 전성훈 씨가 답장한다.
인사하면 좋겠다고 권했고, 전성훈 씨 휴대전화가 있으니 그걸로 직접 보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성훈 씨가 이야기한 몇 가지 문장 가운데 적절해 보이는 인사로 정했다.
‘또 만나요.’, 전성훈 씨가 쓰고 보냈다.
2024년 8월 7일 수요일, 정진호
동아리 활동도 편안해 보입니다. 신아름
어느 여름밤 단체방에 올린 이 글과 사진에 뭉클했습니다. ‘전성훈 씨가 이렇게 사는구나. 이렇게 잘 사는구나.’ 월평
전성훈, 취미(페인팅메이트) 24-1, 반은 칠하고, 반은 지금처럼
전성훈, 취미(페인팅메이트) 24-2, 지속 가능한 출석
전성훈, 취미(페인팅메이트) 24-3, 아프니까 청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