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캘리포니아 글렌데일 시립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놓고 백악관 청원사이트에서 사이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발단은 지난달 11일 텍사스주에 사는 'T.M.'이라는 머리글자의 이름을 가진 네티즌이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하는 청원을 백악관 웹사이트 내 청원 코너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서명 운동을 시작한 배경에 대해 작성자는 "소녀상은 평화를 가장한 것으로 일본과 일본인들을 혐오하자는 선동 도구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서명 운동에는 7일 오후 현재 11만9000여 명이 지지 서명을 한 상태다. 백악관은 서명 참여가 10만 명 이상일 경우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한다.
'맞불 서명 운동'은 이 소식이 알려진 지난 4일 불붙었다.
'S.H.'라는 이름의 청원자가 역시 '위 더 피플'에 "글레데일에 있는 평화 기념 동상을 보호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서명 운동을 시작한 것.
이 청원은 "평화 기념 동상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의한 위안부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우리는 역사를 올바로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청원에는 8일 현재 9300여 명이 서명했다.
뉴욕.뉴저지 일원 한인들도 e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철거 반대 서명 운동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