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 때면 대숲에 가보고 싶어집니다. 바람이 부는대로 대나무들이 일제히 휘었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바로 그 움직임이 보고 싶어집니다. 댓잎들이 쏠리는 소리가 어떻게 다르게 들리는지, 대숲 전체의 색깔도 어떻게 다르게 보이는지 살펴보고 싶어집니다. 바람이 불 때면 마음이 자꾸 서걱거립니다.
생각해보니 여태 살면서 대나무 꽃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나무는 땅 위가 아니라 땅 속으로 번식해나가며 한 세기 이상도 꽃이 피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그렇다해도 살만큼 살아봤는데, 대나무 꽃, 한 번쯤 보아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매년 때가 되면 꽃을 피우는 나무들과는 달리, 언제 꽃필지 전혀 모르겠는 나무들도 있습니다. 행운목이나 대나무 꽃, 기대하지 않았는데 좋은 일을 만나기도 합니다. 자, 8월 30일 금요일, 배철수의 음악캠프, 출발합니다 !
첫댓글 언제필지 모르는 꽃... 정말 죽기전에 한번은 피어줄까여ㅜㅜ
행운목 꽃은 봤어여 화초키우는거 좋아하시던 아버지가 너무 좋아하시믄서 사진까지 찍었던게 기억나네여 진짜 귀한꽃이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