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에서 근무해본 적 있는지라 중동문제는 저에겐 관심사항입니다만,
요즘 한국 정국이 시끌시끌하다보니 이 중요한 사건이 좀 묻히고 있다는 느낌을 떨치기 힘들군요. ;;
한시간짜리 연설이라 스크롤 압박이 만만치 않지만 오바마시대의 미국외교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잘 가늠할 수 있는 연설이었다고 생각하네요.
근데 ㅈㅂㅅ같은 우리나라 언론은 이 역사적인 연설에 "오바마가 연설에서 한국 언급했다능~ 우왕ㅋ굳ㅋ"
이라고 하는 군요. -_____________-;;;;;;;;;;;;
일단 중요한 요점은
9.11 이후 이슬람을 향한 미국의 첫 화해 제스처라는거.
팔레스타인 자치국가 수립에 대한 미국의 지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양립을 통한 평화를 주장하는 오바마의 입장...
이렇게 되네요.
^ 연설 유튜브 링크입니다.
오바마 대통령 연설: 새로운 시작
카이로대학교
이집트 카이로
오후 1시 10분 (현지시각)
오바마 대통령, 6월 4일 카이로에서 이슬람권에 메시지 전달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대다수의 이슬람 국가들이 “이해를 보다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저는 오늘 두 명문 교육기관의 초청을 받아 유구한 역사를 지닌 도시 카이로에 오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아즈하르는 천년 이상 이슬람 교육의 횃불을 밝혀왔으며 카이로대학은 이집트 발전의 원천이 되어왔습니다. 두 대학은 함께 전통과 진보의 화합을 대변합니다. 여러분의 환대에 감사드리며 이집트 국민 여러분의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여러분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선의와 미국 내 무슬림 공동체가 보내는 평화의 인사를 대신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아살라무 알라이쿰’. (박수)
우리는 미국과 전세계 무슬림이 대립하는 거대한 갈등의 시기, 작금의 모든 정책적 이견을 초월하여 존재해온 역사적 힘에 뿌리를 둔 갈등의 시기에 만났습니다. 이슬람과 서구와의 관계는 수세기에 걸친 협력과 공존뿐 아니라 분쟁과 종교 전쟁의 역사도 아우르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수많은 무슬림의 권리와 기회를 부정하는 식민주의 그리고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들이 자신들의 바람과는 무관하게 종종 대리물로 취급된 냉전에 의해 갈등이 증폭되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대화와 글로벌화에 따른 광범위한 변화로 인해 무슬림들은 서구가 이슬람 전통에 적대적이라고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이 그 비중은 작지만 강력한 세력을 가진 무슬림 소수집단 내에서 그러한 갈등을 교묘히 이용해왔습니다. 9•11테러를 위시하여 민간인을 상대로 이들 극단주의자들이 끊임없이 자행해온 폭력으로 인해 미국 국민들 중 일부는 이슬람이 비단 미국과 서구 국가들뿐 아니라 인권에도 분명 적대적인 것으로 간주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공포와 불신이 더욱 확산되었습니다.
우리의 관계가 서로의 차이에 의해 규정되는 한, 평화가 아닌 증오의 씨앗을 뿌리고, 정의와 번영을 이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협력이 아닌 분쟁을 조장하는 집단을 키우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의혹과 불화의 악순환은 반드시 종식되어야 합니다.
저는 미국과 전세계 무슬림의 새로운 시작을 찾아 이곳 카이로에 왔습니다. 상호 이익과 상호 존중에 기초하고, 미국과 이슬람이 서로 배타적이지 않으며 경쟁자일 필요가 없다는 진리에 기초한 시작 말입니다. 오히려 둘 사이에는 공통점들이 존재하며 공통된 원칙, 즉―정의와 진보의 원칙 그리고 관용과 인간 존엄의 원칙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변화가 하룻밤 새에 일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연설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 한번의 연설로 오랜 불신을 해소할 수는 없으며 오늘 내게 주어진 시간 내에 우리가 여기까지 이르게 된 복잡한 질문들에 모두 답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전진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가슴 속에 묻어놓고 굳게 닫혀진 문 뒤에서만 말했던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나눠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서로에게서 배우며 서로를 존중하고 공통점을 찾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코란은 “신을 깨닫고 늘 진실만을 말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박수) 이것이 바로 오늘 제가 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우리 앞에 주어진 과업을 겸손히 받아들이며 우리가 인간으로서 공유하는 이해관계가 우리를 분열시키는 세력보다 훨씬 강하다는 확고한 믿음을 간직하고 최선을 다해 진실만을 말할 것입니다.
이러한 확신은 개인적인 경험에 어느 정도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저는 기독교인이지만 부친은 케냐 가문 출신으로 선조 중에는 수 세대에 걸쳐 무슬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린 시절 인도네시아에 살았던 몇 년 동안 동틀 무렵과 해질녘에 울리는 아잔 소리를 듣곤 했습니다. 청년 시절 몸 담았던 시카고 지역사회에는 무슬림 신앙에서 평화와 존엄을 찾는 주민들이 많았습니다.
역사 학도 였던 저 역시 인류 문명이 이슬람에 진 빚을 알고 있습니다. 수 세기에 걸쳐 배움의 빛을 전하고 유럽의 르네상스와 계몽운동이 나아갈 길을 선도한 것은 바로 알 아즈하르 지역과 같은 이슬람이었습니다. 대수학(代數學), 나침반과 항해 도구, 펜과 인쇄술, 전염병의 확산 경로와 치료 방법을 알아낸 것도 무슬림 사회의 혁신 … (박수) … 무슬림 사회의 혁신 덕분이었습니다. 이슬람 문화로 인해 우리는 웅장한 아치와 하늘을 향해 치솟은 첨탑, 유구한 시와 소중한 음악, 우아한 서예와 평화로운 명상의 도장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역사적으로 이슬람은 종교적 관용과 인종적 평등의 가능성을 말과 행동을 통해 실천해왔습니다. (박수)
저는 이슬람이 언제나 미국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해왔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국가를 처음으로 인정한 나라는 모로코였습니다. 미국의 제2대 대통령인 존 애덤스는 1796년 트리폴리 조약에 서명하면서 “미국은 무슬림의 법률이나 종교 혹은 안녕에 그 자체로서 어떠한 성격의 적의도 갖고 있지 않다”고 적시했습니다. 건국 이래 미국 내 무슬림 사회는 미국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일조했습니다. 이들은 국가를 위해 전쟁에 참가하고 정부를 위해 일했으며 시민권을 지키고 기업을 창업했으며 대학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노벨상을 수상하고 마천루를 세웠으며 올림픽 성화에 불꽃을 점화했습니다. 미국 최초의 무슬림 출신 의원은 건국 시조인 토마스 제퍼슨이 자신의 개인 서고에 보관했던 것과 같은 코란에 손을 얹고 미국의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서약을 했습니다. (박수)
이처럼 저는 이슬람이 최초로 태동한 지역에 발을 딛기도 전에 3개 대륙에서 이슬람을 접했습니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 저는 미국과 이슬람 사이의 파트너십이 이슬람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아닌 이슬람의 참모습에 바탕을 둬야 한다는 확신에 이르게 됐습니다. 저는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나올 때마다 그에 맞서 싸우는 것이 대통령으로서의 책무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수)
하지만 마찬가지로 미국에 대한 무슬림의 인식에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되어야만 합니다. (박수) 무슬림에 대한 선입견을 함부로 적용할 수 없는 것처럼 미국이 자기 중심적인 제국이라는 선입견 역시 함부로 적용할 수 없습니다. 미국은 인류 역사상 세계가 경험한 진보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였습니다. 미국은 제국에 맞서 혁명을 통해 태어났습니다. 미국은 인간 모두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이념을 토대로 건국되었으며 그러한 원칙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수세기에 걸쳐 나라 안팎에서 피를 흘리고 투쟁해왔습니다. 미국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문화들을 바탕으로 형성되었으며 ‘에 플러리버스 우넘’, ‘다수가 모여 하나로’라는 국가 이념을 신봉하고 있습니다.
버락 후세인 오바마란 이름을 가진 흑인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사실에 대해 많은 의미가 부여됐습니다. (박수) 하지만 제 개인의 역사는 그리 유별나지 않습니다. 모든 이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이상이 모든 미국 국민에게 실현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땅을 밟는 모든 이에게 그 약속은 살아 있으며―여기에는 현재 평균 이상의 소득과 교육 수준을 보유한 미국 내 7백만 무슬림 사회가 포함됩니다.
더 나아가, 미국의 자유는 신앙 생활의 자유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미국 내 모든 주에 이슬람 사원이 있으며 전국적으로 1,200개 이상의 이슬람 사원이 운영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여성과 여자 어린이들이 히잡을 착용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그 권리를 부정하는 자를 처벌하기 위해 정부가 법원의 판결을 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박수)
그러므로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슬람은 미국의 일부분입니다. 저는 인종이나 종교 혹은 신분에 관계없이 누구나 평화롭고 안전하게 생활하며, 교육을 받고 존엄성을 인정받으면서 일하는 동시에, 가족과 지역사회 그리고 신을 사랑하기를 공통적으로 바란다는 진리가 미국에서 보장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바람들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모든 인류의 희망입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공통된 인류애를 인정하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들에 있어서 단지 시작에 불과합니다. 말만으로는 국민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이러한 요구들은 미래에 우리가 담대하게 행동하고 우리가 직면한 도전들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때에만 충족될 수 있으며 그렇지 못할 경우 우리 모두가 상처를 입게 될 것입니다.
최근 경험을 통해 우리는 어느 한 나라의 금융 시스템이 약화될 경우 전세계의 번영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어느 한 사람이 신종 플루에 감염되면 모두가 위험에 빠집니다. 어느 한 나라가 핵무기를 추구하면 핵 공격을 받게 될 위험은 모든 나라에서 증대됩니다. 어느 산속에서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이 활동하면 바다 건너 주민들이 위험에 처합니다. 보스니아와 다르푸르에서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면 우리들의 집단적인 양심에 상처를 입습니다. (박수) 이것이 21세기에 지구상에 공존한다는 것의 의미입니다. 이것이 인간으로서 우리가 서로에게 지는 책임입니다.
이는 짊어지기 어려운 책임입니다. 인류 역사를 되돌아 보면 국가나 부족, 그리고 – 네, 맞습니다 – 종교가 집단의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다른 국가나 부족을 굴복시킨 기록들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은 새로운 시대에 그와 같은 태도는 자멸을 초래합니다. 세계 각국의 상호의존성을 감안할 때 특정한 국가나 집단을 떠받드는 세계 질서는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과거에 대해 무엇을 생각하든 결코 과거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문제는 반드시 파트너십을 통해 해결되어야 하며 발전은 공유되어야 합니다. (박수)
그렇다고 해서 갈등의 원인을 무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는 오히려 그 반대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갈등에 정면으로 맞서야 합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정신으로 우리가 최종적으로 함께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 구체적인 문제들을 가능한 한 명확하고 간단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대처해나가야 할 첫 번째 문제는 모든 유형의 폭력적인 극단주의입니다.
저는 앙카라에서 미국이 현재 이슬람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니며 미래에도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습니다. (박수) 다만, 미국의 안보에 심대한 위협을 미치는 폭력적 극단주의자들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할 것입니다. 미국은 어느 종교에서나 거부하는 행위인 무고한 인명의 살상을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대통령으로서 저의 첫 번째 임무는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상황은 미국의 목표와 우리가 협력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줍니다. 7년 전 미국은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지지를 바탕으로 알카에다와 탈레반을 추적했습니다. 선택에 의한 결과라기보다 필요에 의한 결과였습니다. 9•11 사건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거나 심지어는 합리화하는 의견들이 일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날 알카에다는 3천 명에 가까운 인명을 빼앗았습니다. 희생자들은 누구에게도 해를 입힌 적이 없는, 미국을 비롯한 그 밖에 여러 나라 출신의 무고한 남성과 여성, 그리고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카에다는 그들을 잔혹하게 살해했으며 자신들이 배후라고 선언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대규모 살상 의지를 공언하고 있습니다. 알카에다는 세계 여러 나라에 동조 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는 토론해 볼 의견이 아니라 대처해야 할 엄정한 현실입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계속해서 군대를 주둔시킬 의향이 없습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군사 기지를 모색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는 것은 비통한 일입니다. 이 전쟁을 계속 수행하는 데에는 많은 비용이 소요되며 정치적으로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미국 국민을 한 명이라도 더 살해하겠다는 신념을 가진 폭력적 극단주의자들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한다는 확신이 설 때 미국은 모든 병력을 기꺼이 철수시킬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46개국으로 구성된 연합군과 협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투입되는 비용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확고한 의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들 중 누구도 이러한 극단주의자들을 용인해서는 안됩니다. 이들은 여러 나라에서 인명을 살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종교와 상관없이 민간인을 살해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여러 종교 중에서도 특히 무슬림을 가장 많이 살해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행위는 인간으로서의 권리와 세계 각국의 발전 그리고 이슬람에 역행합니다. 코란에서는 무고한 인명을 살해하는 자는 전 인류를 살해한 것과 같으며 (박수) 사람을 구한 자는 전 인류를 구한 것과 같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10억 명 이상의 인구가 추구하는 굳건한 신앙은 소수의 편협한 증오보다 훨씬 거대합니다. 이슬람은 폭력적인 극단주의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한 부분이 아니라 평화를 증진하는 과정을 구성하는 중요한 한 부분입니다.
아울러 우리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군사력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파키스탄과 공동으로 학교와 병원, 도로와 기업을 건설하는 사업에 향후 5년간 매년 15억 달러를 투입하고 살 곳을 잃은 주민들을 지원하는 노력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경제 재건을 지원하고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의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에 28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라크 문제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과는 달리 이라크전은 선택의 결과였으며 미국 국내외에서 현격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사담 후세인의 폭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이라크 주민들의 삶이 궁극적으로는 전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만, 이라크 상황은 미국이 가능하다면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를 활용하고 국제적인 합의를 도출해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준 예라고 생각합니다. (박수) “나는 우리의 지혜가 우리의 힘과 더불어 성장하고 힘은 적게 사용할수록 더 커진다는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한 토마스 제퍼슨의 말을 되새겨볼 만합니다.
현재 미국은 이라크가 보다 나은 미래를 건설하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이라크를 이라크 국민의 손에 맡기는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라크 국민을 상대로 (박수) 미국이 이라크에서 군사 기지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이라크의 영토나 자원에 어떠한 권리도 주장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라크의 주권은 이라크에 있습니다. 내년 8월까지 전투 여단의 철수를 명령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이라크 정부와 합의하여 7월까지 이라크 내 도시들에서 전투 병력을 철수하고 2012년까지는 이라크 주둔 병력을 모두 철수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박수) 미국은 이라크 정부가 정부군을 훈련시키고 경제를 재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안정되고 통일된 이라크를 보호자가 아닌 파트너의 자격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 것처럼 미국은 결코 원칙을 바꾸거나 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9•11은 미국에 커다란 외상을 입혔습니다. 그로 인한 공포와 분노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몇몇 경우에는 국가적 전통과 이상에 반하여 행동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방향을 바꾸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습니다. 저는 고문 행위를 분명하게 금지시켰습니다. 또한, 내년 초까지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박수)
이처럼 미국은 세계 각국의 주권과 법에 의한 지배를 존중하는 가운데 자국을 수호할 것입니다. 아울러 역시 위협에 처해 있는 무슬림 공동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그러한 목표를 이룰 것입니다. 무슬림 공동체 내에서 극단주의자들이 고립되고 환영받지 못하게 되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올수록 우리 모두가 보다 안전해질 것입니다.
우리가 논의해야 할 두 번째 긴장의 원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아랍세계 간의 상황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한 유대관계는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 유대관계는 결코 깨질 수 없습니다. 이 유대는 문화와 역사적 관계뿐 아니라 조국에 대한 유대인들의 열망이 부정할 수 없는 비극적 역사에 뿌리박고 있다는 인식에 기초한 것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유대인들은 수세기 동안 핍박을 받아왔으며 유럽 내 반유대주의는 전대미문의 유대인 대학살로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내일 저는 제3제국이 유대인들을 노예로 만들고, 고문과 총과 가스로 학살을 자행했던 수용소 중 하나인 부켄발트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오늘날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유대인 인구보다도 더 많은 6백만 명의 유대인이 학살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근거 없는 무지하고 가증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하거나 유대인에 대한 악의에 찬 고정관념을 되풀이 하는 것은 지극히 잘못된 일이며 이는 이스라엘인들에게 가장 고통스런 기억을 환기시켜줄 뿐이고 이 지역이 마땅히 누려야 할 평화를 저해하는 결과만 낳게 됩니다.
반면에 무슬림과 기독교인 모두를 포함한 팔레스타인인들이 조국을 되찾기 위해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 또한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이들은 60년 넘게 실향민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그리고 인접지역의 난민촌에서 여태껏 누릴 수 없었던 평화와 안정된 삶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점령으로 야기된 크고 작은 굴욕의 삶을 매일같이 감내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상황은 이제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정도라는 것도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미국은 존엄과 기회, 그리고 국가 수립을 바라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정당한 열망을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박수)
이 지역은 수십 년 간 교착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두 민족 모두 정당한 열망과 고통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어 타협점을 찾기가 실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서로를 비난하기란 쉽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 건국으로 인해 고향에서 추방당한 것에 대해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이스라엘인들은 역사를 통틀어 국경 안팎에서 일어난 끊임없는 적대행위와 공격에 대해 팔레스타인인들을 비난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갈등을 어느 한 쪽 편에서만 본다면 우리는 진실을 볼 수 없게 됩니다. 유일한 해결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와 안보 속에 공존할 수 있는 두 국가를 건설하여 양측의 열망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박수)
이것이야말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미국과 전세계 모두의 이익을 위한 길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개인적으로 이 과업에 필요한 모든 인내와 헌신을 가지고 이러한 목표를 향해 매진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박수) 로드맵에 따라 당사자들이 합의한 의무사항은 분명합니다. 다가올 평화를 위해 이제 이들과 함께 우리 모두 책임을 완수할 때입니다.
팔레스타인은 폭력을 중단해야 합니다. 폭력과 살해를 통한 저항은 잘못된 것이며 결코 성공하지 못합니다. 수세기 동안 미국의 흑인들은 노예 신분으로 채찍의 고통과 차별의 치욕을 겪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평등권을 얻어낸 것은 폭력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미국 건국 이념의 중심에 있는 이상을 평화적이고 결연하게 지켜낸 결과였습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남아시아, 동구와 인도네시아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폭력은 막다른 길입니다. 잠든 어린이들을 향해 로켓을 쏘거나 나이든 부녀자들이 탄 버스를 폭파하는 것은 용기의 상징도 힘의 상징도 아닙니다. 그것은 도덕적 권위를 주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도덕적 권위를 포기하는 방식입니다.
이제 팔레스타인들은 건설에 주력해야 합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국민들의 필요를 충족시켜 줄 제도를 통해 통치능력을 개발해야 합니다. 하마스는 분명 팔레스타인들 사이에서 지지를 얻고 있지만 책임이 있다는 것 또한 인정해야 합니다. 팔레스타인들의 열망 실현이라는 역할을 수행하고 팔레스타인들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하마스는 폭력을 종식시키고 과거의 협정을 인정하고 이스라엘의 존립권을 인정해야 합니다.
동시에 이스라엘인들은 이스라엘의 존립권을 부정할 수 없듯이 팔레스타인의 존립권 또한 부정할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미국은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활동의 합법성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습니다. (박수) 정착촌 건설은 과거의 협정을 위반할 뿐 아니라 평화달성의 노력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정착촌 건설을 중단해야 할 때입니다. (박수)
그리고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들이 삶을 영위하고 일하고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이스라엘의 의무를 이행해야 합니다. 가자 지구에서 지속적으로 자행되는 인도적 위기상황과 서안지구에서의 지속적인 기회 박탈은 팔레스타인 가족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 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안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팔레스타인들의 일상생활 개선은 평화로의 여정의 중요한 일부가 되어야 하며 이스라엘은 이를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랍국가들은 아랍평화구상이 중요한 출발점이기는 하나 그것으로 그들의 책임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다른 사안으로부터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아랍-이스라엘 갈등을 이용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대신 팔레스타인인들이 국가 유지에 필요한 제도를 수립하도록 지원하고, 이스라엘의 적법성을 인정하며, 과거에 대한 자멸적 집착을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대의명분으로 삼아야 합니다.
미국은 평화를 추구하는 국가들과 정책적으로 공조할 것이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아랍국가와 비공개석상에서 논의한 것을 공개석상에서도 밝힐 것입니다. (박수) 평화를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대다수의 무슬림들은 이스라엘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많은 이스라엘인들도 팔레스타인 국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제 모두가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사실을 행동으로 옮길 때입니다.
너무 많은 눈물이 흘렀습니다. 너무 많은 피가 흘렀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어머니들이 자식들이 두려움 없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될 그 날, 세 위대한 종교를 잉태한 성지(聖地)가 신이 원하는 평화의 땅이 될 그 날, 예루살렘이 유대인과 기독교인과 무슬림의 안전하고 영원한 고향이 되고 이스라(Isra)의 이야기처럼 아브라함의 모든 자손들이 평화롭게 함께 어울리는 곳이 될 그 날(박수)......이스라의 이야기처럼 모세, 예수, 모하메드가 기도로써 함께 할 그 날을 위해 노력할 책임이 있습니다. (박수)
긴장의 세 번째 원천은 핵무기와 관련하여 각국의 권리와 책임에 대해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이해관계입니다.
이 문제는 미국과 이란회교공화국 간의 긴장의 원천이기도 했습니다. 수년 간 이란은 스스로를 미국의 적대국으로 규정해왔으며 사실상 양국은 과거 격동의 세월을 보낸 것이 사실입니다. 냉전이 한창이던 시절 미국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이란 정부의 전복에 관여하기도 했습니다. 이슬람혁명 이후 이란은 미국의 군인과 시민들을 상대로 인질억류와 폭력을 자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널리 주지된 역사적 사실입니다. 저는 이란의 지도자와 국민들에게 미국은 과거에 얽매여 있기 보다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이란의 적대적 대상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이란이 건설하고자 하는 미래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수십 년 간 쌓여온 불신을 하루 아침에 극복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우리는 용기와 정직함과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앞으로 전진할 것입니다. 양국 간에 논의할 문제는 산적해 있으며 우리는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선결조건 없이 앞으로 나아갈 용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관련당사자들이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는 점은 핵무기와 관련하여 우리 모두 중대한 결론에 도달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미국의 이해관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중동과 전세계를 극도의 위험한 길로 몰아 넣을 수도 있는 중동지역의 핵군비경쟁 방지에 관한 것입니다.
어떤 국가는 다른 국가가 보유하지 않은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 어떠한 국가도 핵무기 보유 국가를 고르거나 선정할 수 없습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저는 어떠한 국가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세계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강력하게 재확인한 것입니다. (박수) 이란을 비롯한 모든 국가는 핵확산금지조약에 따른 책임을 준수하는 한 핵무기의 평화적 이용권을 보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다짐은 동 조약의 핵심이며 이는 조약을 전면 준수하는 모든 국가들을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저는 중동지역의 모든 국가들이 이 목표를 공유할 수 있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다음으로 살펴 볼 네 번째 이슈는 민주주의입니다. (박수)
저는 최근 수년 간 민주주의 증진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며 논란의 대부분이 이라크전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 자리를 빌어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한 국가의 정부 체제는 다른 국가가 강요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정부에 대한 저의 결연한 의지가 위축되는 것은 아닙니다. 각 국가는 전통에 입각한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이 원칙을 구체적으로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평화적 선거의 결과를 감히 예단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에게 최선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추정도 감히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모든 사람들이 염원하는 몇 가지가 있다는 것에 단호한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통치 방식에 대해 발언권을 가질 능력, 법에 의한 통치와 평등한 정의 구현에 대한 확신, 투명하며 국민으로부터 훔치지 않는 정부, 원하는 방식대로 살 자유 등이 그것입니다. 이들은 미국적인 사고가 아닙니다. 이것은 인권이며 따라서 우리는 어디에서든지 이 가치를 지지할 것입니다. (박수)
이러한 약속을 실현하는 데 있어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권리를 보장하는 정부는 궁극적으로는 보다 더 안정되고 성공적이며 안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념은 억압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미국은 전세계의 평화적이고 법을 준수하는 목소리를, 설사 동의할 수 없다고 할지라도, 모두 존중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평화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국민을 존중하며 통치하는 한 이들 정부를 모두 환영할 것입니다.
이 마지막 사항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이들은 권좌에 있을 때는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무자비하게 억압하다가 자신들의 권력이 다 할 때에야 비로소 민주주의를 옹호하기 때문입니다. (박수) 따라서 어떠한 형태를 취하든지 간에 국민들의, 국민들에 의한 정부는 권력을 장악하는 모든 이들에게 단 하나의 기준을 제시합니다. 통치자는 강압이 아닌 동의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해야 하며, 소수의 권리를 존중해야 하고, 관용과 타협의 정신으로 참여해야 하며, 자신의 소속당보다 국민의 권익과 합법적인 정치적 절차와 운영을 더 중시해야 합니다. 이러한 기준 없이 선거만으로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수립할 수 없습니다.
청중: 버락 오바마 대통령, 우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오바마 대통령: 감사합니다. (박수) 우리가 함께 다루어야 할 다섯 번째 이슈는 종교적 자유입니다.
이슬람은 관용이라는 자랑스러운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종교재판(Inquisition)의 안달루시아와 코르도바의 역사에서 우리는 관용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저는 대다수가 무슬림인 국가에서 일부 신앙심 깊은 기독교인들이 자유롭게 예배를 드리던 모습을 직접 보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정신입니다. 모든 국가의 국민들은 생각과 마음과 영혼의 확신에 따라 자신의 믿음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이에 따라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관용이야말로 종교가 융성해지는 데 필요한 기본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관용은 다양한 방식으로 도전 받고 있습니다.
일부 무슬림들은 다른 이의 신앙을 거부함으로써 자신의 신앙을 측정하는 당혹스런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레바논의 마론파 교도이든지 이집트의 콥트 교도이든지 간에 종교적 다양성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합니다. (박수) 그리고 솔직히 말씀 드려서 특히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분리가 비극적인 폭력으로 이어지는 이라크의 경우뿐 아니라 무슬림 내 분열적 단층은 종식되어야 합니다.
종교의 자유는 여러 민족이 공존하는 데 있어 핵심요소입니다. 우리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방식을 항시 점검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자선행위 관련 규정으로 인해 무슬림들의 종교적 의무 수행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미국의 무슬림들이 자선의 의무인 자카트(zakat)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함께 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마찬가지로 서방세계는 예를 들어 이슬람권 여인들이 입어야 할 의복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이슬람 시민들이 적합하다고 여기는 종교적 관습을 방해하는 것을 지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유주의라는 미명 하에 특정 종교에 대한 적대감을 가장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신념은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어줍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미국에서는 기독교인, 무슬림, 유대인 모두가 한 데 모일 수 있는 예배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는 압둘라 사우디 아라비아 국왕의 종교간 대화와 터키 주도의 문명간 연대 등과 같은 활동을 환영합니다. 전세계적으로 우리는 이 종교간 대화를 종교간 예배로 전환하여 민족 간에 구축된 가교를 아프리카의 말라리아 퇴치나 자연재해 구호 등과 같은 행동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다룰 여섯 번째 이슈는 여성의 권리입니다. (박수)
지금 청중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저는 이 문제와 관련하여 건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머리를 감싸야 하는 것을 불평등하다고 보는 서방의 일부 시각에 저는 반대합니다. 하지만 여성에게 교육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평등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박수) 여성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하는 국가들이 번영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은 절대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저는 오늘 여성의 평등 문제는 결코 이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터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계가 대다수인 국가에서 여성 지도자가 선출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사회와 세계 다수의 국가에서는 여성평등을 위한 투쟁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아들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딸들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박수) 남녀 모두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때 우리 공동의 번영은 더욱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평등을 위해 여성들이 남성과 똑 같은 선택을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전통적인 역할을 하며 살아가기를 원하는 여성들의 선택 또한 저는 존중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선택이어야 합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미국은 이슬람계가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들과 협력하여 여아에 대한 교육을 확대하고 사람들이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소액대출을 통해 젊은 여성들의 취업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박수)
마지막으로 경제발전과 기회에 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세계화는 모순된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TV는 지식과 정보를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불쾌한 선정성과 가차없는 폭력을 집안으로 끌어들입니다. 무역은 새로운 부와 기회를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지역사회에 엄청난 분열과 변화를 야기시키기도 합니다. 미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에서 이러한 변화는 두려움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현대화로 인해 지역사회, 가정, 전통 그리고 신앙에서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 우리의 경제적 선택과 정치,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의 정체성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말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진보는 막을 수 없다는 것 또한 저는 잘 압니다. 발전과 전통이 반드시 모순 관계에 놓이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과 한국 같은 국가들은 독특한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콸라룸푸르에서 두바이에 이르기까지 이슬람계가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들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고대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이슬람권은 혁신과 교육의 선봉에 서있습니다.
어떠한 발전전략도 땅에서 나오는 것에만 의존할 수 없고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는 상황에서는 어떠한 발전전략도 지속될 수 없기에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멕시코 연안국들은 석유로 인해 엄청난 부를 향유하고 있고 일부 국가는 개발 확대에 주력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21세기의 화폐는 바로 교육과 혁신이 될 것이란 사실을 깨달아야 하며 (박수), 너무 많은 이슬람 지역사회에서 이에 대한 투자자 부족한 실정입니다. 중동지역을 말할 때 과거 미국은 석유와 가스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이제 우리는 더 광범위한 관계를 추구하고자 합니다.
교육과 관련하여, 미국은 교류 프로그램 확대와 제 선친을 미국으로 데려다 주기도 했던 장학금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박수) 동시에 우리는 더 많은 미국인들의 이슬람권 유학을 장려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도유망한 이슬람권 학생들을 미국 내 인턴십에 참여시키고, 전세계 교사와 어린이들을 위한 온라인 학습에 투자할 것이며, 새로운 온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캔자스에 있는 젊은이가 카이로에 있는 젊은이와 실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경제발전과 관련하여, 미국은 기업자원봉사자단체를 새롭게 결성하여 이슬람계가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의 직원들과 함께 협업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올해 저는 미국과 전세계 이슬람 국가의 기업총수, 재단, 그리고 사회적 기업가 간에 유대를 돈독히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업가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과학기술 면에서 미국은 이슬람계가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의 기술발전을 지원하고 이들 시장에 아이디어를 이전함으로써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기금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우리는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에 과학적 역량을 갖춘 센터 개관, 신규 에너지원 개발, 녹색 일자리 창출, 기록물 디지털화, 청정수질 작업, 새로운 농작물 재배 등과 관련된 프로그램에서 상호 협업할 신임 과학 전권공사들을 임명할 예정입니다. 오늘 저는 이슬람회의기구와 함께 소아마비 퇴치를 위한 국제적 노력을 새롭게 기울일 것을 공표할 예정입니다. 또한 모자보건 증진을 위해 이슬람권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 모든 것은 파트너십 하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미국인들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전세계 이슬람권의 시민, 정부, 지역사회단체, 종교지도자, 기업들과 함께 일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 드린 문제들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추구하는 세상, 극단주의자들이 사람들을 더 이상 위협하지 않고, 미군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세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자의 독립국에서 안전하게 살고 핵 에너지가 평화적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세상, 정부가 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모든 신의 자녀들의 권리가 존중 받는 그런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협력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것은 상호이익을 위한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세상은 우리가 함께할 때에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무슬림과 비무슬림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과연 우리가 이러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표명한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혹자는 분열의 불꽃에 열심히 부채질을 하며 전진의 길을 가로막습니다. 혹자는 우리는 어차피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운명이고 상이한 문명은 충돌하기 마련이라며 이러한 노력은 부질없다고 말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진정한 변화가 온다는 것에 대해 그저 회의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수년에 걸친 두려움과 불신이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만 얽매어 있다면 우리는 결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특히 모든 다른 종교를 가진 모든 국가의 젊은이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여러분은 이 세상의 모습을 다시 상상해서 새롭게 개조할 능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 세상을 공유하며 살지만 삶은 한 순간에 지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짧은 시간에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에 집착하며 살 것인지, 아니면 공통점을 찾고 우리 자녀들을 위해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 모든 이들의 존엄성이 존중 받는 미래를 설계하는데 우리의 모든 노력을 집중시킬 것인지 결정하는 것입니다.
전쟁은 끝내기보다 시작하기가 더 쉽습니다. 나 자신을 돌아보기 보다는 남을 탓하기가 더 쉽습니다. 다른 사람에게서 공통점을 찾기 보다 다른 점을 찾아내기가 더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저 쉬운 길이 아니라 옳은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모든 종교의 핵심에는 하나의 규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규칙입니다. (박수) 이 진리는 국가와 민족을 초월합니다. 새로운 믿음이 아니며, 검거나 희거나 갈색의 믿음도 아니며, 기독교나 이슬람이나 유대교 단독의 믿음도 아닙니다. 이것은 문명의 요람에서부터 시작하여 오늘날까지도 전세계 수십억 인구의 심장에서 고동치고 있는 믿음입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믿음이며 오늘 저를 이 자리에 서게 만든 믿음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우리가 추구하는 세상을 만들 힘이 있지만, 이 힘은 기록된 말씀들을 가슴에 새기며 새로운 시작을 할 용기를 낼 때에야 비로소 발휘될 수 있습니다.
코란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오 인류여! 우리는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였고 너희로 하여금 족속을 삼아 서로간에 알 수 있도록 하였도다.”
탈무드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토라(Torah)는 평화증진의 목적을 위함이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박수)
전세계인들은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이 신의 비전이라는 것을 압니다. 이제 이것은 이 땅에 사는 우리가 이루어야 할 과업입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수) 끝.
첫댓글 헉 진정한 스압 이군요.. 스압이라기 보다는 글자수 압박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올리면서 왠지 댓글안달리겠구나 싶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간교한 계략도 숨어있고, 이상적인 통치관도 엿보이고 그러네요. 결론은 미국의 방침에 대항하지 않는 한 존립과 자유를 보장한다는 원칙을 한 번 더 확인해 준 것입니다.
말 구구절절 잘하네요.. 모든 부분에 다 찬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스피치로서는 훌륭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