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z Schubert Impromptu Op. 90, no. 3 - Henderson Kolk Guitar Duo
무심코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다가 오래전 네덜란드에서의 바보상자(T.V.) 기억이
갑자기 떠오름은 웬일인지. ㅎ
기억도 희미한 어느 저녁나절,
오늘처럼 마땅히 볼만한 프로가 없어 채널을 여기저기 돌리던 중,
인상이 선해 보이는 이가 전동 휠체어에 앉아 중얼대는 화면이 떴다.
불만이 가득찬 표정으로 고운 얼굴 구기고 있는 것이 안쓰러워,
채널 고정하고 들어보니, 성생활이 불만이라고,
이 양반 이야기를 더 들어보니
- 거시기 성능 및 신체조건 문제가 아니라고? -
- 그럼? 섹스 보조금 적다고? -
당시 독신 장애우는 기본 생활 보조금 외에 최고 월 125유로까지 네덜란드 정부에
청구할 수 있었다. 오래전 이야기이니 지금은 얼마나 주는지는 모르겠다. 최저 섹스 생계비? ㅎ.
- 그것도 아니라고! 그럼 도대체 무슨 사연이길래 저리 입이 나왔노? -
듣다 보니 이 아저씨 애로사항을 이해하게 되었다.
생리 현상을 해결하고 싶어도 도대체 상대를 구할 수가 없다는 게 요점이었다.
적법 (?)사용처 증빙 서류를 받아 정부에 제출해야 하는바, 영수증 발급을
아가씨들이 세금 문제로 꺼린다는 것.
좀 황당하기는 하나 이해가 가는 일.
-일반인보다는 상대하기 힘든 그런 특수 영업을,
누가 다 화이트로 하겠어! 영수증 없는 불법이면 몰라도 -
하여간 그건 아저씨 개인 문제지 내 관심사도 아니어서 넘어가려는 중,
프로 제목이 무언지 몰라도 이어지는 장면이 영,
- 아니 저분은 왜 나오는 거야? -
입술에 덕지덕지, 울긋불긋 무지개색 요란한 천으로 껍데기 뒤집어쓴
아가씬지 아줌만지가 졸지에 화면 스크린에 비치더니,
휠체어 쪽으로 서서히 다가가고,
아줌씨가 아저씨를 죽이는지 살리는지 야릇한 소리만 은근히 들리며
희미하게 뒷배경 처리 후,
영 느끼하게 생긴 해설자, 정면에 크로즈업되면서 한마디 말씀.
이리 이러한 문제점이 있으므로, 장애우 복지 차원에서
유흥업에 종사하는 아가씨들의 많은 동참을 호소한다나 뭐라나 ㅎ
영 코미디 같은 해설자의 목청은 들리지도 않고, 실황중계 안 하고 희미하게 처리된
뒤쪽 화면이 무척 궁금한 가운데 프로그램은 끝나버렸지만
네덜란드라는 나라가, 한편으론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네덜란드는 여타 나라보다 한 걸음 앞서 걸어가는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공창 제도, 대마초 허용, 동성결혼, 안락사 허용 등등
내 싫어 떠난 나라이지만 고운 정, 미운 정 다 들었던 제2의 고향.
멀리서 보면 더 잘 보인다고, 이제 조국에 돌아오니 좀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함은 아직 그 땅에 미련이 남아있음인가.
어쨌거나 나로서는 평생 잊지 못할 곳, 네덜란드이다.
첫댓글
ㅎ 색스 보조금?
복지 사회는 그런 것도요?
상대를 못 구하는 것도 국가의 책임 !
그 아저씨 입이 불쑥 나온 시위가 ? ㅎㅎㅎ
네델란드를 모르는 사람은 이해가 좀 어렵지만,
댓글은 남겨야 겠고~
아무튼 한스님,
글 쓴다고 수고 좀 했겠습니다.
갑자기 기억이 떠올라 네덜란드의
한 단면이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시작했는데
조금 어색 ㅎ, 어려운 댓글 감사 드립니다.
@한스
덕분에 네델란드의 복지,
사회의 일면도 알게 되고,
어색하지는 않게,
잘 전달하시려는 한스님의 노고도
보여서...
오래 전, 북여럽의 어떤 나라는
결혼전에 성경험이 된, 좋은 신부감이 된다고 해서
놀란적이 있었습니다.
세상은 넓고도 다양하지요^^
안녕하세요.ㅡ 한스선배님.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슈베르트를
들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원초적인 섹스 산업 이야기에 슈베르트 노래를
올려 주시는 선배님의 센스에 탄복하며 감탄합니다. ㅡㅋ
말씀하시는 바보상자 속의 장애우들은
성적욕구를 처리하기가 다소 불편하지요.
행동 반경이 제한되고 의사 표현이 불투명하여
몸과 몸이 반응하는 사랑 표현하기가 어려움이 많을 겁니다
선진국 네델란드에서는 국가에서 장애우들을 보살피나 봅니다.
행복한 나라같습니다.
천박하고 음란하고 그리고 관음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몸만 정상인들에게도 네델란드의 제도는 유용할 것 같습니다.
순간 젊었을 때 다녀온 환락가를 스쳐 구경해 봅니다 ㅡㅋㅋ
행복하십시요.
센스는 무슨 ㅎ 슈베르트를 좋아 합니다.
네덜란드의 한 단면이라 생각하시고
약간은 불편한 글
읽어 주시어 감사 합니다.ㅎ
네델란드에 오래 살다 오셨으니 때로는 네델란드가 그립기도 하시겠습니다.
전에 올리신 글에 그림처럼 아름답던 사진을 올리셨던 기억이 납니다. ^^~
아직은 별로인데 세월이 흐르면 아무래도
그 쪽 생각이 나겠지요.
제가 이방인만 아니라면 더 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평화스러운 나라임은 틀림 없습니다.
어줍지않은 내용의 글에 댓글 감사 드립니다.
네델란드
환경이 틀리니 쉽게 이해는 안가네요
내고 아는 네델란드는 음식이 생선에 소금을 저려 먹는것을 즐긴다고하는데
시실인지는 모르겠녜요
장애우 복지 차원으로 그리 하는 모양입니다.
날 생선은 좋아하지 않는데
다만 청어를 소금에 약간 절여 날로 먹는 것이
풍습입니다. 청어 축제도 열리지요.
댓글 감사 드리며 건강하세요.
미지의 나라, 한번은 꼭 가보고 싶은 나라인 네델란드. 듣도보도 못한 그런 일도 네델란드에선 방송에 나오는군요. ㅎ
처음에는 약간의 문화 쇼크를 받을 정도로,
미국도 그럴터이나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사회인 것 같습니다. ㅎ
항상 건강하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장애우도 섹스를 누릴 권리가 있다
뭐 그런 의미로 보조를 하는 것 같습니다. ㅎ
댓글 감사 드리며 건강하세요.
인간 본성의 존중까지 이른
네델란드의 복지를 보니
아주 성숙한 나라이네 합니다.
사람에 대한 측은지심이 있어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합니다.
마약을 허용하면
부작용이 더 많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잘 읽었습니다.
감사드리고요,건강하십시요.
네덜란드의 한 단면을 알려 드리고 싶은
생각에 글을 시작했지만 내용이 좀 그러해서
망설임도 ㅎ
장애우도 한 인간이라는 점을 존중하는
그들 사회 구조가 본받을 만은 한 것 같습니다.
즐겁게 주말 보내세요.
장애인
요즈음은 정신적인 장애인도
많습니다 건전한 장애인이네요
자유가 자유스러운 나라
네덜란드
건강한나라입니다~^^
그렇군요,
정신적인 장애가 더 무섭지요.
댓글 감사 드리며 건강하세요.
장애인의 성적 욕망조차 솔직하게 거론하는
네덜란드의 토론 문화가 왠지 성숙된
사고 같아서요.
아직도 서구 유럽은
우리보다 한참 앞서가는 것같아요.
각자의 장점 그리고 여건에
따라 정부 정책이 갈라 지갰지만
우리와는 조금은 다른 사회입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우리도 장애우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
되는것은 확실 합니다.
어줍잖은 글에 댓글 감사 드리며 건필 유지 하세요.
그동안 알게 모르게 정이 들어서 네델란드 생활을 쉽게 떨치기는 힘들겠네요
얼마전 우연히 한국 장애아 다큐를 본적이 있어요
본문과 비슷한 경우를 한국에서도 공론화 하는것 같더군요 - 장애아들의 성생활~~
한국에서도 그런 주제가 공론화 된다니
반가운 심정 입니다.
항상 잘 지내고 계시지요?
즐겁게 타국 생활 하세요.
잘 지내시죠? 지난 주에 암스테르담, 잔세스칸스, 볼렌담에 다녀왔습니다.
암스테르담 거리를 걸으며 한스형님 생각도 했습니다.
겉으로는 참 아름다운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이 훨 더 좋은것 같아요, 한국으로 잘 오셨어요~~^^
반갑습니다.
드디어 다녀오셨네요.
제가 암스에 없어서 미안하고
안내를 못 해드려 저도 섭섭 하네요.
무사히 여행 다녀 오셨다니 하여간
다행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수필방에도 자주 들려 주세요.
ㅎㅎㅎ..예
특별한 글 재미있게 잘 읽엇습니다.
편안한 저녁시간되시기 바랍니다.
예, 어줍잖은 글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고맙습니다. ㅎ
즐겁게 일상 보내세요.
두번 읽고 이해를 했습니다 ㅎㅎ
아무튼 좋은 나라 네덜란드인것 같은데
저는 아직 가보지 못해서 언젠가는 가보려고
합니다 .
숨겨진 관습보다는
열린 관습이 큰 병폐는 없지요 .
그런데 공급자와 수급자의 손발이
잘 맞아야 되는것인가 봅니다 .
세법을 맞추려면요 .
내용이 어줍지 않아 이해가 힘드셨군요. ㅎ
그래도 조금은 열린 네덜란드를 소개해
보고 싶었습니다.
댓글 고맙고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