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화회관에서 점심식사를 끝내고 새만금방조제를 들려보기로 하였다.
33.9km인 새만금방조제는 세계 최장 방조제로 방조제 가운데에 있는 신
시도까지 가야 한다. 고군산군도 일주도로가 완공되었으면 일주도로로,
안되었으면 신시도(伸侍島)의 월영봉(199m)에 올라 고군산군도를 관망
하기로 한다.
고군산군도는 신시교, 단등교, 무녀도로 넘어가는 무녀교, 선유도로 넘
어가는 선유교, 대장도로 가는 장자교로 이어지는 곳으로 정말 명소가
될 곳이다. 특히 길이가 400m요, 높이가 119m인 단등교는 돗대모양을
하고 있는 다리로 만들어 미국 금문교보다 더 아름답게 만든다나.
또한 고군산군도에는 명사십리도 있다고 하고...
그러나 새만금방조제로 가는 길이 꽉 막혀 있다.
벌써 상경하는 차들로 길이 막힌 모양이다.
대략 30여 분 지체하다가 다음으로 기약하고 방향을 돌려 장성 백양사
로향한다.
고불총림(古佛叢林) 백양사(白洋寺).
조계종 18교구 본사인 백양사는 백제 우왕때 여환조사가 창건한 절로
백두대간이 남으로 치달려와 남원, 순창 일대를 거쳐 장성 지역으로 뻗
어 내려온 노령산맥의 백암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백양사란 하얀 양을 제도(濟島;열반의 언덕으로 건느다)한 데서 유래하
였단다.
조선 선조 때 환양선사가 설법하는데 꿈에 하얀 양이 천상에서 죄를 짓
고 내려와 스님의 설법을 듣고 다시 제도되어 천상으로 가게 되었다고
하며 스님에게 절을 하였단다.
이튿날 절 앞에 하얀 양이 죽어 있었으며 그 이후 백양사로 고쳐 불렀
단다.
또한 산내 운문암은 참선도량으로 으뜸가는 암자라고 한다.
근세 백양사를 중창하신 만안스님은 민족교육의 산실인 광성의숙을 설
립하였고 1930년 중앙불교전문학교(동국대 전신)을 설립하였고 해방후
광주 정광 중고등학교를 세웠다.
여러 전란으로 불타 없었던 것을 새로 중창하는 바람에 국보나 보물은
없고 소요대사부도 만이 보물 1346호로 남아있다.
우선 총림(叢林)이 무엇인가?
전에도 이야기하였지만 총림은
①강원(講院)ㅡ경전 교육기관
②율원(律院)ㅡ계율 교육기관
③선원(禪院)ㅡ참선을 수행
④염불원(念佛院)ㅡ염불하는 곳
이 4가지가 갖추어진 절을 총림이라 한다.
총림은 모일총, 수풀림, 즉 숲이 빽빽하다는 뜻으로 스님들이 많이 모
인 곳을 뜻한다.
우리나라에는 5대 총림이 있는데
①덕숭총림 수덕사
②가야총림 해인사
③조계총림 송광사
④영축총림 통도사
⑤고불총림 백양사가 있다.
각 총림들은 뒤에 있는 산 이름을 따서 말하는데 백암산 밑에 있는 백
양사만 유독 고불이란 표현을 썼다.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혹은 석가모니 부처 자체를 고불이라 한다고 하니
백양사는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따르는 절이라는 뜻인가 보다.
백양사에 도착하니 입장료를 받는다.
1인당 3000원.
입구에서 1.5km 이상 나무터널을 지나야 백양사가 나타난다.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들어있는 숲길에는 300∼700년 된 갈참
나무가 여러 그루 있고 천연기념물 153호인 비자나무숲이 있다.
비자나무는 윤선도 고택인 녹우당(綠雨堂)에서 많이 본 나무이며 장흥
에 있는 가지산문 보림사에도 많이 있다.
절 입구에서 제일 먼저 만난 쌍계루(雙溪樓).
가을 단풍이 들었을 때 잔잔한 호수에 비친 쌍계루의 모습을 촬영하고
싶어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
나도 한 번 찍어 보았더니 푸른 초록빛만 나온다.
게다가 잔잔한 물결이 일어 멋들어진 이미지는 애시당초 틀렸고...
그냥 기록 사진으로나 볼 수 밖에 없다.
사천왕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초파일이라 등때문에 전각들을 찍을
수가 없다.
백암산을 등진 대웅전
대웅전도 들르지않고 아래쪽으로...
350년 된 유명한 고물매(古佛梅).
천연기념물486호로 지정된 홍매다. 그런데 무조건 꽃이 핀 것만 보고
고불매라고 생각한 내가 정말 한심하다.연산홍 옆에 고불매가 있다.
붉은 것은 일반 연산홍, 그 뒤에 고불매
제철에 찍은 고불매(인터넷에서 퍼옴)
백암산을 등진 일행들
호수 옆 돌다리를 건너면서
백양사에는 오로지 소요대사 부도 만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고 부도밭에
있는 줄만 알고 찾아 보았으나 어디있는 줄을 모르겠다.
집에 돌아와 안 일이지만 성보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한다.
그러나 성보박물관도 찾아 보았지만 발견하지 못하였다.
소요대사 부도는 인터넷에서 옮겨온다.
보물 134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전통적인 범종의 형태로 된 부도로는
이것이 유일한 예라고 한다.
미리 공부를 한다고 하였는 데도 알 수가 없어 주차장까지 내려오니 아
직 해가 중천이다.
문화탐방을 이것으로 끝내고 숙소 정하고 저녁식사를 거나하게 하려고
하였는데 시간이 너무 남아 담양으로 넘어가기로 하였다.
담양 족녹원(竹綠苑;Bamboo park)으로 가니 인산인해이다.
주차시킬 곳이 마땅치않았지만 가까스로 주차시키고 죽록원 입구로 걸
어가니 입장객이 긴 줄을 그리고 있다.
입장료 2000원을 내고 들어가니 그냥 대나무숲 사이로 걷는 것 밖에
아무 것도 없다.
뒤쪽으로 죽향체험마을이 있는데 그곳에 있는 정자들은 직접 찾아가 보
는 것이 나을 것 같아 그냥 돌아 나왔다.
사람들이 이렇게 많으니 신문에 아니 날 수가 있겠나.
돌아와 인터넷을 뒤지니 연휴에 담양을 찾은 관광객이 매일 만여명이
넘었다나.
소쇄원(瀟灑圓)으로...
소쇄원은 4번 째 방문하는데 아직도 소쇄라는 한문을 쓸 수가 없다.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화순 능주에서 세상을 떠나자 제자인 소쇄옹 양
산보는 세상을 등지고 고향으로 내려와 깨끗하고 시원하다는 뜻이 담
긴 소쇄원을 짓고 은거한다.
소자는 "물 맑고 깊을 소"자로 맑다는 뜻이요, 쇄는 "뿌릴쇄"자로 시
원하다는 뜻을 가진 이 어려운 한자는 양산보의 호이기도 하다.
자연 상태로 집안을 꾸린 것을 원림(圓林)이라 하는데 우리나라 원림
가운데 제일 아름다운 곳이란다.
넓이 4000여 평방미터로 국가 명승 40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제는 이곳도 입장료 2000원.
소 쇄 원 입 구
담장 왼쪽에 대봉대(待鳳臺)라는 정자를 만난다.
봉황을 기다리는 즉 손님을 봉황으로 견주어 표현한 것이다.
대봉대 지나 담장 주위를 애양단(愛陽壇)이라 한다.
햇볓이 제일 잘 드는 곳으로 병아리가 햇볓을 찾듯 항상 부모님 은혜
를 잊지말자고 만든 곳이란다.
계곡을 중심으로 담장을 ㄷ자로 쌓았다.
담장 밑을 물이 흐르도록 트이게 만들었으며 오곡문(五曲門)이라 하였
다. 중국 주자의 무이산 무이구곡 중 제 5곡에서 나온 말이다.
오 곡 문
계곡을 외나무다리로 건너면 2단으로 된 화단이 있는데 이곳에 매화를
심어 매대(梅臺)라 불렀다.
매대 위 담에는 하서 김인후가 쓴 "소쇄처사 양공지려"라 담벽에 글을
새겨놓았는데 소쇄처사 양산보가 거처하는 오두막집이란 뜻이다.
바위위에 지어진 제월당(霽月堂). 우암 송시열이 쓴 당호가 걸려있다.
주인이 기거하며 시를 쓰고 독서하던 곳이다.
제월이란 비개인 뒤 맑게 떠있는 달이란 뜻이다.
떨어지는 물소리 들으며 모든 속세의 번뇌를 잊고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었을 양산보를 생각해 보라. 나이 17세에 이미 세상을 알았으니 인
생의 무상함을 너무 일찍 안 것이 아닌지?
제월당 밑에 광풍각(光風閣)이 있다.비 개인 뒤 부는 청령한 바람이란
뜻을 가진 누각으로 손님들이 머무는 곳이다.
제월당에서 광풍각으로 내려서는 문이 낮아 머리 받치기 쉽다.
겸손하라고 그렇게 만들었단다.
광풍각은 침계문방(沈溪文房)이라는 별칭도 있다.
머리맡에서 계곡의 물소리 들을 수있는 글방이란 뜻이란다. 송순, 고
경명, 김인후, 정철, 송시열 등이 시국을 토론하던 사랑방이다.
광풍각은 분합문을 "들어열개문"으로 만들어 사방이 탁 트이게 하였
다.
시원한 바람 맞으며 광풍각에 앉아 계곡 물소리 반주삼아 독서삼매경
에 들어도 누가 무어라 아니할 텐데 무에 그리 바쁜지 길손은 그저
돌아서기 바쁘다.
가까이 있는 식영정(息影亭)은 생락하기로...
조선 명종 때 서하당 김성원이 장인 석청 임억령을 위해 건립한 정자
로 송강 정철이 성산별곡, 식영정 등 유명한 가사문학의 산실이 된
곳이다.
지나오다가 보니 정철의 송강정이라는 표시가 있었는데 들를 수 없는
것이 좀 아쉬었다.
담양에서 떡갈비는 전에 시식하였으나 별로 인것 같아 대통밥을 하는
곳으로 저녁식사를 예정하였으나 너무 사람들이 많을 것같아 포기하
고 순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고속도로를 타다가 늦은 것 같아 곡성으로 나갔다. 군청이 보이기에
은어튀김이 있는 쓸만한 음식점을 소개해 달라고 하니 별천지가든으
로 찾아가라고 한다.
지시한 방향대로 가니 고속화도로가 나타난다.
아니 곡성에서 유명한 곳을 가르켜 달라고 하였는데 고속화도로로
가면 어디까지 가란 말인가?
대략 5km 가다가 도저히 아닌 것 같아 다시 돌아와 다른 사람에게 물
으니 5km 정도 가면 된다고 한다. 가다보니 조금 전에 돌린 그 길로
다시 올라서는 것이 아닌가?
내비에는 12km로 가르키는데 길을 알려 준 사람들은 5km 반경 내에
있는 것처럼 말한다.
그리고 그 길은 섬진강을 끼고 구례로 가는 길인 것이다.
처음부터 구례로 몇 km 가면 된다고 하였으면 왔다갔다 하지 않았을
것을...
목적지 별천지가든에 도착하니 8시.
별 천 지 가 든
음식점도 크고 손님들이 식당을 꽉 메우고 있다.
식당에 들어서니 재료가 다 떨어져 음식을 할 수가 없단다.
서울에서 내려 온 사람들이요, 중간에 사람들이 길을 잘못 가르켜주
어 이렇게 늦었다고 하니 들어가 앉으란다.
직원은 참게매운탕 밖에 없다고 하는데 주인이 은어튀김 한 접시는
준비하여 준단다. 은어튀김 먹으라 이곳까지 왔다고 하니 특별히 준
비하여 준다. 재료가 떨어진 것이 아니라 종일 너무 손님들이 많아
귀찮아 일찍 끝내려고 한 것 같았다.
식사를 하면서 직원한테 혹시 펜션 아는데 없냐고 물으니 꿈도 꾸지
말란다.
계산을 끝내고 나오면서 주인 사장님에게 다시 한번 펜션에 대해 물
으니 아는사람네 집에 오늘 퇴실한 사람이 있는 것 같다며 전화하니
방이 있단다.
펜션 주인이 직접 음식점으로 차를 몰고 와서 우리를 인도하여 하루
밤을 보낼 수 있었다.
가게에 가서 술과 안주 좀 사다가 한 잔 더하고 꿈나라로...
(2014년 5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