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무더기 중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는 "봉"이라 이름 붙이고 그보다 낮은 봉우리에 그 산무더기의 대표명사를 붙인 곳은 드물다. 1km 정도의 능선으로 이어져 있는 산에서, 왜 낮은 봉우리를 원적산, 제일 높은 봉우리는 천덕봉이라 불리는지 궁금하다.
[또 하나 있다. 월악알프스라고도 불리우는 월악산국립공원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는 문수봉 혹은 문수산(1,161m)인데 오르는 사람이 극히 드물고, 월악산(1,095m)은 그보다 낮지만 가장 이름나 있고 등산객도 주로 거기로 간다.)
산수유마을에서 영원사를 거쳐 원적봉 천덕봉으로 해서 정개산을 넘어 동원대까지 가려 예정했는데, 내려오다 몸에 문제가 생겨 삼천포 아닌 곤지암 만선리로 빠졌다.
영원사 바로 밑 등산로입구 표지판의 방향 가리킴이 애매하다.
여기서 임도로 가지말고 아예 영원사를 관통해 올라가는 게 헤맬 염려가 적다.
영원사에서 높이 400여미터 능선에 오르기까지 거리 800m 정도는 좀 가파르다.
아직은 드문드문 피어있는 진달래는 한두주일 지나면 능선길에 만개해 있을 듯...
어느 정도의 바위가 없을 수는 없는 우리나라 산으로 치면, 원적산은 육산이다.
긴 능선길에는 나무는 거의 없고 키높은 풀들도 없어 사방(남으로 이천, 북으로 광주)으로의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 있으나, 근년에는 거의 온 나라를 뒤덮고 있는 먼지장막 때문에 경관이 별로이다.
천덕봉에서. : 약간 왼쪽 멀리 보이는 쌍봉 오른쪽 아래가 영원사. 꽤 멀어보이지만 3km 정도.
원적봉엔 7년전 정상석이 그대로 있고, 천덕봉엔 새로 정상석을 하나 더 만들어 놓았다.(맨 왼쪽) ('돈이 남아도나?')
만 7년 전 산행동기들과 같이 원적산과 천덕봉을 오른 적 있었다.
그땐 원적사에서 올라 원점회귀 하였었고, 원적산 ~ 천덕봉 능선에 바람이 굉장히 세차게 불었었고, 중간 봉우리에 시뻘건 깃발이 기분 나쁘게 인상적이었다.
2010년 2월 깃대봉에서. 아마도 붉은 깃발은 계곡아래에 있는 군 사격장에서 표지깃발로 세워놓은 것 같다.
지금의 깃대봉. 깃대 하나가 없을 뿐인데 아무 것도 아닌 그냥 바위터일 뿐이다..
원적봉에서 천덕봉으로 가는 능선길에 소나무 하나가 외롭다. 나중에 내려가는 길에서도 외로운 나무들 보이고...
천덕봉에서 본 헬장과 깃대봉과 멀리 원적봉
(사진으론 어느 방향이나 비슷해 보이지만) 천덕봉에서 멀리 정개산. 그 넘어가 동원대 & 신둔역이다.
동원대까지 가서 신둔도요역에서 경강선을 타려 했으나, 정개산을 다시 올라가는 안부에서 몸이 지쳐서, 북쪽 곤지암 방향으로 내려갔는데, 결국 버스 다니는 큰 길까지 걸어야 해서 긴 거리를 걸어야 했다.
다음에 신둔역 쪽에서 정개산만 잠간 올라봐야겠다.
*. 경강선 전철에서 생각한 것 :
우리나라 전철역 중 너무 많은 곳이 **대역(혹은 **대학역)이라 이름 붙어 있다.
조선시대부터 "삼선동과 돈암동"으로 불리우던, 서울사람들에겐 귀에 완전히 박혀있던 그 삼선교와 돈암전차종점이, 전철4호선 역 생기면서 대학생들의 데모 때문에 "한성대역"과 "성신대역"으로 정해지면서, 옛 고유명사들이 소원해져 버렸다.
새로 놓인 경강선을 타고가다 보면, "곤지암역"의 부명칭을 "동원대역"으로 부르는데, 동원대는 그 다음역인 "신둔역"에서 훨씬 가까우므로 거기서 내리고 타야 하고, "신둔역"의 부명칭은 "한국관광대역"으로 붙였는데, 한국관광대는 신둔역에서 10리나 떨어져 있고 동원대가 가장 가까운 대학이다.
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