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의 어느 날
건축가 찯이 받은 건축비를 갖고 잠적해서 실의에 빠져 있었을 때
선배 선교사 사모님께서 공사 중단 소식을 듣고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친정 언니가 꼭 필요할 때 쓰라고 보내줬다는 돈을 보내주셨습니다
학교가 안정이 되면 갚기로 약속을 하면서.........
그 후 순화 자매의 헌신이 이어졌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으로 유치원 교실과 오피스 건물이
완성 되었습니다
한 번 구르기가 어렵지 구르기 시작하면 잘 굴러 갈거라는 어느 분의 격려처럼
처음만 어려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산 넘어 산 또 넘어 산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2주 전에 코랏에 계시는 선배 선교사님이 태국에 온지 2년이 안된 언어를 막 마치고 사역의
방향을 결정하고 있는 선교사 두 가정과 함께 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우선 선교사님들은 "우와"하고 놀랬습니다
예쁘게 꾸며진 정원과 학교 입구 잘 배색 되어진 유치원과 사무실 건물이 그 분들이
생각했던 여느 선교 사역과 달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사무실에 둘러 앉아 40여분 동안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지나온 시간들
하나님의 손길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희생하며 선교를 위해 섬기고 있는 분들의 아름다운 모습도 나눴습니다
함께 비젼을 나누고 기도한 후 방콕으로 돌아가는 그 분들을 배웅했는데
10분 후에 차가 다시 들어 오더니 사모님 두 분이 차에서 내려 사무실로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사역을 해야 하는지 다짐을 하게 하는 귀한 만남을 주님께 감사드린다며
가지고 있는 돈을 다 털은거니 벽돌 몇 장 값이라도 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사모님들은 눈물 젖은 봉투를 내밀었습니다
산 넘어 산 또 넘어 산
이 길을 걸으며 주님이 선명하게 보인다면
우리 삶이 행복하고 감사하지 않는가!
이렇게 읊조려 봅니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 2명
8월에 초등학교를 시작해야 하는데 지금 현재 등록된 인원 2명이 다입니다
1명은 온전히 학비를 내는 학생
1명은 선교사이며 교사 자녀여서 학교 생활 필수비만 냅니다
10명 기준으로 주문하는 책값 12만 바트 (한화 400만원)
유치원 교복에서 약간 변형된 초등학교용 교복과 체육복 주문 비용
부족한 학교 운영비 메꾸기
그리고 남은 건축비 4회 33만바트
5회 33만바트
6회 33만바트
7회 49만5천 바트
8회 49만5천 바트
9회 33만바트
10회 14만바트
스스로는 해결 할 수 없는 엄청나게 커 보이는 산 앞에서 "우리 주님 앞에서 너는 콩알이야"
이렇게 외치는 것이 요즘 제가 하고 있는 일들 중 하나입니다
김 선교사 미국 방문 중 따뜻하게 맞아 주시고 선교 보고를 할 수 있게 해 주신 교회들과 목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신 선교비 모아서 4회 건축비를 내려고 했는데.............
어려울 때 도움을 주셨던 선배 선교사님이 아들 대학 입학 비용과 눈수술 비용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돌려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코 앞에 닥친 건축비 4회 대금 지불을 앞두고 당연히 갚아야 할 마땅함이 흔들리기도 하였지만
성실과 정직 주님이 원하시는 마음임을 알기에 그렇게 하기로 하였습니다
앞에 놓여 있는 산 앞에서 해결책은 오직 주님이심을 고백합니다
묵묵히 이 산을 넘는 일
어떤 상황 앞에서도 주님께 감사하며 기뻐 하는 일
그렇게 하루 하루 살아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