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본부(본부장 김달식, 화물연대)가 25일 오전 7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화물연대 간부 2명이 고공농성에 돌입하는 등 전국 각지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봉주 화물연대 서경지부장은 이날 오전 10시 경 의왕 ICD교통 철탑에 올랐으며, 박원호 부산지부장 역시 오전 11시 경 부산신항 철탑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각각 ‘산재보험 전면 적용, 노동기본권 쟁취, 표준운임제 도입, 운수사업법 개정, 도로비 인하, 운송료 인상’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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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주 화물연대 서경지부장 의왕 교통탑 30m 농성 [출처: 공공운수노조] |
윤창호 화물연대 사무국장은 “컨테이너 수송의 중심지로 알려진 부산 신항과 경인ICD에서 해당 지부를 책임지고 있는 지부장들이 고공농성에 돌입했다”며 “화물연대 10년 동안 전국파업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한 최초의 사례로, 파업 사태가 끝날 때 까지 고공농성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만일 경찰이 상황을 오판하고 진압을 시도할 경우 불행한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파업 첫 날인 25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각지의 주요 지역 거점에서 조합원 총파업 결의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경인지역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오전 10시 경인ICD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했으며, 이밖에도 부산, 인천, 제주 등 14개 주요 거점 지역에서 출정식과 선전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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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신항 앞 화물연대 조합원 파업출정식 [출처: 공공운수노조] |
화물연대가 일손을 놓고 파업에 돌입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물류대란이 감지되고 있다. 노조 측은 파업 첫 날인 25일, 전국적으로 츄레라, BCT, 5만톤 이상 카고 등 대형 화물차만 3만대 가량 운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 대형 화물차 8만 2천대 중 37%에 달하는 수치다.
또한 노조 측은 그간 화물연대 총파업이 둘째날부터 비조합원이 적극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 돼 온 만큼, 26일부터 심각한 물류대란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2008년 파업에서 비조합원 참여는 둘째 날에 5배 이상 들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윤창호 사무국장은 “정부가 부산, 광양 등 수출입 항만에서 물동량에 차질 없이 평상시대로 운행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현재 광양지역에서의 운행은 완전히 멈춘 상태”라며 “특히 둘째날 이후 대형화물차는 8만대 이상 파업에 참여해 90% 이상이 운행 거부에 나서는 등 심각한 물류대란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정부는 25일, 화물연대 파업을 불법파업이라고 규정하고 엄정 대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날 권도엽 국토부장관을 비롯한 지경부, 법무부, 행안부차관 등 관계부처들은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화물연대 측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불법행위를 자행할 경우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들은 “운송을 거부하는 화물운전자에게는 6개월간 유가보조금 지급을 정지하고 운송방해 및 교통방해 등 불법행위 양태에 따라 운전면허 및 화물운송종사자격을 취소 또는 정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물연대 역시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고 “화물연대의 요구는 살아갈 수 있는 적정운임을 보장하고, 중간착취를 없앨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라는 단순한 요구”라며 “약속을 지키지 않아 이번 파업사태까지 오게 만든 정부는 법제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며, 대기업물류 자회사를 비롯한 재벌 운송사들 역시 중간착취에만 골몰하지 말고 화물연대와 대화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들은 “화물연대는 정부와 운송업계와의 대화를 통해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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