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영화` 다이 하드5'를 상영소식이 떴다.
우연히 만난 이 기사가 계속 마음을 잡는다.
우리가족이 유일하게 시리즈별로 계속 재생해서 보는 영화다.
그렇게 많이 봤는데도 늘 처음 보는 영화처럼.....
웬만한 영화는 재생해서 보면 다음 장면들이 기억나 재미가 반감인데
이 영화는 어찌된 영문인지 다음 장면을 떠올릴새도 없이 끝까지 시선을 고정시킨다.
애들아빠와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건희도 그렇다고 한다.
건희가 우리의 친딸임이 입증되는 확실한 증거중 하나인 것이다.
외모로 볼 때 우리 넷이 함께 있으면
잘 모르는 이들은 우리가 가족관계임을 눈치채지 못할정도로
닮은 구석이 없는데
문득 문득 돌출되는 취향, 성격을 조합해보면 소름끼칠 정도로 합치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것이다.
갑자기 점화된 호기심탓에
`die hard'의 뜻을 검색해 보니
완강한 저항자, 완고한 보수주의자 / 끝까지 버티는, 완고한 / 죽을 때까지, 죽기까지등이 나왔다.
건희, 준희와 함께 하는 나와 남편의 삶이 그렇지 않은가 새삼 느껴졌다.
며칠 전 우리 부부는 결혼23주년을 보냈다.
축하인사를 하는 아이들을 꼭 끌어 안고는
아이들에게 23년동안 공들인 우리부부의 유일한 재산이 그들임을 상기시켜 주었다.
6전7기의 전과를 안고 죽을 힘을 다해 세상에 나온 건희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죽음 힘을 다해 8개월이나 버티다 일찌감치 세상으로 탈출하고
그 고생한 세월을 보상이라도 받을 양, 우리를 늘 긴장시키는 준희.
죽을 때까지 심신이 모두 건강한 아이들로 키워보겠다고 온몸의 촉수를 그들에게 고정하고 있는 우리부부.
출생에서 지금까지의 모든 삶의 과정이.....
그야말로 `다이 하드'의 인생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삶으로 건희와 준희에게 모범을 보이고자 `다이 하드'로 노력할 것이다.
첫댓글 그동안 자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삶을 살아오셨어요. 앞으로도 다이하드를 넘어선 노력을 하실꺼라 믿습니다.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고 있어요. 항상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어머님. 그대는 강철처럼 강하고 솜털처럼 부드러운 분이십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