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 문화 > ART(공연·전시) / 편집 2015-02-18 13:20 / 2015-02-18 12면기사
정신줄 놓지마… 당신 배꼽이 위태롭다
블랙코미디 연극 '거북이, 혹은…' 내달 20일부터 소극장 핫도그서
유쾌한데, 고급스럽고, 그러면서도 반전이 있는 블랙코미디 연극 한편이 대전에 온다.
화제의 연극은 내달 20일부터 4월 5일까지 소극장 핫도그에서 열리는 '거북이, 혹은…
지난해 6월 대전문화재단이 일본 삿포로좌 극단을 초청해 무대에 올린 '거북이, 혹은…'의 한국판 여성 버전이다.
국제연극연구소 HUE는 17일 "지난해 4명의 남자 배우가 일본어로 공연을 했다면 이번엔 4명의 여자 배우가 우리말로 좀 더 유쾌하고 신나는 공연을 선 보인다"고 말했다.
연극 '거북이'는 독특한 언어 구사와 과학 및 철학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뽐내는 헝가리 소설가 '커린티 프리제시' 작품을 연극화 한 작품이다. 당초 15분짜리 연극으로 각색된 작품은 일본 삿포로좌 극단이 1시간으로 늘렸고, 국제연극연구소 HUE가 1시간 15분으로 다시 늘려 대전 무대에 오르게 됐다. 작품은 한 정신요양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곳에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정신과 박사, 그를 짝사랑하는 간호사, 자신을 거북이라고 믿는 환자가 있다. 그리고 어느 날 젊은 의대생이 교육 실습을 받으러 이곳에 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연극이 진행될수록 누가 환자고, 누가 정상인지, 누가 관객이며 누가 연기자인지를 가늠할 수 없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선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상황은 점점 곤란해진다.
일 삿보로좌 작품 한국여성판 버전
연극제 수상 배우들과 대거 출연 눈길
'거북이'는 시종일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지만, 그 웃음은 결코 가볍지 않다. 웃음을 통해 환멸과 냉소를 표현해야 하는 블랙코미디 특성 때문이다. 너무 가벼워서도, 그렇다고 너무 무거워서도 안 되는 블랙코미디의 진수는 연기력 출중한 4명의 여배우들이 맡는다. 대전을 비롯한 전국연극제에서 대상을 휩쓴 강미영을 비롯해 제 31회 전국연극제 은상을 차지한 신선희, 댄스스포츠 선수이자 연극 배우인 강미현, 제32회 전국연극제 은상을 수상한 민세원 등은 미친(?) 연기력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박경순 HUE 대표는 "지난해 오리지널 버전 공연 때에도 기발한 상상력과 코믹한 연기로 구성한 작품답게 관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며 "남자버전과 여자 버전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보면서 관람하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시간 :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 티켓가격: 일반 3만원, 학생 2만원. 공연문의 ☎042(321)1638 원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