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시작될 이종범(31)의 국내 복귀 협상에서는 입단 조건 뿐 아니라 프리 에이전트(FA) 자격 요건에 대한 해석이 또 하나의 흥미로운 논란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문제의 핵심은 이종범이 지난 1998년부터 올 시즌까지 4년 간 일본 프로야구에서 출전한 경기 수를 국내 FA 자격 요건에 포함시킬 수 있느냐다.
해석 결과에 따라 이종범은 빠르면 3년 후, 늦으면 나이가 서른 여섯 살이 되는 2006 시즌 이후에나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되므로 소속 구단인 해태는 물론 나머지 팀들도 이에 대해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일단 '국내에서 뛴 기록만을 인정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KBO 측은 "해외에서 복귀한 선수에 대한 규정은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하지만 내부 검토를 해본 결과 일본 경기는 포함시킬 수 없다는 해석이 주류를 이뤘다.
FA 자격 부여의 취지가 국내 야구를 위해 활동한 데 대한 공로를 인정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행 국내 FA 자격 취득 조건은 타자의 경우 '매 시즌 페넌트레이스 총 경기 수의 ⅔ 이상 출전한 시즌이 10시즌에 도달한 선수(야구규약 18장 164조 1항)'다. 또 같은 규약 2항에는 시즌별 기록을 합산해 총 경기 수의 ⅔ 이상이 될 경우 1시즌으로 계산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이종범은 국내 기록만이 인정된다면 이제 고작 4시즌을 온전히 채웠고 오는 후반기부터 출장할 경우 올해와 95년을 합해 1시즌을 더 보탤 수 있다.
결국 내년 이후 5년을 더 뛰고 나서 2006 시즌 후에나 자격을 얻는다는 뜻. 그러나 일본에서의 경력이 인정된다면 이종범은 7시즌을 채운 셈이 돼 3년 뒤인 2004 시즌 이후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이러한 'FA 자격 논란'에 대해 이종범은 아직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위에 "복귀하면 FA 문제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관심을 나타낸 바 있고 '거액 연봉의 지름길'인 FA에 빨리 도달하는 게 선수로서는 유리한 처지라 앞으로 재입단 협상에서 일본 출장 경기 수 인정을 강력하게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