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SH POINT-2
유럽은 반도다. 반도에 붙은 이탈리아반도와 이베리아반도 덴마크반도 발칸반도 정도는 반도라 보지만 유럽 자체를 반도라 정의할 때는 기준점이 러시아의 Saint peters burg와 Rostov-on-don 강을 연결하는 선의 서쪽은 유럽반도 동쪽은 유럽 본토라 부른다. 상트페테르브르크는 발트해로 연결되는 러시아의 제2 도시이고, 로프트는 흑해로 연결되는 돈강의 하구 도시다. 반도는 작아서 유럽반도의 덴마크 북쪽에서 이탈리아 남쪽 끝까지는 1,500마일이다. 이베리아반도는 피레네산맥의 좁은 구간은 300마일이다. 유럽 본토의 러시아는 남북이 2,000마일이다. 그러나 유럽반도의 국가들은 부유하다. 러시아는 반도 경계 지역에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동쪽 국경이 만나는 지역은 60마일의 거리에 다섯 나라가 다섯 개의 언어를 쓰며 역사가 얽히고설킨다.
1945년 무렵, 유럽반도는 점령지였다. 양차 대전 전까지 세계를 지배하던 유럽은 허물어져 모든 위대한 비극과 마찬가지로 유럽을 파멸시켰다. 과거에 올린 지적인 개기는 모든 도덕적 제약에 맞선 급진주의적 회의주의를 원동력으로 이룬 성과다. 독일은 자신이 선택한 시기에 전쟁을 선제적으로 일으키고 두 적국 프랑스와 러시아 중 하나를 신속히 파멸시키고 다음 여유롭게 한 놈을 잡아먹으려던 계획으로 프랑스를 먼저 쳤다. 그러나 전쟁은 독일의 예상대로 되지 않았고 서부 전선에서만 50만 명의 병력을 갈아 넣었다.
과거의 군대는 억지로 끌어낸, 사람과 용병으로 구성되었으나, 이제는 도덕적 원천을 바탕으로 국가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행동하는 국민으로 구성되었다. 대량으로 죽이려는 유럽인의 의지는 오랫동안 지속되었고 세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미군이 100만 명이 도착했다. 러시아군은 아직 현대적인 장비가 없었고, 계몽주의 시대를 겪지 않아서 버티다가 결국은 반란을 택하였다. 독일은 양면 전의 위협을 느끼는 데 실패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여 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오스만, 러시아 등 4개의 제국이 모두 붕괴하였다.
마르크스 철학은 계몽주의 집약체였다. 과학과 기술은 인간이 처한 여건을 급격히 변모시키며 평등으로 가는 길을 열고 인간 간의, 인위적인 구분과 태생적 특징들을 극복하게 해주겠다고 여겨졌다. 전쟁은 전선에서 막 돌아온 군인들을 사회에 풀어놓았고 지식인들은 자신의 상상대로 세계가, 만들어갔는데 규모나 야심이 놀라웠다. 공산주의와 파시즘은 대중이라는 개념을 토대로 조직화하였다. 인간을 개인이 아니라 사람들의 집합체로서 인류를 바라보았다. 기능으로 차별되지만, 욕구와 망상, 공포심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 말이다. 당이 수립한 국가가 추구하는 목적은 미완의 대중을 미래의 인류로 바꾸어놓은 일이었다. 공산당과 나치 정당 모두 엘리트 계층이 자기들의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대중을 권력의 도구로 삼았다.
히틀러가 600만 명의 유대인을 몰살시키고, 수백만 명의 다른 사람을 살해한 사실은 어떤 논리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 아이슈비치는 전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고 물자만 낭비했다. 죄수를 기차로 태워 나르고, 먹여야 했다. 그러나 히틀러의 생각을 되짚어보면 하나의 논리는 있다. 유대인이 유럽에서 얽히고설켜 있는 한 그들은 혈통과 기질상으로 그들을 받아준 나라를 착취하고 파괴할 게, 뻔하므로 반드시 유럽에서 유대인을 제거해야 했다. 히틀러는 1차대전을 유대인이 야기했고, 2차 대전도 유발했다 믿었다. 그들의 사악함에 마침표를 찍으려면 유대인들의 위협을 선 제거해야 했다.
1945년 5월5일 히틀러는 자살했다. 전쟁이 마무리되고 31년 전쟁이 막을 내렸다. 유럽은 분명히 입을 마구 놀렸다. 승승장구하면서 함부로 말하지 않던 사람들도 전쟁에서 졌다. 31년의 광란이 비껴간 나라는 소수였다. 스웨덴, 포르투갈, 아일랜드 정도다. 나머지는 고통을 덜 받은 나라도 있겠지만, 대부분 도살장을 방불케 한 나라들이다. 유럽은 하나같이 가난해졌고 모든 이의 운명은 점령된 자가 되었다. 미국은 전쟁에 늦게 참전했으나 자국 본토는 공격받지 않았다. 이제 유럽은 미국과 소비에트의 손에 운명이 좌우되게 되었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많은 나라 여성이 미군들과 결혼했다. 30만 명의 유럽인이 미국의 신부가 되었다.
유럽인들은 미국인들에 대한 신화를 창조했고, 그 신화가 사실이라고 믿었다. 카우보이들은 거칠고 성질이 불같고 가방끈이 짧았다. 무엇보다 세계관이 단순한 흑백논리로 세상을 이해했다. 반면 유럽인은 자기들이 격조가 있다고 생각했다. 미국 문화는 기술에 초점을 둔다. 미국 소년은 자동차를 만지작거리고 유럽 소년은 고전 작품을 읽었다. 유럽인은 미국인을 고작해야 쟁이라고 취급했다. 반면 미국인은 유럽인을 낙오자로 쥐뿔도 없는 놈이 양반 타령한다고 봤다. 그러나 미국은 기술과 대량생산으로 전쟁에서 이겼고, 자동차나 만지작거리던 소년은 교양 있는 고전학자보다 미국 문명에 훨씬 중요한 자원이 되었다. 러시아인은 막강하지만, 위험했고 특히 굶주렸다. 유럽의 좌파들은 스탈린과 소련을 미화했다. 스탈린이 저지른 학살을 미화하거나 모른 체 했다.
3차 대전이 일어난다면 제2차 대전의 규모를 능가하는 전면전이 될 게 뻔하다. 이런 맥락에서 키플링이 느낀 두려움은 피부에 닿는다. 소련연합은 마스트리흐트 조약안이 완성된 달에 붕괴하였다. 유럽반도 국가들은 러시아로부터 자유로웠다. 50년 만의 유럽에는 세계적 강대국이 없는 지역이 되었다. 이제 유럽은 자잘한 주권 국가들이 작은 공간에 밀집한 곳이 되었다. 유럽연합만 27국, 기타 나라가 23국으로 50개국이 복작복작하는 곳이 되었다. 모든 사건 핵심에는 모순이 자리한다. 유럽은 민족주의를 가장 두려워한다. 소비에트 제국이 무너지면서 신생 국가들이 우후죽순 탄생하면서 기존의 국가들이 해방되었다. 금융위기는 안전이 보장된 투자가 위험천만한 투자로 드러나자 시작되었다, 2008년에 일어난 리먼 사태는 주택가격의 하락, 융자금을 갚아야 하는데 채무 불이행, 채권자들은 자기가 보유한 주택담보 대출의 채권의 가치가 얼마인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독일은 수출품 절반을 유럽연합에 판다. 독일은 자유무역지대 덕분에 번영을 누리고 있다. 독일이 아무리 효율적으로 생산해도 관세로 보호되는 시장이 없으면 독일은 국내 경제를 유지할 수 없고 실업률이 증가하게 되어있다. 그리스와 스페인은 25세 이하 실업률이 50~60%다. 젊은이의 절반이 실업자다.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들은 도둑이 되거나 극단적인 조직에 끌려다닌다.
소련이 붕괴하고 보인 전쟁에는 특징이 있다.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이 섞여 있는 유럽 경계 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난다. 보스니아, 알바니아, 코소보는 이슬람이고 아르메니아와 크로아티아는 그리스도교다. 아르제바이잔은 이슬람이고 아르메니아와 조지아는 그리스도교다. 공산주의가 무너진 후 처음 일어난 전쟁들은 그리스도교-이슬람 전쟁이었다. 과거의 문제가 부활했다는 첫 신호탄이다. 바로 유럽 안의 이슬람이다. 이 전쟁들은 종교라기보다 민족 간 갈등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새로운 전쟁이라기보다는 과거의 전쟁이 재발했다고 보는 게 맞다. 과거의 화약고가 되살아났다.
발칸의 서부지역은 나름의 화약고다. 캅카스는 양대 산맥으로 이뤄져, 북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산악지대 대캅카스가 있고, 이곳의 최고봉인 옐브루스산은 1만 8,510피트다. 남쪽은 발칸과 비슷한 소 캅카스가 있다. 캅카스의 두 나라는 조지아와 아제르바이잔이고 아르메니아는 남쪽 산맥에 걸쳐있다. 이곳에 유전이 있고 바쿠는 수도다. 바쿠의 석유가 없었으면 소비에트는 2차대전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발칸과 캅카스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유럽연합 내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 해도 발칸은 1차대전의 진원지였고, 캅카스는 이슬람과 러시아의 대리전을 수행하는 지역이다. 필자는 유럽이 위기에 직면해 있고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문제가 구조적이고 구조적 문제는 실패로 이어지기 때문이란다.
2023.05.03.
FLASH POINT-2
GEORGE FRIDMAN 지음
김앤김북스 간행
첫댓글
생각도 하고싶지 않은
3차세게대전,
이를 녹여낼 사상이나 문명의 등장을
기대해도 될까?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웃을 일 생각하고 만들면서
많이 웃는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