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자료[506]李白시 贈孟浩然 (증맹호연)
贈孟浩然 (증맹호연)
맹호연에게 주다
李白(701년 ~ 762년) |
盛唐(성당) 때 사람으로 詩仙(시선)이라 통칭되는 위대한 시인 |
자 : 太白(태백) |
호 : 靑蓮居士, 醉仙翁(청련거사, 취선옹) |
我愛孟夫子 風流天下聞
紅顔棄軒冕 白首臥松雲
醉月頻中聖 迷花不事君
高山安可仰 徒此揖淸芬.
아애맹부자 풍류천하문
홍안기헌면 백수와송운
취월빈중성 미화불사군
고산안가앙 도차읍청분
나는 맹호연 선배님을 좋아하나니,
그의 풍류로움은 온 천하에 널리 퍼져 있네.
홍안 젊을 때 이미 벼슬길을 버리고,
평민 백성 되어 소나무와 구름 속에서 살고 있네.
달에 끌리어 자주 맑은 술에 취하고,
꽃에 반하여 임금 섬기는 일을 그만두었다네.
그 높은 산을 어찌 우러러보겠는가,
다만 그 맑은 인품에 읍할 뿐일세.
어구(語句)
孟浩然(689~740) : 盛唐(성당)의 자연파 시인.1)
夫子 : ‘인격이 아주 높아 모든 사람의 거울이 될 만한 사람’에 대한 경칭.
風流 : 속된 일을 떠나 풍치가 있고 멋스럽게 노는 일. 고상하고 멋이 있음. 風雅(풍아).
紅顔 : 젊고 아름다운 얼굴.
軒冕 : 관직이 높은 사람이 타는 외바퀴 수레인 軺軒(초헌)과 冠(관). 高官(고관). 벼슬길.
白首 : 허옇게 센 머리. 지체는 높으나 벼슬하지 않은 양반. 白頭(백두).
松雲 : 소나무와 구름. ‘시골이나 산중의 한적한 자연’의 뜻임.
中聖 : 성인에 비유하는 淸酒(청주, 맑은 술)에 취함.2)
迷花 : 꽃 속을 헤맴. 꽃에 반함.
事君 : 임금을 섬김.
高山 : 높은 산. ‘높은 산처럼 만인의 존경을 받는 인물 곧 맹호연’을 비유한 말임.
揖 : 두 손을 마주 잡고 허리를 굽혀 하는 절.
淸芬 : 맑은 향기. 맑고 높은 德行(덕행). 芬은 ‘향기’임.
감상(鑑賞)
맹호연이 벼슬길에 들지 않고 자연에 은거함을 칭송한 작품.
이백은 맹호연을 좋아하는데 그의 풍류가 온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 했다.
그는 젊었을 때부터 속세에 뜻이 없어 각지를 방랑하다가 鹿門山(녹문산)에 은거했다.
이 사실을 頷聯(함련)에서 소나무와 구름 속에서 살아간다 했다.
이후 맹호연은 40세에 서울에 와 과거를 보았지만 낙방하고 張九齡(장구령)과 王維(왕유)에게서
詩才(시재)를 인정받아 그들과 교유했다. 그러다 보니 벼슬에 대한 미련도 있어,
달과 꽃을 벗하며 자연을 즐기면서도 술에 취하기도 하여 頸聯(경련)에서 이를 읊었다.
아무튼 맹호연은 높은 산과 같이 우뚝하여 그의 인격과 시 작품에서 풍기는 맑은 인품과
향기를 존경한다고 마무리 지었다. 남에게 주는 작품이면서도 당사자나 읽는이에게 추켜세운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 진솔한 심정에 공감토록 하는 뛰어난 贈與詩(증여시)이다.
압운(押韻), 평측(平仄)
5言律詩(5언율시). 압운은 聞, 雲, 君, 芬 자로 평성 ‘文(문)’ 평운이다.
평측은 차례로 ‘仄仄仄平仄, 平平平仄平, 平平仄平仄, 仄仄仄平平,
仄仄平平仄, 平平仄仄平, 平平平仄仄, 平仄仄平平’으로 이사부동은 모두 잘 이루어졌고,
반법과 점법도 무난하나 다만 셋째 구의 軒 자는 측성이어야 하는 자리인데 평성이어서 아쉽다.
軒도 ‘고기를 굵게 저미다’의 뜻이면 거성 ‘願(원)’ 측운이기는 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증맹호연 [贈孟浩然] - 맹호연에게 주다 (한시작가작품사전, 2007.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