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무던히 애를 쓰긴 했는데 공주들이 아무 연락이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거 맞지요? 새벽에 가자미 구이를 먹고 9시에 일어나 쇼펜하우어를 들으면서 광합성 산책을 했어요. "행복하게 사는 것은 고통을 견디는 것이다."쇼펜하우어가 결혼을 안 한 이유가 뭔지 모르지만 무자식 상팔자와 모종의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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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니까 실망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라고 몇 번이나 곱씹었는데 내가 또 뭘 기대했을까요? 9시 반에 문을 연 '착한 낙지'에 들려 두 번째 끼니를 해결했고 사우나를 갈까 영화를 볼까 망설이다가 문득 신용 회복 신청 건이 생각이 나서 공원 벤치에 앉아 일정을 잡았어요. (6.3일 1시 30분 의정부) 택시 8개월 했으니 4개월 후에 버킷리스트 버스 드라이버를 기필코 하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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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한 4k 걸었더니 힘드네요. 넘버 2 누나가 커뮤니티 멤버십을 가져가라고 했고, 막내가 생일 축하 문자를 보내왔지만 그냥 씹었어요. 외로워도 슬퍼도 성공할 때까지는 혼자 살 작정이니 나 좀 내버려 두시라. 반찬가게에서 오징어포와 장조림을 사들고 롯데시네마 9층으로 올라갔어요. 바로 영화가 시작되는 건 생일자 특혜인가. 평일 조조시간인데도 좌석이 가득 찬 것이 진짜 1,000만 영화가 맞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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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오프닝, 화끈한 액션, 강력한 캐릭터들. 그럼에도 ‘밋밋함’을 지울 수 없는 아쉬운 완성도입니다. 한 편의 잘 빠진 영화라기보단 블록버스터 액션 숏츠 모음을 보는듯합니다. 대놓고 강점만 뽐내느라 약점마저 도드라졌다고나 할까요? 큼직한 센 놈들만 대충 이어 붙여 디테일의 실종된 느낌이 듭니다. 옛날 홍콩 액션(정무문, 취권 등등) 볼 때처럼 그냥 생각 없이 시간 때우기 좋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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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도시 4’는 앞서 한국 시리즈 영화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까지 된 영화인데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마석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 이수’(박지환), 광수대 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 액션 누아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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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도 큰 임팩트는 없었지만 윤계상 다음가는 빌런으로 괜찮았다고 봅니다. IT 천재 ‘장동철’로 캐스팅된 이동휘는 ‘두뇌 빌런’으로 그냥저냥 양념 역할을 하지만 누아르에 개그맨이 들어온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놈의 탐브라운은 신상일까요? ‘치트키’ 장이수가 하는 '박지환 표 오버 연기'를 가장 자연스럽게 봤어요. 에예공! 누아르는 빌런의 파괴력이 주연을 버금가야 한다는 걸 기억하시라. 마동석 시리즈에 에로스가 없는 것도 불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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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 끼 먹으려고 20k씩이나 달려서 유성 집을 찾아간 이유를 아시나요? 장위동 시절에는 이 고기 먹으려고 30분씩 기다렸다는 것 아닙니까? 트레이드 마크인 무생채나 국수가 옛날 그 맛이 나질 않았어요. 세상이 변하는데 맛이라고 안 변할라고.
2024.5.21.tue. 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