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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진화하는 한국‥공격력은 여전히 숙제 | |||||||||||||||||||||
축구전문가 서형욱 | 기사입력 2007-07-22 23:07 | |||||||||||||||||||||
베어벡 감독이 대회 내내 고집스레 지켜 온 4-2-3-1 포메이션이 유일하게 빛난 경기였다. 사실, 상대적으로 우리가 조금 앞서는 전력이라면 보다 공격적인 축구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를테면 1) 미드필드를 역삼각형으로 뒤집어 공격적인 MF를 두 명으로 늘린다거나, 2)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을 쓸 거라면 오버래핑 좋은 김치우-오범석도 활용할 겸 원톱-투윙 포맷을 버리고 아예 투톱으로 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무작정 공격을 강화하는 변화를 주기엔 베어벡 감독이 느낄 부담도 컸을 것이다. 토너먼트에서 공격보다 수비에 중점을 두는 게 더 안정된 선택이라는 불문률까지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방침이다. 그러나, 8강은 조별리그와 달랐다. 상대는 이란. 아시아 최강팀 중의 하나이며 우리와는 매번 시소 게임을 했던 상대다. 더군다나 공격적인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팀 아닌가. 그러니 기존의 포맷이 가장 적합하게 활용될 상대를 만난 셈이다. 당연히, 한국은 기존의 포맷으로 경기에 임했고 현재 상황에서 비교적 만족스런 성과를 얻어냈다. 특히 조금씩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가며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상적이다. 다른 경기에 비해 수비 실수가 크게 줄어들었고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강민수가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는 게 느껴져 좋았다. 또, 믿음직한 선방(쳐내거나 흘릴 줄 알았던 상황에서도 공을 완벽히 장악해 대시하는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을 보여준 이운재 골키퍼의 역할이 돋보였고 김진규 역시 강력한 태클과 적극적인 수비로 포백을 잘 리드했으며 두 수비형 MF의 수비 지원 역시 든든했다. 물론, 공격 패턴이 여전히 단순하고 측면에서의 연결이 중앙으로 이어지지 않는 건 여전히 아쉽다. 특히 아시아권 경기임에도 박스 안쪽을 장악하지 못하는 원톱 플레이의 부진이 계속되는 건 베어벡 감독에게 고민거리로 남을 것 같다. 하지만 능력있는 선수일수록 빠른 시간에 컨디션을 회복한다고 믿기에 이동국-조재진 두 선수가 4강전에서는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주길 기대한다. 조별리그와 달리 한번의 실수가 곧바로 탈락으로 이어지는 토너먼트에서 감독 입장에서는 모험적인 기용이나 파격적 변화를 시도하기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투톱 시스템의 시도나 미드필드 삼각형을 뒤집는 정도의 선택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현재의 한국 공격 패턴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줄 수 있지 않을까.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을 기다리는 것도 좋지만 한번쯤 변화를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벅찬 일정 속에 연장까지 치르느라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된 상황이다. 더군다나 4강 상대 이라크는 만만치 않은 스피드의 팀이다. 쉽지 않은 승부가 되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온전히 발휘한다면 대회 직전에 가진 평가전(3-0)에서처럼 완승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오랜 시간 대회를 준비해 매 경기 모든 걸 쏟아붓는 감독과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과도한 비난이나 무책임한 경질론 제기는 자제했으면 한다. 끝으로 다시 돌아온 이운재 골키퍼에게 반가움의 박수를 보낸다. 짝짝 짝짝짝! 여담) 이번 아시안컵 중계 기술에는 평점 4점을 주련다. 90년대 경기장에서 2000년대 선수들이 뛰는 경기를 70년대 중계 기술로 보는 기분이다. 패스한 선수 파악하려면 타임머신 기능을 동원해야하고 이천수 PK는 골이 화면에 잡히지도 않더라. 서형욱 (MBC축구해설위원, 포포투 한국판 수석에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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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힘든 숙제다.......벌써 몇십년째냐.ㅡ.ㅡ
그 숙제... 갈수록 꼬여가는것만 같다. 정말 이동국 조재진.. 한골만 쫌 넣어봐라
베어벡 전술도 분명 한계점이 뚜렷이 보이지만, 이동국-조재진-우성용 중 골을 기록한 선수가 없다는 건 최전방 공격수들 정말 반성해야한다고 본다.
솔직히 어젠 쓰래기잔디에 비까지 죠낸 내리니 완전 물먹은 갯벌에서 축구하는거 같더구만....그러다 보니 양팀다 쓰래기 같은 패스가 나올 수 밖에 없었지... 물론 이란은 드물게 개인기를 이용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했지...
공격력은 감독의 잘못이 아닌 것 같던데....어제도 찬스는 여러차례 있었죠. 선수들이 못살린 것일뿐....
2002년 황선홍이 은퇴한 이후로 정말 제대로 된 킬러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동국 예전 포스로 빨리 돌아오길...
이거는 공격수들이 반성해야지..이걸로 베어백까는일 없어야할텐데
안정환 박주영이 제 컨디션이 었다면,,,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