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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법념처경 제 67 권
원위 바라문 구담 반야류지 한역
김월운 번역
7. 신념처품 ④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어떤 바람이 이 몸 안에 있으면서 고르거나 혹은 고르지 않음으로써 어떤 업을 짓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 몸 안에 괴미(壞味)라는 바람이 있다. 만일 그것이 고르지 못하면 무슨 짓을 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만일 이 괴미풍이 고르지 못하면 사람의 기첨충(嗜蟲)이 움직이고, 그 벌레가 움직이기 때문에 좋고 맛난 음식을 모두 먹지 못하며, 그것을 먹지 못하기 때문에 몸은 쇠약해져 경전 읽는 공부나 참선이나 또 선법을 닦을 수 없는 몸이 고르지 못하기 때문에 마음은 법을 즐기지 않으며, 정신과 몸이 서로 인연해 머무르는 것은 마치 묶어 놓은 대나무가 서로 의지하는 것 같고, 이 서로 의지하는 힘 때문에 이 정신과 몸은 서로 의지한다. 이런 행의 무기가 음식의 인연으로 머무르는 것은 마치 물과 밀가루가 화합한 것을 초장((IMG SRC="http://ebti.dongguk.ac.kr/images/k15100.gif"/>漿)이라 하는 것처럼 정신과 몸도 각각 힘이 있기 때문에 있게 된다. 그러나 이 바람이 고르면 위에서 말한 병 따위는 없다. 그는 이렇게 괴미풍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어떤 바람이 이 몸 안에 있으면서 고르거나 혹은 고르지 않음으로써 어떤 업을 짓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폐과(肺過)라는 바람이 이 몸 안에 있다. 만일 그것이 고르지 못하면 어떤 짓을 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만일 이 폐과풍이 고르지 못하면 음식이 소화가 되려 할 때에는 밤이면 폐가 아파 음식을 초처럼 시게 하고, 나아가서는 소화가 되더라도 온몸에 기운이 없으며 혈맥은 그물로 얽맨 것 같다. 그러나 이 바람이 고르면 위에서 말한 병 따위는 없다. 그는 이렇게 폐과풍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관찰한다. 어떤 바람이 이 몸 안에 있으면서 고르거나 혹은 고르지 않음으로써 어떤 업을 짓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1728 / 1802] 쪽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취상행(臭上行)이라는 바람이 있다. 만일 그것이 고르지 못하면 어떤 짓을 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 취상행풍은 사람의 몸·코·입 등 모두를 다 냄새나게 하되, 그 냄새가 모두 털구멍으로 나오게 하며, 숙장에서 위로 생장을 찔러 온몸을 뻣뻣하게 하여 매우 괴롭힌다. 그리고 음식이 소화되지 않아 좌선하지 못하고 밤낮으로 선법을 수행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 취상행풍이 고르고 적당하면 위에서 말한 병 따위는 없다. 그는 이렇게 취상행풍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어떤 바람이 이 몸 안에 있으면서 고르거나 혹은 고르지 않음으로써 어떤 업을 짓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대변처(大便處)라는 바람이 있다. 만일 이것이 고르지 못하면 어떤 짓을 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만일 이 대변풍이 고르지 못하면 사람의 항문에 치질이 생겨 내리는 피는 마치 빨간 콩 즙과 같고 몸은 타는 듯 뜨거우며 혼몽히 자기를 좋아하고 힘줄과 혈맥은 뻣뻣하며 음식은 소화되지 않아 혀는 맛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이 바람이 고르면 이런 병은 없다. 그는 이렇게 대변처풍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어떤 바람이 이 몸에 있으면서 고르거나 혹은 고르지 않으면 어떤 짓을 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망념(妄念)이라는 바람이 이 몸 안에 있다. 그것이 고르거나 혹은 고르지 못하면 어떤 짓을 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만일 이 망념풍이 고르지 못하면 생각한 것을 다 잊어버리므로 외우고 익힌 것을 대개 잊어 기억하지 못하고, 사방에서 보는 것은 모두 잘못 보며, 지난 일은 다 잊고 기억하지 못하며 음식을 먹어도 금시 배고프나 음식을 먹지 못하고, 몸의 털은 껄끄러우며 손톱도 또 그렇다. 그러나 이 바람이 고르면 위에서 말한 병 따위는 없다. 그는 이렇게 망념풍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어떤 바람이 이 몸 안에 있으면서 고르거나 고르지 않음으로써 어떤 업을 짓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1729 / 1802] 쪽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 몸 안에는 생력(生力)이라는 바람이 있다. 만일 그것이 고르지 못하면 어떤 짓을 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만일 이 생력풍이 고르지 못하면 사람이 아무리 맛난 음식을 먹더라도 몸은 늘 기력이 없어 마치 독기[毒]로 몸을 부순 것 같다. 이 바람이 고르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병이 있고, 만일 그 바람이 고르면 이런 병이 없다. 그는 이렇게 생력풍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어떤 바람이 이 몸 안에 있으면서 고르거나 고르지 않음으로써 어떤 업을 짓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 몸 안에는 생신심력(生身心力)이라는 바람이 있다. 만일 이것이 고르지 못하면 어떤 짓을 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만일 이 생신심력풍이 고르면 사람이 처음 태 안에 있을 때부터 몸과 마음이 점점 불어나 마음이 굳세어 진다. 이 바람이 고르기 때문에 할 일과 안 할 일을 알고 한 일은 오래도록 잘 기억하며, 가거나 오거나 모든 행동이 씩씩해 겁이 없고 주림이나 목마름이나 추위, 더위 등의 온갖 고통을 잘 견디며, 몸은 풍만하고 머리털은 때가 아닌 때에 희지 않는다. 그러나 이 바람이 고르지 못하면 이런 일은 다 잃고 만다. 그는 이렇게 생신심력풍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어떤 바람이 이 몸 안에 있으면서 고르거나 혹은 고르지 않음으로써 어떤 업을 짓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 몸 안에는 방인후어(妨咽喉語)라는 바람이 있다. 만일 이것이 고르지 못하면 어떤 짓을 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만일 이 방인후어풍이 고르지 못하면 사람의 몸에 병이 생기는데, 다른 것이 고르지 못함으로써 음성이 나지 않고 때로는 귀가 먹으며 혹은 손발이 찢어지고 혹은 곱사등이가 되며 두 눈이 다 먼다. 이 바람이 고르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병이 생긴다. 그는 이렇게 방인후어풍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어떤 바람이 이 몸 안에 있으면서 고르거나 혹은 고르지 못함으로써 어떤 업을 짓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수풍(睡風)이라는 바람이 있는데, 만일 이것 [1730 / 1802] 쪽 이 고르지 못하면 어떤 짓을 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만일 이 수풍이 고르지 못하면 무엇이나 그릇 보고 흐르는 혈맥은 어지러워 모두 변동하며 온 뼈마디가 다 아프다. 그는 이렇게 수풍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어떤 바람이 이 몸 안에 있으면서 고르거나 혹은 고르지 않음으로써 어떤 업을 짓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지명(持命)이라는 바람이 이 몸 안에 있다. 만일 그것이 고르지 못하면 어떤 짓을 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만일 이 지명풍이 고르지 못하면 사람은 목숨을 잃고 감각을 버린다. 그것은 일체 중생의 둘째의 목숨으로서 몸을 유지하고 의식이 의지해 있는 것인데, 그것이 고르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의 목숨을 끊는다. 그것은 일체 중생들의 목숨이 의지해 있는 것으로서 만일 그것이 고르면 중생은 목숨을 잃지 않는다. 그는 이렇게 지명풍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또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어떤 바람이 이 몸 안에 있으면서 고르거나 혹은 고르지 않음으로써 어떤 업을 짓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손괴일체신분(損壞一切身分)이라는 바람이 이 몸 안에 있다. 만일 그것이 고르지 못하면 어떤 짓을 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사람은 처음 태 안에 있을 때부터 이 바람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몸이 파괴되고 손상되되, 곱사등이가 되어 가슴은 높고 허리뼈는 굽는다. 그러나 이 바람이 고르면 이런 병은 없다. 그는 이렇게 괴신풍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어떤 바람이 이 몸 안에 있으면서 어떤 업을 짓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섭피(攝皮)라는 바람이 이 몸 안에 있다. 그것은 어떤 짓을 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 섭피풍은 차거나 뜨겁거나 혹은 향기롭거나 냄새나거나 혹은 내려가거나 올라가거나 혹은 힘이 세거나 힘이 약하거나 바깥 바람이 때때로 와서 부딪치면 그것을 다 깨닫는다. 그는 이렇게 섭피풍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1731 / 1802] 쪽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어떤 바람이 이 몸 안에 있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그리하여 더러움을 떠나고 청정한 곳을 반연하여 의심을 떠나고 의심을 지나며 광야를 건너 여실히 알고 의심하지 않는다. 즉, 이 몸 안에는 이상의 바람 이외에는 다른 바람이 없다. 이런 바람이 보이고 이런 바람이 어울리며 이런 바람이 흘러 감관과 경계를 반연하고 업의 번뇌와 화합하여 머무르면서 몸을 잘 유지하거나 혹은 방해한다. 그 수행하는 사람은 온몸 안의 모든 바람을 두루 관찰하고 자세히 보고는 욕심을 버리므로 애욕에 파괴되지 않고 악마의 경계에 들어가지 않다가 열반에 가까워진다. 그리하여 지혜의 햇빛으로 본래부터 흘러 다니는 탐욕·분노·우치 등의 어두움을 깨뜨리고 의심의 광야를 떠나 색·소리·냄새·맛·촉감 등에 물들지 않고 모든 경계를 여실히 본다. 그리고 삼계는 다 무상하고 괴로우며 공이요, 나가 없음을 여실히 본다. 이렇게 나라제 바라문 장자의 촌락에서 수행하는 비구는 여실히 몸을 알고 즐겨 신념처를 수행하여 생멸의 법을 알고 다른 관찰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온몸을 관찰하여 일체의 결박과 해탈을 안다. 또 그 수행하는 비구는 다시 다른 법으로 이 몸의 무너짐과 다 멸하는 것을 관찰한다. 즉, 이 몸은 어떻게 무너질 것인가? 목숨을 마칠 때에는 어떤 바람과 벌레가 이 몸을 무너뜨리며 어떻게 일체의 경계를 어지럽히며 얼마만에 목숨을 마치며 어떻게 오르내리는 역순(逆順)의 바람이 부는가? 그 비구는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사람이 목숨을 마칠 때에는 그 벌레들이 먼저 화를 당하고, 벌레가 죽은 뒤에 사람은 곧 목숨을 마친다. 일체의 유위법(有爲法)은 반드시 파괴되는 것이다. 이 죽음의 법은 반드시 이런 견고한 큰 죄악을 가진 것이다. 그 비구는 머리 속을 관찰한다. 거기에는 열 가지 벌레가 있어서 바람 때문에 죽는다. 즉, 첫째는 정내충(頂內蟲)으로서 족갑풍(足甲風)에 죽고, 둘째는 뇌내충(腦內蟲)으로서 양족방풍(兩足傍風)에 죽으며, 셋째는 촉루골충(髑髏骨蟲)으로서 불각풍(不覺風)에 죽고, 넷째는 식발충(食髮蟲)으로서 파골풍(破骨風)에 죽으며, 다섯째는 이내행충(耳內行蟲)으로서 행도지풍(行蹈 [1732 / 1802] 쪽 地風)에 죽고, 여섯째는 유체충(流涕蟲)으로서 근풍(跟風)에 죽으며, 일곱째는 지내행충(脂內行蟲)으로서 파경풍(破脛風)에 죽고, 여덟째는 교아절충(交牙節蟲)이며, 아홉째는 식연충(食涎蟲)으로서 파족완절풍(破足腕節風)에 죽고, 열째는 식치근충(食齒根蟲)으로서 파비골풍(破髀骨風)에 죽는다. 또 열 가지 벌레가 있으니, 그것들은 목구멍을 돌아다니다가 가슴 속으로 내려와서는 바람 때문에 죽는다.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식연충(食涎蟲)으로서 파력풍(破力風)에 죽고, 둘째는 수충(睡蟲)이며, 셋째는 소타충(消唾蟲)이요,{{)1) 고려대장경에 누락되어 있으므로 송(宋)·원(元)·명(明) 세 본에 의거하여 보충하여 넣었다.}} 넷째는 토충(吐蟲)이며, 다섯째는 행십미맥충(行十味脈蟲)으로서 행전풍(行轉風)에 죽고, 여섯째는 첨취충(甛醉蟲)으로서 해절풍(害節風)에 죽으며, 일곱째는 기육미충(嗜六味蟲)으로서 파모조갑시풍(破毛爪甲屎風)에 죽고, 여덟째는 서기충(抒氣蟲)으로서 정조풍(正跳風)에 죽으며, 아홉째는 증미충(憎味蟲)으로서 파괴풍(破壞風)에 죽고, 열째는 기수충(嗜睡蟲)으로서 포중풍(胞中風)에 죽는다. 또 열 가지 벌레가 있다. 그것은 피 속에 있다가 바람에 죽는다. 첫째는 식모충(食毛蟲)으로서 간분풍(乾糞風)에 죽고, 둘째는 공행충(孔行蟲)으로서 방풍(傍風)에 죽으며, 셋째는 선도충(禪都蟲)으로서 육규풍(六竅風)에 죽고, 넷째는 적충(赤蟲)으로서 단신분풍(斷身分風)에 죽으며, 다섯째는 회모충(蛔母蟲)으로서 악화풍(惡火風)에 죽고, 여섯째는 모등풍(毛燈風)으로서 일체신분풍(一切身分風)에 죽으며, 일곱째는 식발충(食髮蟲)이요, 여덟째는 진혈충(瞋血蟲)으로서 파건풍(破揵風)에 죽으며, 아홉째는 습습충(蟲)으로서 일체신동풍(一切身動風)에 죽고, 열째는 초충(酢蟲)으로서 열풍(熱風)에 죽는다. 이 벌레들은 피 속에서 생긴 것으로서 그 형상은 짧고 둥글며 발이 없고 미세하여 눈이 없으며, 사람의 몸을 가렵게 하고 고달프게 움직이며 그 맛은 짜다. 이런 벌레들이 바람에 죽고 나면 그 사람은 피가 말라 죽는다. 그러므로 죽은 사람에 피가 없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 피가 마르려 하기 때문에 그는 큰 고통을 받는다. 목숨을 마치려 할 때에는 그는 크게 두려워하여 큰 [1733 / 1802] 쪽 고뇌를 받는다. 즉, 이 몸을 버리면 다른 곳에 가므로 친족과 벗·형제·처자·재물 등을 버릴까 걱정한다. 그는 어리석게 사랑하고 무지하기 때문에 애욕의 번뇌에 결박되어 구호하는 이가 없고 좋은 법의 짝이 없이 오직 혼자 몸으로서 온몸의 각 부분에 피가 마르므로 몸과 마음의 두 가지 고통을 받는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어떤 벌레가 바람에 죽으면서 어떤 고통을 받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열 가지 벌레가 살 속에 있다.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생창충(生瘡蟲)으로서 행풍(行風)에 죽고, 둘째는 자충(刺蟲)으로서 상하풍(上下風)에 죽으며, 셋째는 폐근충(閉筋蟲)으로서 명풍(命風)에 죽는다. 무엇 때문에 명풍이라 하는가? 만일 그것이 사람의 몸에서 나가면 사람은 곧 목숨을 마치기 때문이다. 넷째는 동맥충(動脈蟲)으로서 개풍(開風)에 죽으며, 다섯째는 피충(皮蟲)으로서 난심풍(亂心風)에 죽고, 여섯째는 동지충(動脂蟲)으로서 뇌란풍(惱亂風)에 죽으며, 일곱째는 화집충(和集蟲)으로서 시현풍(視眴風)에 죽고, 여덟째는 취충(臭蟲)이며,{{)2) 이하 아홉째, 열째의 이름은 송·원·명 세 본에 의거하여 보충하여 넣었다.}} 아홉째는 오충(汚蟲)이요, 열째는 열충(熱蟲)으로서 바람을 막기 때문에 목숨을 마칠 때에는 오폐풍(五閉風)에 죽는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어떻게 죽을 때에는 흰 땀이 흘러나오고, 이런 벌레들은 음(陰) 속을 다니다가 어떤 바람에 죽는가? 이 수행하는 사람은 음황(陰黃) 속을 다니는 열 가지 벌레를 관찰한다. 그 열 가지{{)3) 고려대장경에는 열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 다른 본에는 열 가지로 설명되어 있다.}}란, 첫째는 습습충(蟲)으로서 괴태장풍(壞胎藏風)에 죽는데, 남자나 여자나 목숨을 마치려 할 때에는 이 바람이 맥을 끊는다. 둘째는 철철충(惙惙蟲)으로서 전태장풍(轉胎藏風)에 죽는데, 그것은 남자나 여자들을 기력을 잃게 하고, 혹은 입 안에서 마치 금빛 같은 한 움큼의 누른 덩이를 내게 한다. 셋째는 묘화충(苗華蟲)으로서 거래행주풍(去來行住風)에 죽고, 넷째는 대첨충(大諂蟲)이며, 다섯째는 행공혈충(行孔穴蟲)이요, 여섯째는 흑충 [1734 / 1802] 쪽 (黑蟲)이며, 일곱째는 대식충, 여덟째는 행열충(行熱蟲)으로서 괴안이비설신풍(塊眼耳鼻舌身風)에 죽는다. 이렇게 차례로 아홉째는 대열충(大熱蟲)으로서 도풍(刀風)에 죽으며, 열째는 식미충(食味蟲)으로서 침자풍(針剩風)에 죽고, 열한째는 화충(火蟲)으로서 악황풍(惡黃風)에 죽는다. 열두째는 대화충(大火蟲)으로서 파장풍(破(IMG SRC="http://ebti.dongguk.ac.kr/images/k15151.gif"/>風)에 죽는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골충(骨蟲)은 목숨을 마칠 때 어떤 바람에 죽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 온몸의 뼛속에는 열 가지 벌레가 있다.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지골충(舐骨蟲)으로서 황과풍(黃過風)에 죽고, 둘째는 설골충(齧骨蟲)으로서 냉풍(冷風)에 죽으며, 셋째는 단절충(斷節風)으로서 상수풍(傷髓風)에 죽고, 넷째는 적구취충(赤口臭蟲)으로서 상피풍(傷皮風)에 죽으며, 다섯째는 소골충(消骨蟲)으로서 상혈풍(傷血風)에 죽고, 여섯째는 적구충(赤口蟲)으로서 상육풍(傷肉風)에 죽으며, 일곱째는 두두마충(頭頭摩蟲)이요,{{)4) 송·원·명 세 본에 의거하여 보충하여 넣었다.}} 여덟째는 식피충(食皮蟲)으로서 상골풍(傷骨風)에 죽으며, 아홉째는 풍도충(風刀蟲)으로서 해정풍(害精風)에 죽고, 열째는 도구충(刀口蟲)으로서 피추풍(皮皺蟲)에 죽는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사람이 목숨을 마칠 때 이 대변 속에 사는 벌레들은 어떤 바람에 죽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열 가지 벌레가 있다. 그 열 가지{{)5) 설명은 열한 가지가 나온다.}} 벌레란, 첫째는 생충(生蟲)으로 생력풍(生力風)에 죽고, 둘째는 침구충(針口蟲)으로서 상한풍(傷汗風)에 죽으며, 셋째는 백절충(白節蟲)으로서 임풍(痳風)에 죽고, 넷째는 무족충(無足蟲)으로서 상한풍(傷汗風)에 죽으며, 다섯째는 무족충(無足蟲)으로서 식상응풍(食相應風)에 죽고, 여섯째는 산분충(散糞蟲)으로서 파치풍(破齒風)에 죽으며, 일곱째는 삼초풍(三燋風)으로서 후맥풍(喉脉風)에 죽고, 여덟째는 파상충(破傷蟲)으로서 하행풍(下行風)에 죽으며, 아홉째는 폐식소황충(閉食消蟲)으로서 상행풍(上行風)에 죽고, 열째는 황충(黃忠)으로서 이방풍(二傍風)에 죽으며, 열한째는 소중식충(消重食蟲)으로서 전근풍(轉筋 [1735 / 1802] 쪽 風)에 죽는다. 이런 바람과 벌레들은 사람의 대변을 마르게 하고 모든 경계를 어지럽히며 서로 발동하고 서로 충격을 준다. 바람은 모두 위로 올라가 몸의 경계를 괴롭히고 파괴하여 기운을 끊고 그 몸을 휘저어 그것을 마르게 하고 힘을 떨쳐 사람을 죽이는데, 그 사람이 죽을 때 받는 고통은 어디에도 비유할 수 없다. 세상 사람들이 다 죽는 것은 결정된 것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또 그 수행하는 바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이 골수 속에 있는 벌레들은 사람이 목숨을 마치려할 때에는 어떤 바람에 죽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 골수 속에는 열 가지 벌레가 있다. 그 열 가지란, 첫째는 모충(毛蟲)으로서 해수풍(害髓風)에 죽고, 둘째는 흑구충(黑口蟲)으로서 사소풍(似少風)에 죽으며, 셋째는 무력충(無力風)으로서 수견란풍(睡見亂風)에 죽고, 넷째는 통뇌충(痛惱蟲)으로서 불인풍(不忍風)에 죽으며, 다섯째는 심민충(心悶蟲)으로서 명자풍(名字風)에 죽고, 여섯째는 화색충(火色蟲)으로서 긴풍(緊風)에 죽으며, 일곱째는 활충(滑蟲)으로서 폐풍(肺風)에 죽고, 여덟째는 하류충(下流蟲)으로서 취상행풍(臭上行風)에 죽으며, 아홉째는 기신근충(起身根蟲)으로서 예문행풍(穢門行風)에 죽고, 열째는 억념환희충(憶念歡喜蟲)으로서 망념풍(妄念風)에 죽는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하고는 또 그 무상하고 더러우며 나가 없음을 본다. 이미 앞의 한 벌레가 상폐풍(傷肺風)에 죽었는데, 이와 같이 벌레들은 사람이 목숨을 마칠 때에는 바람에 죽는다. 그 비구는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즉, 번뇌 없는 지혜로 원래부터 흘러다니는 어두움을 끊어 버리면 그것은 마침내 없어지는 것이다. 세간의 같은 업으로 이 법을 얻는 것으로서 그것은 일곱 가지 생각을 오랫동안 닦아 현재에 보기 때문이다. 그 일곱 가지란, 첫째는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이요, 둘째는 법을 생각하는 것이며, 셋째는 승가를 생각하는 것이요, 넷째는 계율을 생각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하늘을 생각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무상을 생각하는 것이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몇 가지의 죽음이 일체의 업을 파괴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죽음에는
[1736 / 1802] 쪽
네 종류가 있으니, 이른바 지대(地大)가 고르지 못하고, 수대(水大)가 고르지 못하며, 화대(火大)가 고르지 못하고, 풍대(風大)가 고르지 못한 것이다. 어째서 지대가 고르지 않으며 사람의 목숨을 끊게 하는가? 지대가 견고하지 못하면 몸 안의 바람 기운은 지대가 견고하기 때문에 온몸이 다 닫히어 서로 파괴하고 서로 핍박한다.
마치 금강같이 견고한 두 산이 있는데 그 두 산 사이에 생소(生酥)를 두고 큰 사나운 바람이 그 두 산에 불면 두 산은 서로 부딪치면서 생소를 치고 누르는 것처럼 지대와 풍대는 그 두 산과 같아서 일체의 신명, 즉 가죽·살·뼈·피·지방·골수 등이 몸의 상자에 담긴 것은 마치 생소와 같은데, 지대와 풍대는 그것을 치고 눌러 해치며 온몸의 경계를 파괴하므로 사람은 매우 고뇌하면서 부처님도 법도 승가도 생각할 수 없다.
그리하여 현재의 몸이 장차 끝나려 하므로 중음(中陰)에 얽매여 끊이지 않고 계속된다. 우치한 범부들은 마음이 서로 같으므로 계속하여 인연해 태어나는 것은 마치 도장을 찍는 것과 같아서 죽음도 그와 같으며, 현재의 몸은 다하려 하여도 서로 같은 마음 때문에 나는 것도 서로 같다. 마음의 원숭이와 같은 인연의 힘으로 온갖 생사를 받는 것이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하고 사람이 목숨을 마칠 때를 관찰한다. 어째서 수대가 고르지 않으면 나와 일체 어리석은 범부들로 하여금 그 신명을 잃게 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수대가 고르지 못하면 나와 일체 중생들이 목숨을 마치려 할 때에 온몸의 힘줄과 혈맥·가죽·살·뼈·피·지방·골수·정기 등이 모두 문드러져 고름피가 흘러나오고, 서로 핍박하여 모두가 움직이며 두 산이 압착한다는 것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마치 생소(生酥)를 바다 가운데 두었을 때 사나운 바람에 불려 큰 물결이 서로 때려 그것은 머무를 수도 없고 또 견고하지도 않은 것처럼, 수대가 그 몸을 파괴하는 것도 그와 같아서 그는 부처님도 법도 승가도 생각할 수 없고 다른 생각만 끊이지 않고 계속한다. 그러므로 우치한 범부들은 반연하는 마음이 서로 같아 태어나는 몸을 받는 것은 마치 도장을 찍는 것과 같아서 목숨을 마칠 때에 현재의 몸은 다하려 하더라도 같은 생을 받는 것은 그와 같다.
[1737 / 1802] 쪽
마음의 원숭이로 말미암아 생사를 받고 생사에 끌려 들어간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어째서 화대가 고르지 않으면 사람의 목숨을 끊게 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사람이 온몸의 혈맥과 모든 힘줄과 모든 돕는 힘줄·가죽·살·뼈·피·지방·골수·정기 등 일체는 다 타면서 불꽃이 왕성하다. 마치 거타라숲에 태워 그 불덩이는 산과 같은데 거기에 생소(生酥)를 던지면 불이 그것을 태워 불꽃이 이는 것처럼, 이 몸도 생소의 한 덩이를 불에 던지는 것과 같아서 죽음의 고통도 또한 그와 같다.
그리하여 그는 부처님도 법도 승가도 생각할 수 없고 현재의 몸이 끝나려 하건만 다른 생각만 계속한다. 우치한 범부는 마음이 반연하는 생각으로 다 같은 생을 받는다. 그것은 마치 도장을 찍는 것처럼 사람이 목숨을 마칠 때 현재의 몸이 다하려 하더라도 그 마음으로 생을 받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마음의 원숭이의 인연의 힘으로 생사를 받는 것이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사람이 죽을 때에 어째서 풍대가 고르지 않으면 사람의 목숨을 끊게 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사람이 목숨을 마칠 때에 풍대가 고르지 않으면 온몸의 일체의 힘줄과 혈맥과 일체의 몸의 경계인 이른바 가죽·살·뼈·피·지방·골수·정기 등은 다 무너져 흩어지며 마르고 기름기가 없으며 서로 찢어 발에서 정수리까지 모래처럼 흩어진다. 마치 생소따위가 사나운 바람에 불려 흩어지고 기름기를 잃어 모래와 같이 허공에 흩어지는 것처럼 사람이 목숨을 마칠 때 풍대가 고르지 못하여 죽음의 고통에 핍박을 받는 것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도 법도 승가도 생각할 수 없다.
우치한 범부들은 모두 반연하는 마음이 계속해 생겨 마치 도장을 찍는 것과 같은 것처럼 사람이 목숨을 마칠 때 모두 마음이 생기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그리하여 마음의 원숭이의 인연의 힘 때문에 생·노·병·사 등의 몸을 받는 것이니, 이것이 이른바 4대가 고르지 않아 네 가지 죽음이 있다는 것이다.
그 수행하는 사람은 이것을 다 보고는 모두는 무상하고 괴로우며 공이요 나가 없음을 관찰한다. 이렇게 봄으로써 그는 악마의 경계를 가까이하지 않
[1738 / 1802] 쪽 고 열반의 길에 가까워진다. 그리하여 더러운 애욕인 색·소리·냄새·맛·촉감 등을 즐거워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번뇌를 떠나고 광야를 떠나 색·소리·냄새·맛·촉감 등에 집착하지 않고 몸의 교만을 일으키지 않으며, 젊음을 믿지 않고 목숨의 교만을 믿지 않으며 많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도시에 들어가지 않고 치우쳐 집착하는 것이 없으며, 언제나 죽음의 두려움을 생각하고 조그만 죄도 두려워한다. 그 몸을 여실히 알고 생멸의 법을 알아 온갖 더러운 욕심에 대해 마음으로 싫어하고 즐겨 바른 법을 행하며 마음이 게으르지 않다. 이렇게 나라제 바라문 장자의 촌락에서 수행하는 비구는 관찰하고 수행한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하고, 또 어떻게 안팎의 몸을 관찰하는가? 이른바 바깥 법을 관찰하고는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하는 것이다. 그리고 종자를 관찰한다. 종자에서 싹이 생기고 싹에서 줄기가 생기며 줄기에서 잎이 생기고 잎에서 꽃이 생기며 꽃에서 열매가 생기는 것과 같은 것이니 이것을 바깥 관찰이라 한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관찰한다. 전식(前識)의 종자는 업의 번뇌와 함께 부정(不淨) 속에 들어가는데 그것을 안부타(安浮陀)라 하고, 안부타에서 가라라(歌羅羅)가 생기고, 가라라로부터는 가나(伽那)가 생기며, 가나 때로부터는 살덩이가 생기고, 살덩이에서 5포(胞)가 생기는데 그것은 두 손, 두 발 및 또 머리다. 그 5포에서 다섯 감관이 생긴다. 이렇게 차례로 늙어 죽는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바깥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어찌하여 저 초목은 처음에는 푸르게 보이던 것이 뒤에는 차츰 누르게 변하다가 마지막에는 떨어지는가? 이 몸도 그와 같아서 처음에는 어린애로 보이던 것이 다음에는 중년이 되고 차츰 늙어져 곧 죽음으로 돌아간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바깥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저 바깥 종자는 어떻게 생기는가? 즉, 땅에서 일체의 약초와 우거진 숲이 태어나서 자라게 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 온갖 법은 각각 인연이 되어 각기 힘이 생긴다. 안이나 혹은 바깥 것으로서 일체의 유위법(有爲法)은 세 [1739 / 1802] 쪽 가지 법, 즉, 수연무위(數緣無爲), 비수연무위(非數緣無爲), 허공무위(虛空無爲) 등 세 가지를 제하고는 어떻게 각각 힘으로 변화하는가? 이른바 무명(無明)을 인연해 행이 있고, 행을 인연해 의식이 있으며, 의식을 인연해 명색(名色)이 있고, 명색을 인연해 6입(入)이 있으며, 6입을 인연해 촉(觸)이 있고, 촉을 인연해 수(受)가 있으며, 수를 인연해 애(愛)가 있고, 애를 인연해 취(取)가 있으며, 취를 인연해 유(有)가 있고, 유를 인연해 생(生)이 있으며, 생을 인연해 늙음과 죽음과 근심·슬픔·고뇌 등이 있다. 이리하여 일체의 큰 고통 무더기가 모인다. 무명이 멸하면 행이 멸하고, 행이 멸하면 의식이 멸하며, 의식이 멸하면 명색이 멸하고, 명색이 멸하면 6입이 멸하며, 6입이 멸하면 촉이 멸하고, 촉이 멸하면 수가 멸하며, 수가 멸하면 애가 멸하고, 애가 멸하면 취가 멸하며, 취가 멸하면 유가 멸하고, 유가 멸하면 생이 멸하며, 생이 멸하면 늙음과 죽음과 근심·슬픔·고뇌 등 큰 고통의 무더기가 멸한다. 이리하여 큰 고통의 무더기가 멸한다. 이렇게 안팎의 모든 법은 서로 인연이 되어 생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하고 세 가지 바깥 몸의 경계를 차례로 관찰하되, 안을 바깥처럼 관찰하고 바깥을 안처럼 관찰하여 여실히 관찰한다. 이렇게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팎의 법을 관찰한다. 먼저 염부제를 관찰하고 바른 법을 더욱 널리기 위해 안 법의 관찰을 닦고 분별하여 관찰하고 낱낱을 관찰하며, 인간·천상을 합해 관찰하고 따로 감각 없음을 관찰한다. 안은 바깥의 모든 4대에 의하고 바깥은 안의 마음과 마음에 따르는 법에 의하여 안 법과 바깥 법은 더욱 자라난다. 만일 어떤 안 법을 바로 깨달아 그 안 법이 더욱 늘어날 때는 바깥 법을 분명히 볼 수 있다. 어떻게 안 법은 바깥 법에 의하여 더욱 늘어나는가? 평상·침구·약품 등 필요한 물건을 다 구족하면 비구는 선법을 더욱 늘리고, 만일 침구·약품 등이 없으면 어떤 선법도 더욱 늘릴 수 없으므로 마음에 바라는 것이 없다. 이렇게 안팎이 서로 원인이 되어 더욱 늘게 되는 것으로서 그것은 그렇게 만든 이가 없는 것이요, 항상하여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며 원인이 없이 생긴 것도 아니다. [1740 / 1802] 쪽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바깥 몸을 관찰한다. 어떻게 삼계 중생들은 바깥 법의 인연으로 더욱 늘어날 수 있는가? 어떤 한 법이 있어 더욱 늘어난다. 모든 유위법에 포섭되는 중생에게는 네 가지 음식이 있다. 그 넷이란, 첫째는 단식(搏食)이요, 둘째는 사식(思食)이며, 셋째는 촉식(觸食)이요, 넷째는 애식식(愛識食)이니, 이것은 욕계의 음식이다. 4대의 종자는 바깥 음식으로 인하여 안의 선인 선정의 즐거움을 더욱 늘린다. 이것을 첫째 관찰이라 한다. 바깥 법은 안 법을 더욱 자라게 하는데, 어떤 바깥 법이 안 법을 자라게 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겁(劫)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 중생들의 음식은 어떤 인연으로 여덟 가지를 두루 갖추었던가? 그 여덟 가지란, 이른바 맛난 맛·색 소리·사랑스러운 소리·부드러움·굳셈·단단함 등의 모양을 가진 것이요, 바깥 법이란 이른바 평상·침구·약품 등으로서 이것들은 몸을 자라게 하고 즐겨 선법을 닦게 한다. 그 수행하는 사람은 바깥 몸을 이렇게 차례로 관찰한다. 만일 모기·등에·개미 등이 와서 닿아 몸을 괴롭히지 않으면 안 법은 더욱 자라나고, 또 만일 바람·비·추위·더위 등이 방해하지 않으면 안 법을 구할 수 있다. 그것을 들어도 방해되지 않으면 안 법은 더욱 자라게 한다. 또 만일 즐겁지 않은 냄새를 맡아도 방해되지 않으면 안 법을 더욱 자라게 한다 할 수 있으며, 또 즐거운 향내를 맡아도 장애됨이 없으면 안 법을 이롭게 한다고 말할 수 있고, 다섯 감관의 안의 원인과 밖에서 들어오는 것이 있어서 다섯 가지 내입(內入)이 있다. 이것을 바깥 몸의 관찰이라 한다. 그 성현의 제자는 이렇게 그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바깥 몸을 관찰한다. 어떻게 여섯 의식은 법을 취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바깥 법의 장애가 없으면 법을 알 수가 있다. 그 여섯 의식이란, 이른바 눈의 의식·귀의 의식·코의 의식·혀의 의식·몸의 의식·뜻의 의식 등이니, 이것들이 안 법으로서 바깥 법을 분명히 안다. 이 안팎의 법은 서로 인연한다. 마치 저 새들이 허공에 놀 때에 그 가는 곳을 따라 그림자가 항상 그 몸을 따르는 것처럼 안팎의 12입(入)도 그와 같다. [1741 / 1802] 쪽 만일 온몸, 즉 모든 안의 법이 증장하면 마음도 또한 증장한다. 마음은 모든 법의 인연으로서 각각 서로 원인이 되어 갖가지 법이 있게 된다. 이렇게 그 수행하는 사람은 한 법도 항상 되어 변하지 않거나 파괴되지 않은 것을 보지 못한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바깥 몸을 차례로 관찰하되, 염부제 사람들의 수명을 관찰한다. 그것은 어떻게 줄어들고 어떻게 늘어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겁초(劫初)에 광음천(光音天)들이 염부제에 내려와 지피(地皮)를 먹었을 때 그것은 삼십삼천의 수타 맛과 같았다. 겁초의 사람들은 마음이 착하였기 때문에 그 지피도 색깔·냄새·촉감 등이 모두 좋아 어떤 결점도 없었으므로 그 사람들은 그것을 먹고는 그 수명이 8만 4천 세였다. 그러나 오직 세 가지 병이 있었으니, 첫째는 주림이요, 둘째는 목마름이며, 셋째는 희망이다. 그러다가 둘째 때에 이르러서는 그 사람들의 마음이 착하지 못하였으므로 지피를 취할 때 그 지피는 흐리고 더러워졌으니, 이른바 주림과 목마름과 희망으로써 목숨을 마치려 할 때에는 열병으로 죽었다. 그가 이렇게 염부제 사람들을 관찰할 때 그들은 바깥 음식에 의하여 수명을 얻어 병도 없고 괴로움도 없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바깥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염부제 사람들은 어떻게 셋째 때에는 모두 음식에 의해 목숨을 얻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셋째 때에는 지피가 모두 없어지고, 음식의 허물로 인해 바람·추위·더위 등이 다 고르지 못해 한량없는 병이 일어난다. 일체 유위(有爲)의 활동은 바깥 음식의 인연이 안으로 들어감으로써 왕성해지고, 안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바깥 법이 증장한다. 그는 이렇게 바깥 몸은 안을 인연하고 안 몸은 밖을 인연하는 것을 관찰한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차례로 바깥 몸을 관찰한다. 넷째의 투쟁 시대에는 염부제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먹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투쟁 시대의 염부제 사람들은 가라지를 먹거나 혹은 작두(鵲豆)를 먹으며 혹은 어육(魚肉)이나 채소 뿌리를 먹는다. 좋은 음식은 모두 없어지고 병은 많으며 때가 아닌데 늙는다. 투쟁 시대의 사람들은 아무 기력이 없다. [1742 / 1802] 쪽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바깥 몸을 차례로 관찰하되, 염부제 사람들의 셋째 때의 수명과 몸을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셋째 때의 염부제 사람들은 그 수명은 1만 세요, 키는 5백 자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차례로 바깥 몸을 관찰하되, 염부제 사람들의 수명과 몸을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투쟁 시대의 염부제 사람들은 그 수명은 1백 세요, 키는 다섯 자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차례로 바깥 몸을 관찰하되, 말겁(末劫) 시대를 관찰한다. 그 때는 10선이 없는 시대로서 모든 사람들은 다만 자기 몸만 보호하고 복덕이 없는 시대다. 그 수명은 어떠하며 얼마나 오래 사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그 나쁜 겁의 법이 없는 시대에는 일체의 맛난 것은 다 없어진다. 즉, 소금·생소·안석류(安石榴)·꿀·사탕·사탕수수·벼·예순날벼[六十日稻] 등 이런 세간의 아주 맛난 것들은 다 없다. 그리하여 적도(赤稻), 조장래도(鳥將來稻), 비충도(飛蟲稻), 가타파도(迦(IMG SRC="http://ebti.dongguk.ac.kr/images/k0643.gif"/>波稻), 적망황미도(赤芒黃米稻), 이락도(易洛稻), 반도(半稻), 백진주도(白眞珠稻), 속도(速稻), 철망도(鐵芒稻), 수수도(垂穗稻), 적색도(赤色稻), 주타가도(朱(IMG SRC="http://ebti.dongguk.ac.kr/images/k0643.gif"/>迦稻), 수도(樹稻), 수륙도(水陸稻), 육지도(陸地稻), 정의도(正意稻), 해생도(海生稻), 쌍수도(雙穗稻), 등□도(等(IMG SRC="http://ebti.dongguk.ac.kr/images/k12119.gif"/>稻), 초열도(燋熱稻), 앵무불식도(鸚鵡不食稻), 일견도(日堅稻), 명도(命稻), 일체처생도(一切處生稻), 사자도(師子稻), 무구도(無垢稻), 대경도(大輕稻), 일체생도(一切生稻), 대력도(大力稻), 생향도(生香稻), 할사도(割蛇稻), 계빈도(罽賓稻), 산중도(山中稻), 근설산생도(近雪山生稻), 이박도(離縛稻), 가릉도(迦陵稻), 대가릉가도(大迦陵伽稻), 여설도(如雪稻), 대패도(大貝稻), 선덕도(善德稻), 유도(流稻), 불학도(不學稻), 불곡신타도(不曲新陀稻), 부흑도(負黑稻), 파사주도(波斯主稻), 다득도(多得稻), 앙가리도(鴦伽梨稻), 양도(量稻), 장도(長稻), 잡도(雜稻), 비인도(非人稻), 혜도(惠稻), 일종도(日種稻), 마가타도(摩伽陀稻), 수말도(水沫稻), 시생도(時生稻), 무강도(無康稻), 제일도(第一稻), 난도(暖稻), 한도(漢稻), 황색도(黃色稻), 바살라도(婆薩羅稻), 박상도(縛相稻), 설애도(舌愛稻), 삽도(澁稻), 견도(堅稻), 수타도(須陀稻), 맥색도(麥色稻), 소도(少稻), 육종장도(六種藏稻), 무 [1743 / 1802] 쪽 피도(無皮稻), 첨도((IMG SRC="http://ebti.dongguk.ac.kr/images/k1124.gif"/>稻), 흑색도(黑色稻), 청색도(靑色稻) 등 이런 벼 가운데에는 두 가지 종자가 있으니, 첫째는 자연생(自然生)이요, 둘째는 종자를 심는 것으로서 그 이외의 향기로운 꽃들도 그 나쁜 시대에는 모두 없어진다. 그것들이 모두 없어졌으므로 염부제 사람들은 가죽·살·지방·뼈 등이 모두 감소하고 온몸의 뼈는 모두 짧고 적다. 음식 맛이 기름기가 없기 때문에 안팎이 모두 서로 인연하여 다 감소되는 것이다. 그 수행하는 사람은 이렇게 바깥 몸을 관찰한다. 일체는 무상하고 즐거움이 없으며 깨끗하지 않고 나가 없다. 그것은 지은 이가 없고 원인 없이 생긴 것이 아니며 다른 원인으로 생긴 것도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이 지은 것도 아니요, 두 사람이 지은 것도 아니며, 세 사람, 네 사람, 다섯 사람, 여섯 사람이 지은 것도 아니다. 그것은 삿된 생각을 가진 외도들이 지은 것이다. 이렇게 그는 바깥 경계를 관찰하고 차례로 그 몸을 관찰한다. 이렇게 그 수행하는 사람이 처음과 뒷시대를 관찰하는 것은 위에서 자세히 말한 것처럼 차례로 바깥 몸을 여실히 관찰한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차례로 바깥 몸을 관찰하되, 어떻게 네 천하의 산·강·도시·나라와 바다고기의 유순의 몸을 관찰하는가? 수미산왕의 사면에는 큰 나라가 있으니, 이른바 염부제·울단월·불바제·구타니 등의 나라와 여덟 가지의 큰 지옥과 아귀·축생과 여섯 욕계의 하늘이 있다. 그는 이렇게 차례로 그 바깥 몸을 관찰한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먼저 염부제의 동방에 있는 큰 바다·산·강·나라 등을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거기에 무감(無減)이라는 큰 산이 있는데, 높이는 10유순이요, 너비는 30유순이다. 이산에는 항가(恒伽)라는 강이 있고, 또 가시(迦尸)라는 나라가 있다. 또 두 강이 있으니, 첫째는 안수마강[安輪摩河]이요, 둘째는 비제혜강[毗提(IMG SRC="http://ebti.dongguk.ac.kr/images/k1875.gif"/>河]이다. 교살라국(憍薩羅國)에는 여섯 나라가 있으니, 타앙가라는 나라와 비제혜(毗提(IMG SRC="http://ebti.dongguk.ac.kr/images/k1875.gif"/>)라는 나라는 너비가 1백 유순이요, 안수국(安輪國)은 너비는 3백 유순이다. 가시국에는 1만 4천 촌락이 있고 성의 너비는 2유순이다. 금포라국(金浦羅國)에는 백성들과 많은 수림을 구족하여 나리지나무[那梨(IMG SRC="http://ebti.dongguk.ac.kr/images/k0767.gif"/>樹]와 다라나무[多羅樹]와 다마라나무[多摩羅樹]로 장엄하였으며, 그 성에는 거수라나무[佉殊羅樹], 바나바나 [1744 / 1802] 쪽 무[波那婆樹]와 온갖 많은 과실이 있다. 그 수행하는 사람은 다시 다른 인종들을 관찰한다. 이른바 취의인(取衣人)과 사바라((IMG SRC="http://ebti.dongguk.ac.kr/images/k1435.gif"/>婆羅) 인종들은 입술을 뚫고 구슬로 장엄하였는데, 얼굴은 낙타와 같다. 그 나라의 세로와 너비는 130유순이다. 그는 그런 나라들을 보고 차례로 바깥 몸을 관찰한다. 그리고 다시 염부제의 산과 강과 촌락들을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로혜강[盧(IMG SRC="http://ebti.dongguk.ac.kr/images/k1875.gif"/>河]은 가라산(佉羅山)에서 흘러나오는데, 너비는 2유순이요 길이는 1백 유순으로서 동해로 흘러 들어가며 많은 사람과 도시로 장엄하였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차례로 바깥 몸을 관찰한다. 염부제 안에는 어떤 산과 강이 있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거기는 미작가(彌斫迦)라는 큰 산이 있는데, 높이는 2유순이요 길이는 1백 유순이다. 또 고산(高山)이라는 산이 있는데, 높이는 5유순이요 길이는 1백 유순이다. 그 산 위에는 못이 있고 그 못에는 큰 돌이 있는데, 너비는 반 유순이다. 그 못에는 강이 있는데, 길이는 2백 유순으로서 큰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차례로 바깥 몸을 관찰한다. 염부제 안에는 또 어떤 다른 강이 있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염부제 안에는 가비리(迦毗梨)라는 큰 강이 있는데 많은 큰 꽃들로 장엄하였으니 이른바 가다지꽃[迦多(IMG SRC="http://ebti.dongguk.ac.kr/images/k0767.gif"/>花]·반차꽃[般遮花]·아수나꽃[阿殊那花]·가타마꽃[迦(IMG SRC="http://ebti.dongguk.ac.kr/images/k0716.gif"/>摩花]·남마리가꽃[南摩梨迦花]·아제목다가꽃[阿提目多迦花] 등으로 장엄하였다. 또 구마제(瞿摩帝)라는 둘째 강이 있으니 거기는 소[牛]가 많기 때문에 우하(牛河)라 한다. 이 두 강은, 너비는 반 유순이요 길이는 3백 유순으로서 큰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구마제란 소를 뜻한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차례로 바깥 몸을 관찰한다. 염부제 안에는 또 어떤 산과 강이 있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염부제에는 생념(生念)이라는 산이 있고, 그 산에는 사라사제(娑羅娑帝)라는 강이 있으며, 그 강가에는 구시나(俱尸那)라는 성이 있다. 그 강물은 급하지 않고 양양(洋洋)히 흐른다. 그 산의 둘레는 30유순이요, 그 산중에는 지라타((IMG SRC="http://ebti.dongguk.ac.kr/images/k0767.gif"/>羅(IMG SRC="http://ebti.dongguk.ac.kr/images/k0716.gif"/>)라는 인종이 사는데, 그들은 변방에 사는 악인으로서 자비스런 마음이 없다. [1745 / 1802] 쪽 그 산에는 또 취의(取衣)라는 인종이 사는데, 그들은 물로 잘 다니므로 큰 바다를 능히 잘 건넌다. 거기는 고기가 많은데 그들은 과거의 습관으로 오직 피와 살만을 먹고 살아간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차례로 바깥 몸을 관찰한다. 이 염부제를 지나서는 어떤 산과 바다와 섬이 있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바닷가에 큰 보배산이 있는데, 높이는 천 유순이요, 온갖 보배로 되었으니, 이른바 푸른 보배·큰 푸른 보배왕·금강·차거(車(IMG SRC="http://ebti.dongguk.ac.kr/images/k1313.gif"/>)·빨간 연꽃 보배로 장엄하였다. 옛날 법대로 행하는 어떤 상인들이 큰 바다에 들어갔다가 바람에 끌려 보배산으로 갔다. 그 바다의 너비는 만 유순으로서 그 바다 가운데에는 제미어(提彌魚)·제미예라어(堤彌鯢羅魚)·실수마라어(失收摩羅魚)·착영어(捉影魚) 등이 많았으나 그들은 그 곤란을 겪지 않고 그 바다를 건너 금벽(金璧)이란 섬에 이르렀다. 그 섬은 순금으로 되었고, 거기 사는 나찰 등은 형상이 두렵고 큰 힘이 있었다. 그 섬을 지나 또 한 바다가 있는데, 너비는 2천 유순이며, 그 바다를 지나 또 이일(二日)이라는 산이 있고, 그 산의 세 봉우리는 높이는 7유순이요, 둘레는 3백 유순이며 7보로 장엄하였으니, 이른바 청보·금강·푸른 비유리·차거 등 보배와 빨간 연꽃 보배로 장엄하였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차례로 바깥 몸을 관찰한다. 이 산을 지나서는 또 어떤 산과 바다와 섬이 있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흑수(黑水)라는 큰 바다가 있으니, 유희하고 용과 용녀들도 그 가운데서 유희한다. 그 바다는 보기에 매우 두렵다. 촉영(捉影)이라는 나찰귀는 아수라를 움켜잡고 그 기운을 빼어 물 속에 빠지게 한다. 그 바다 밑에는 산이 없고 물은 검은 구름 같으며 많은 용들이 그 속에 살고 있다. 이 수행하는 사람은 이렇게 관찰하여 바깥 몸을 여실히 관찰한다. 그 수행하는 이는 다시 관찰한다. 이 흑수해를 지나서는 또 어떤 산과 바다가 있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적보수(赤寶水)라는 큰 바다가 있는데 빨간 보배 물이 그 안에 가득하다. 그 바다 언덕에는 염부나무[閻浮樹]라는 나무가 있는데, 그것은 모든 나무 중에서 가장 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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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7. 신념처품 ④ (卍 원시불교 두타선종(총본산) 기원정사) |작성자 화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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