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공 형님: "뭐 좀 걸렸나?"
정엽 형님: "메기."
정엽 형님이 끌어올린 첫번째 메기.
태공 형님 말로는 43~45cm 정도 나갈거라고 했다.
꿩 대신 닭이라고.
장어가 안잡힌 마당에 고급 어종으로 1계급 특진한 메기.
대물까지는 아니어도, 흐르는 물에서 사는 메기 치고는 굵은 씨알.
잠시 후 포획된 메기 2호. 처음에 잡힌 녀석보다는 확실히 씨알이 잘다. (30~33cm 추정)
태공 형님이 한 컷 찍어주셨다. 어디가서 내가 잡은거라고 해야지.
새벽 6시 내고향.
산, 들, 강, 바다를 함께 누비며 즐겁게 살아가는 태공 형님&정엽 형님 - 친구.
메기 1호의 허연 배가 보일 때 한 컷 더~
자연산 강메기. 돌바닥에서 잡혔으니 돌메기라고 불러 주고 싶다.
이렇게 한동안 매달아 두면 점액이 나와서 손질하기 한결 수월해진다고 한다.
손질을 앞두고 타월로 메기 표면을 닦아주는 중~
접사에 취약한 카메라라...제대로 안보이지만. 꽤나 날카로운 이빨이 빼곡하게 박혀있다.
뭔가를 두 동강내기는 힘들겠지만, 한번 물리면 빠져나가기는 정말 힘들 것 같다.
꽃도마 위에 드러누운 메기 1호.
돌 바닥을 헤집고 먹이사냥을 해서 군데군데 자연스레 긁힌 흔적들이 보인다.
꼬리 부분도 마찬가지~
깨끗한 물에서 잡힌거라 그런지 식당 어항에 있는 메기들과 달리 색상이 은은하니 예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지만. 먹을 수 있는 떡이어야 눈길을 준 보람이 있다.
태공 형님이 능숙하게 해체작업에 돌입했다.
배가 왜이리 불룩하나 했더니. 알이 두 덩어리 들어있다.
메기 알집은 처음 본다.
알집이 카키색을 띄고 있는게 신기하다.
사실 그다지 식욕을 돋우는 색상은 아니었다.
친구란, 도움이 필요할 때 옆에서 메기 손질을 거드는 사람.
포를 뜬다. 칼이 잘 안들어서 애를 좀 먹었다.
태공 형님은..."강태공"이라는 닉네임 치고는 실전에 너무 강한 경향이 있다.
반대편도 쓱쓱.
냄비에 투척.
거센 저항을 하는 메기 2호.
물에서 건져낸지 한참이 지나도 꿈틀꿈틀 힘이 좋다.
메기 2호도 역시 냄비 속으로.
포를 생수로 씻어 핏기를 제거하고, 먹기 좋은 크기로 숭덩숭덩.
쌓여가는 살점들.
봄에, 꽃도마 위에서, 정성스럽게 준비된 메기살.
장어와는 달리 기름이 많이 나오지를 않아서 약간의 식용유를 첨가~
노릇노릇 익어가는 살코기.
메기 구이를 먹다 고개를 들면 펼쳐지는 풍경.
자연 백화점 메기살 시식코너
돌메기 두루치기
야전 스타일
야생 조리사 1급 (명장 진)
친구란, 조그만 간장 종기에 함께 메기살을 찍어 먹는 사이.
굳게 다문 두 분의 턱에서 느껴지는 남자들의 자존심.
마지막 남은 메기살...
장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조금의 흙내/잡내/비린내도 없었던 자연산 돌메기~!
담백하고, 고소하다.
살을 다 먹어치우고, 라면을 먹기 위해 몸통을 한 번 지지는중.
끓이기 전에 이렇게 한 번 구워(튀겨)내면 더욱 맛이 좋다고 한다.
비쥬얼만 놓고 보자면 메기가 장어보다 한 수 위다.
장어가 세미 슐트라면, 메기는 밥 샙이다.
잡내를 없애기 위해 소주를 조금(?) 콸콸 첨가
다시 봐도 군침 도는 비쥬얼.
이제 물을 채우고 팔팔 끓인다.
이 두 사내의 야전 무용담은 한 편의 자연도감.
형님&형수님이 직접 내린 과즙 (매실, 키위, 복분자, 오미자 등...)
꿀맛.
물이 끓고, 스프를 넣고.
너구리가 생선을 덮쳤다.
국물은 면이 다 익기 전에 떠먹어야 제 맛.
태공 형님의 면을 빨아들이는 입술이...
어지간한 상남자들도 70%는 유혹할 수 있을 정도로 매혹적이다.
정엽 형님이 국물을 몸 안으로 흘려보내고 계시다.
[3부에서...]
첫댓글 정말꿀맛일것같습니다!!
흙냄새가없는메기라~
참궁굼하네~^^;
역시 필력이 대단허이~
하루키형님수필읽는기분이든다~^^
저도 끼고싶네요. ㅜㅜ
별로 한게 없었는데 승민이 글보니 뭔가를 한것같은 느낌이 든다^^
글읽는 재미가쏠쏠 하네여 ㅋㅋ 재밋어요~~
캬~~정말 굳입니다 ㅎㅎ
정말 맛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