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대보부모은중경.. 4. 열가지 기르는 은혜

[보문행(普門行)]

 첫째, 태에 두어 보존하는 은혜

     여러겁 두고두고 인연이 지중하여     그몸이 무거우니 태산도 가벼웁고

     금생에 어머니의 태중에 들었도다.    움직일 그때마다 바람결 겁이나며

     달수가 차갈수록 오장이 생기었고     비단옷 생각없어 입어도 보지않고

     일곱달 접아들어 육근을 이루었네.    머리맡 경대에는 티끌만 가득하네.

둘째, 해산할 때 고통받는 은혜

     태안에 아기배어 열달이 닥아오니     무섭고 두려운말 이루다 기억하랴

     순산할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네.    눈물만 시름없이 옷깃을 적시도다.

     나날이 기운없어 중병든 사람같고     슬픔을 머금은채 친척께 하소연이

     어제도 또 오늘도 정신이 아득해라.   아마도 이번에는 죽을까 겁이나오.

 세째, 아기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

     자비한 어머님이 그대를 낳던날에     아기가 건강하다 한마디 듣는순간

     오장이 찢기는듯 온몸을 여이는듯     반갑고 기쁜마음 비길데 없었건만

     정신이 혼미하고 구르고 넘어지니     기쁨이 진정되니 슬픔맘 다시나며

     끝없이 흐르는피 소잡은 흔적일세.    아프고 괴로움이 온몸에 사무치네.

 네째, 쓴 것은 삼키고 단 것 뱉아 먹인 은혜

     부모의 깊은은혜 바다를 지내가니     사랑이 깊으시니 참을길 바이없고

     귀엽게 사랑하심 한때도 안어기고     은공이 높으시매 슬픔이 몇곱일세.

     단것은 모두뱉아 아기를 먹이시고     어머니 일편단심 아기만 배불리려

     쓴것만 삼키면서 얼굴도 안찡기네.    사흘을 굶으셔도 그것을 마다않네.

 다섯째, 마른 자리 아기 뉘고 젖은 데로 가는 은혜

     이내몸 젖은자리 백번을 싫다않고     아기를 돌볼적에 단잠을 못이루고

     아기는 어느때나 마른데 누이시며     노니는 아희보고 오직이 기쁘셨네

     두젖을 번갈아서 아기배 불리시고     아기만 편하다면 무엇을 사양하며

     찬바람 쏘일세라 소매로 가리시네.    어머니 내몸이야 고된들 어떠하리.

 여섯째, 젖먹여 기른 은혜

     어머님 크신은혜 땅에나 견주리까     눈과코 없더라도 조금도 밉지않고

     아버님 높은공덕 하늘에 비기리까     손과발 못쓴다고 싫은맘 왜있으리

     높고큰 보모은덕 친지와 같사오니     배갈라 낳은 자식 병신이 더귀여워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뜻 다를소냐.    온종일 사랑해도 그정성 그지없네.

 일곱째, 똥 오줌 가려 주는 은혜

     지난날 아리땁던 그모습 생각하니     양미간 그린눈썹 버들잎 부끄럽고

     옥같이 아름답고 솜같이 보드라와     은혜가 깊을수록 얼굴이 찌들었고

     기저귀 빠느라고 손발이 거칠었네     아들딸 사랑하는 한마음 간절하며

     두뺨에 도흥빛은 연꽃도 수줍었네.    어머니 꽃얼굴에 주름살 늘어났네.

 여덟째, 먼길 가면 걱정하는 은혜

     죽어서 아주이별 더더욱 못하지만     이마음 밤낮으로 자식을 생각하여

     살아서 생이별도 내마음 끊노매라     흐르는 두눈물이 천줄기 만줄기라

     아들이 집을떠나 타향에 가게되면     원숭이 새끼사랑 단장에 비하지만

     부모의 슬픈마음 그곳을 따라가네.    부모의 자식사랑 그보다 더하여라.

 아홉째, 자식 위해 애쓰는 은혜

     어버이 크신은혜 바다와 산과같네     아들딸 길을떠나 먼곳에 가게되면

     높고또 깊은은공 어떻게 갚은건가     주릴까 추울세라 걱정이 태산같고

     자식의 갖은고생 대신키 소원이요     아이들 잠깐동안 괴로움 받더라도

     아들이 괴로우면 부모도 따라우네.    부모의 근심걱정 몇배를 더하여라.

 열째, 끝까지 사랑하는 은혜

     아버지 어머니의 그은혜 어떠한가     늙으신 부모나이 백살이 되었어도

     자식을 생각하여 잠시도 쉬지않고     여든된 아들딸을 언제나 걱정하네

     서거나 앉았거나 마음이 따라가고     부모의 깊은은정 그칠날 언제인가

     멀거나 가깝거나 애정이 그지없네.    목숨이 다하여야 비로소 끝날건가.

[무량심]

여덟째 먼길가면 걱정하는 은혜~~ 앞으론 술 먹고 밤길을 헤매어 부모마음 걱정 시키는 일 하지 않으리~~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