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보면 아래와 같은 구절이 나온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놓고 있어라. 마치 주인이 혼인 잔치에서 돌아와서 문을 두드릴 때에, 곧 열어 주려고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과 같이 되어라. 주인이 와서 종들이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이 허리를 동이고, 그들을 식탁에 앉히고, 곁에 와서 시중들 것이다. 주인이 밤중에나 새벽에 오더라도, 종들이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다. 너희는 이것을 알아라. 집주인이 언제 도둑이 들지 알았더라면, 그는 도둑이 그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인자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자지 않고 항상 깨어 있을 수는 없다.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잠도 필요하며 휴식도 필요하다.
나이가 들 수록 다시 어린 아이와 같이 된다는 말은 뇌세포가 줄어들고 기억력과 인지능력도 떨어진다는 말이다.
요즘 치매로 집을 나갔다면서 사람을 찾는다는 문자가 모바일 폰으로 자주 등장한다. 치매에 걸리는 사람이 따로 있는게 아니다.
아직까지 치매를 고치는 약이 나왔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단지 치매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이 고작이다.
그러므로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운동, 독서, 글쓰기 등 뇌를 운동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엊그제(11월4일 토요일) 영도에 있는 해양대에서 해양대 동창회주관으로 체육대회 행사가 있었다.
우리 동기(25기)회에서도 총무가 카톡방에 올려서 10시반에 영선동 보건고 앞에서 만나 갈맷길을 두어시간 걸어서 조도 캠퍼스 간다고 했다. 나는 학교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었지만 별로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다른 동기생 여나무명이 참석하여 식사도 하고 술도 한 잔 했다고 한다. 비가 예보 되어 있어 강당에서 행사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주최측에서 나이 든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없어 뒷맛이 영 개운하지 않았다고 한다.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요트장으로 나가 부산불꽃놀이 축제행사를 먼발치에서 관람하고 있던중 한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우리 동기중 홍 아무개가 연락지 되지 않는다며 학생들에게 부탁하여 수색을 할 수 없느냐는 것이었다. 학교를 떠난지도 오래 됐고
그런 부탁이라면 당직실에 바로 부탁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는 편이 났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랬더니 이미 경찰에 실종신고가 돼 있었다고 한다. 학교측에서도 당직자와 학생들이 주변을 수색하였고 경찰에서도 동선을 파악하여 찾아보았으나 어두워서 찾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밤에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핸드폰에 들어온 문자를 보니 동기생 한 사람으로부터 '긴급상황 발생'이라는 내용이 들어와 있었다.
식사후 차를 타고 급히 해양대로 달려갔더니 영도경찰서 형사 너댓명이 본부동에서 CCTV를 돌려보면서 동선을 파악하고 있었다.
수색대장은 자기가 아침 07시에 캠퍼스 뒷쪽까지 한바퀴 돌아봤지만 찾지 못했다고 했다. 실습선 부두쪽의 50주년 기념회관에서 한시반경 혼자서 먼저 일어나 나갔다고 하며 1시43분경 박아무개와 통화하면서 정문으로 나간다고 했단다. 그후 두어명이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CCTV에선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2시43분경 구 기숙사 아래인 마당이었다.
08시부터 기동대에서 버스 한대를 동원하여 본격적인 수색에 들어가고 해경에서도 바다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어 함정 두척을 동원하고 드론으로도 수색에 들어간다고 하였다. 나와 동기생3명도 수색대와는 별도로 추락했을만한 곳을 둘러 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고 있던중 홍아무개 당사자 동생과 둘째 아들이 마지막 모습을 보였던 곳에서 낚시꾼들이 몰래 다니는 샛길을 찾아 들어가 바윗돌이 험하게 있는 해안가로 갔더니 높은 바위에서 추락해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 유해를 바위가 험해서 이동할 수 없어 해경측에 연락해서 해경 두명이 바다로 헤엄쳐서 상륙하여 유해를 수습해 하리항으로 이송했고 하리항에서 119를 불러 해옫병원으로 갔다가 유족측의 요구로 광안리 좋은광안병원으로 이송하여 그곳에서 장례절차에 들어갔다.
사고를 당한 홍아무개는 평소 술을 좋아했다. 그래서 별명이 홍초였다. 알콜성 치매가 와서 한 열흘전에 시내 중앙동에서 모임이 있었는데 회식장소인 식당을 못찾아서 후배가 안내를 해주었다는 소문도 들였다. 사고 당일에도 친구들과 술을 한잔 하고도 배낭에
막걸리 한병과 맥주 두어캔을 더 챙겨서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던 것이다. 자신은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정문쪽으로 간다고 했는데 왜 반대쪽인 캠퍼스 뒷쪽으로 걸어갔을까? 또 처음에는 정문인 방파제에서 바라보아 왼쪽인 내항쪽으로 갔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나와 밖으로 나와야 하는 데 낚시꾼들 외에는 아무도 다니지도 않는 벼랑길을 왜 혼자서 들어갔을까 하는 점이 의문으로 남는다.
그쪽으로 영도구청에서 둘레길을 낸다고 덱크길을 만들었다가 지난 태풍때 다 파손되어 길이 끊겨 있었고 일부는 복구공사가 진행중에 있었다. 나는 30년이상을 캠퍼스에서 지냈지만 그곳에 가보지도 못한 험한 곳이었다. '호랑이한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다. 항상 깨어 있으란 의미이다. 친구의 명복을 빈다.
CCTV최종 확인지점 뒷쪽 계단을 따라 내려와서 공사 인부 서 있는 우측 언덕을 타고 바닷가로 내려간 것으로 추정됨 앞에 걸어가는 사진은 동기생임.
추락지점에서 해경들이 함정으로 운구준비하고 있는 모습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