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스윙 골퍼 최호성
최근 최호성(46) 골퍼가 전 세계 골프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공을 치고 난 뒤에 클럽을 잡고 있는 모양이나 다리자세는 마치 낚시꾼이 낚시 채를 잡는 동작과 닮았다고 하여 “낚시꾼 스윙”이라는 별칭과 일본에서는 “피시맨(Fish Man)”이라 부르고 있다.
그는 1973년 포항에서 출생하였으며, 포항수산고 3학년 때 참치 해체실습을 하다가 오른손 엄지손가락 첫마디를 잃고 4급 장애인으로 판정받았다. 졸업 후 가정형편이 어려워 막노동을 하다가 우연하게 안양 골프장에서 근무하면서 23세에 골프를 배우기 시작하여 나이 25세(2001년)때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에 입문했다. 그는 열정적인 노력으로 1년 만에 세미 프로테스트에 통과하였고, 늦게 배워 유연성이 부족하고 비거리가 짧아 스윙 때의 회전력 강화방법을 연습하면서 지금의 낚시꾼 스윙이 만들어 졌다고 한다.
그는 KPGA에 입문하여 2001-3년 연속 남자 프로골프 2부 투어 (KTF) 1위를 하였고, 2008년 KPGA 하나투어 챔피언십, 2011년 레이크힐스 오픈에서 우승하였다. 그리고 2012년 7월 한일국가 대항전인 「밀리언 야드 컵」에 출전하여 한국 팀이 우승하였고, 201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원아시아투어 인니챔피언십에서 우승하여 상금 15만 6천7백 달러(약 1억7천4백만 원)을 받았다. 그리고 작년 6월 일본프로골프(JOTO) 투어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우승하여 상금 4천만 엔(약 4억 원)을 받아 일약 유명선수로 세계의 이목을 받고 있다. 그는 2011년 세계랭킹 524위에서 현재 194위로 급등하였으며, 캐디는 그의 장인 황용운(65) 씨가 맡고 있다.
최호성은 지난 2월 7일 부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대회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하여 최고의 신 스틸러(Scene Stealer: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연 이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최우수 조연)로 각광을 받고 있다. 모든 골프매체들이 그가 미국 공항에 도착 시부터 골프를 마칠 때까지 일거수일투족에 관한 보도를 하였다. 이번 대회는 미국의 필 미켈슨, 조던 스피스, 더킨스 존슨 같은 최우수 프로골퍼 156명과, 최우수 유명배우 및 스포츠맨 156명이 짝을 이루어 출전하고 있다. 최호성 선수는 영화배우 크리스 오도널과 한 팀을 이루고, 다른 팀은 미국 프로풋볼(NFL) 톱스타 애런 로저스와 PGA투어와 PGA 챔피언스(시니어 투어)에서 각각 3승을 거둔 배트랑 제리 캐리(53) 조와 동반 경기를 했다. 프로암 경기 방식은 3라운드까지 공동 60위 이내에 든 프로선수는 같은 조 아마추어 없이 4라운드에 진출하여 우승상금 136만 8천 달러를 다툰다. 그리고 3라운드까지 공동 25위 이내에 드는 같은 조 두 명이 나란히 4라운드에 합류해서 별도로 우승트로피를 노린다.
출전 첫날 출발선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에서 온, 호성 최”라고 소개를 하자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고, 티샷 후에 한쪽다리를 높이 쳐들고 낚시꾼 동작을 선보이자 갤러리(구경꾼)들의 폭소가 쏟아졌다. 그는 취재 기자 질문에 “일본투어와 아시안 투어를 경험했고, 이번 PGA투어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하면서 앞으로 PGA에 다시 출전할 기회가 있으면 당연히 출전하겠고, 코스에서 쓰러지는 날 까지 시합에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호성 선수는 1라운드에서 73타로 111위, 2라운드에서 중간합계 4 오버파로 128위를 하였고, 3라운드 까지 성적이 부진하여 9 오버파로 138위에 그쳐 결승전에 탈락하였다. 그는 화려했던 PGA투어 첫무대를 컷 통과를 못하고 마무리 했지만 독특한 스윙으로 세계 골퍼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고, 프로골퍼로서 꿈과 인생에 대한열정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한편 결승전에서 미국의 필 미켈슨이 우승하여 이 대회에서만 5승과 PGA통산 44승을 달성했으며, 한국의 김시우 선수가 공동 4위를 하였다.
남자골프계에서 변방이며 비주류인 한국선수 최호성에게 전 세계가 열광하는 것은 독특한 스윙도 말고도 어려운 형편에서 오늘이 있기까지의 「인생역전의 스토리」와도 연관이 있다고 본다. 그는 현재 한국 남자프로골퍼 중에 가장 ‘핫한 선수’임에 틀림이 없다. 최호성 선수의 활약에 뜨거운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