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은 부산의 중심에 있어 공원 노릇을 단단히 하고 있다.
망미동과 광안동에 살 때부터 예비군 훈련 모임장소가 황령산이어서 자주 올라 다녔고
은퇴후에는 둘레길 걷기로 가끔씩 걸었다.
부산에선 눈을 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스키를 타려면 무주까지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무주까지 가지 않고 실내에서 스키를 탈 수 있게 하면 손님들이 많지 않을까 해서 만든 것이 스노우 캐슬이다.
산 중턱에 거대한 건물이 들어선 것도 이상하게 보인다. 보나마나 그린벨트일텐데 어떻게 그런 숲속에 건축허가가 났는지 의심스럽다. 짓다가 자금난으로 업자가 도산했는지 몇년째 방치되어 있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
엊그제 신문기사를 보니 황령산 꼭대기에 전망대를 세운다고 한다.
전망대 예상도를 보니 산꼭대기에 마치 제기 위에 시루떡을 몇겹 올린 형상이다.
첫 인상으로 '이게 아닌데....' 하는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주변의 산 능선인 곡선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직선들의 교합이기 때문이다.
영국이나 호주에선 시내 자기 땅에 빌딩을 세워도 높이나 모양에 있어 주변 건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규제를 하고 있다.
벽면 색깔 하나까지도 신경을 써야 한다. 왜냐 하면 지나다니는 많은 사람들에게 정서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할 때 직선보다는 부드러운 곡선인 원형이 나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쿄 타워나 파리의 에펠탑 형태도 고해 볼만하다. 우선 태풍이 자주 불어오는 지대이므로 안전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