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쓴 어크 : 유니티처럼 이 글도 많은 스포를 함유(?) 하고 있습니다.
파 크라이 4를 아직 플레이 해 보지 않으신 분들이나 엔딩까지 도달하지 못 하신 분들은 백 스페이스(←) 키를
누르시길..
----------------------스포일러 방지선-------------------
(파 크라이 4 패키지의 메인 표지이기도 한 스샷. 스샷에 보이는 인물은 이번 작의 메인 악역 '페이건 민' 입니다)
저번에 플레이했던 어쌔신 크리드 : 유니티 따위보다 훨씬 나은 작품입니다.
최근 1년간 유비 소프트에서 내놓은 작품 (와치독 / 어크 : 유니티 / 어크 : 로그)들 중 로그와 함께
그나마 중~상 수준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와치독은 그나마 잘 치면 중 짜리고 유니티는 닥치고 하 이하..
전체적으로 전작인 파 크라이3의 '개선작' 으로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파 크라이 3는 제가 이제껏 플레이 해 본 1인칭 FPS 샌드박스 게임 중 가장 완성도 높은 게임이었는데,
단점으로는 3의 경우 배경이나 주인공등으로 인해 '백인우월주의' 냄새가 좀 나는 것 같다는 비판이나
초중반 메인 악역이 조금 아쉽게(?) 죽고 이후 스토리가 그닥 흥미를 유발하지 않는단 단점등이 있었는데
이번 파 크라이 4는 3때 들은 그런 비판점들을 대거 수용한 느낌이 듭니다.
다만, 대부분의 시스템이 3의 것을 조금 개선한 & 새로운 스토리란 느낌밖에 안 오기에 어떻게 보면
파 크라이 3.5 또는 확장판 이라고 느껴질 지도 모르겠군요.
적어도 저는 조금 그랬는데, 전작이 하도 게임적인 부분에서 퀄리티가 높다보니 이번 4에서 더한 혁신이 나오지
않을까한 기대에 좀 못 미쳐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 그 정도로 요즘 파 크라이 3~4는 완성도가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덤으로 플레이 끝나고 엔하나 루리웹에서의 평가들을 찾아보니 저랑 비슷들 하더군요..)
게임의 배경은 대략 히말라야 변두리에 있는 듯한 가상의 소국가 '키라트'(Kyrat) 이며 게임내에서 척보기에도 굉장히
낙후된 국가입니다.
주인공은 '에이제일 가일' 로, 원래부터 키라트 출생이며 애기 시절에는 키라트에서 살았지만 어머니인
이쉬와리 가일이 에이제이를 데리고 도망치 듯 미국으로 나가 거기서 자랐기에 사실상 미국인입니다.
사실 에이제이는 키라트 따위는 전혀 모르고 살다가, 어머니인 이쉬와리가 죽기 전 유언으로 자신을 고향인 키라트의
'락쉬마나' 란 곳에 묻어달라 부탁하고 눈을 감았기에 에이제이는 이때 처음 키라트에 관해 알게 되며, 어머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키라트로 왔다가 한창 내전( !) 중인 키라트의 내부 사태에 휘말리게 되는 게 스토리의 주요 골자입니다.
(이 사람이 바로 파 크라이 4 플레이 캐릭터이자 주인공 에이제이 가일입니다.)
이 에이제이가 정말 대단한 녀석인데, 키라트가 내전중이다보니 정상적인 방법으론 입국이 안됐는지 '밀입국' 으로
키라트내에 들어온 겁니다; 어머니의 화장한 유골을 품에 안고서 말이죠.. 부모를 생각하는 효심이 꽤나 지극정성..
하지만 재수없게도 밀입국 도중 키라트 군대에 반란군인 '골든 패스' 색출작업 중 밀입국자로 들켜버리고
목숨이 위험하다가 키라트의 국왕이자 이번 작 메인 악역 '페이건 민' 이 나타나 그를 구해주고 매우 살갑게 대합니다?
하지만 파 크라이 악역답게 페이건의 잔혹무도함을 목도하고 강제로 끌려오다시피한 페이건 세력의 아지트에서
키라트에서 반란군으로 취급되는 중인 골든 패스의 사람들이 나타나 그를 탈출시키고 키라트의 진짜 참담한 현실을
알려줍니다..또한 그가 사실은 골든 패스의 창설자인 '모한 가일'의 아들이란 것도 말이죠.
아무튼 요렇게 에이제이는 본격적으로 골든 패스의 대의에 동참하게 됩니다.
...
그리고 나서의 이야기는 뭐 파 크라이 답게 골든 패스의 지도 간부들이 그를 셔틀(...)로 부려먹습니다.
주인공 보정의 무지막지함으로 당시 골든 패스는 키라트 내에서 세력을 거의 모두 잃고 남부 끝자락의 마을까지
밀려난 상황이었는데 점차 잃은 거점들을 탈환하고 키라트의 중심부이자 페이건의 본거지인 북부 지역까지
밀고 들어가죠.
하지만 이렇게 상황이 골든 패스가 승승장구함에도 내부에서 말썽이 생깁니다.
위에서 말한 골든 패스의 지도 간부들인,
'세이벌' 과 ' 아미타' 의 의견차 때문이죠.
(위의 남성이 세이벌. 아래 여성이 아미타 입니다)
세이벌은 전통을 중시하는 보수적 세력을 대표하며,
아미타는 키라트의 미래를 중시하는 진보적 세력을 대표합니다.
굳이 이 둘을 갈라본다면 말이죠.
(사실 저걸 보수 - 진보로 가르기도 애매 합니다..정확히는 전통 VS 발전이 더 맞으려나요)
문제는 이 둘의 사상이 너무 극과극인 것도 있지만 그 사상에 대한 과격함도 심각하단 겁니다..
고로 주인공인 에이제이는 이 둘 사이에 끼게 되고 이 분란의 해결점 또한 에이제이에게 있는데,
바로 이들 중 1명을 지지하는 겁니다.
(이 상황을 파 크라이 4에서 일명 '힘의 균형' 이라 하죠.)
당연하지만 지지받지 못 한 쪽은 이후 에이제이에게 '너 그럴 줄 몰랐다' 며 한껏 실망한 표정과 말을 쏘아붙입니다.
이게 결국 '엔딩'에도 관련되는데,
주인공 에이제이가 페이건 세력을 거의 다 밀어붙이고 나서 세이벌과 아미타의 충돌은 그 끝을 달립니다.
결국 이 둘 중 누굴 지지했냐에 따라 조금 말하는 내용이 다르긴 하지만 두번째로 이 둘의 의견이 일치되는
말을 하는데,(첫번째는 페이건 세력을 모조리 족치는 것)
바로 상대 파벌 인물이 키라트의 다음 잠재적 위험인물이라며 제거해야겠다고 에이제이에게 말합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이 일을 에이제이에게 부탁하죠..
근데 이게 꽤나 현실적이긴 합니다..
당장에 이 나라만 봐도 여당 , 야당끼리 아주 서로 족치지 못 해서 안달인데 내전중인 동네는 어떻겠어요..
게다가 게임내에서 키라트란 나라를 파고들면 이정도로 막장이 될 이유도 알게 됩니다.
키라트는 조혼제도, 남성우월적 마초 사회등 여러모로 여성의 인권이 크게 억압돼 있으며
아미타 또한 이 피해자 중 하납니다.
아미타도 고작 6살 때 약혼자가 덜컥 생겼으며 원래 골든 패스는 여성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상황이 악화되자
방침이 바뀌고 사상 첫 여성 골든 패스 일원이 됩니다. (그래서 이거저거 괄시나 수모도 봤다는 듯..)
이렇다보니 아미타는 키라트의 전통에 굉장히 회의적임을 넘어 거의 적대적이며 사실 그럴만도 합니다 -ㅅ-;
반면 세이벌은 확고한 전통주의자이니 그렇게까지 충돌이 심한 게 이상한 게 아니죠..
근데 그걸 감안하고도 이 둘이 너무 극단적이라서 결국 문제가 됩니다..
오죽하면 악역인 페이건이 종종 무전기로 에이제이에게 1대1 대화(?)를 걸어오는데, 페이건도 이에 관해
"어찌되건 막장일껄?" 하고 말합니다. 자기도 뭐 노답이지만 나중에 저 둘 중 지도자가 될 누군가는 자신을 쫓아내도
키라트는 자기가 통치하던 것 못지 않은 똥통이 될 것을 예언하고, 엔딩을 보면 진짜 그런 느낌이 풀풀 납니다 -ㅅ-;;
(굳이 이 둘 엔딩까진 누설 안 하겠습니다..)
(쓰읍..분명 이 문제를 일명 '힘의 균형' 이라 하면서 어떻게 된 게 정말 균형적으로 맞출 수가 없습니다..근데 그게 현실적
이니 수긍하게 되요..)
이렇다보니 게임을 진행하면서 정말 이 둘의 사이에 낀 에이제이(플레이어)는 죽어 나갑니다..
오죽하면 관련 미션을 할 떄마다 페이건이 살짝씩 찔러대는 한마디 한마디가 굉장히 이해되고 막장 엔딩들로 인해
차라리 상당수 플레이어들은 '그냥 페이건이 통치하게 냅두지? or 페이건 루트는 없나효?' 하게 됩니다..
근데 충공깽으로 진짜 하나 있다는 게 더 무섭..
(인게임에서 페이건의 모습. 프롤로그 때 에이제이와 처음 만나는 장면입니다. 참 간지나네요. )
이제 페이건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 양반이 꽤나 '악역적인 부분' 에서 정말 인물입니다.
우선 페이건은 원래 키라트 사람이 아닙니다.
중국 홍콩 마피아인 '삼합회' 의 인물로서, 중국에서도 꽤나 거한 인물로, 조직을 이어받기 위해 아버지를
자기 손으로 죽여 손에 넣었다고 합니다. 아서스?
그리고 거하게 활동하다가 결국 지명수배를 당해 할 수 없이 외국으로 튀는데 그 때 자기 아지트로 삼을 '나라'를
당시 왕정이 붕괴하려던 키라트로 정하고, 이걸 진짜로 이뤄냈답니다. ㄷㄷ;
사실 게임내에서 만나보면 좀 소위 말하는 '또라이' 처럼 보이긴 한데 사실 이건 원래 본모습이 아니라는군요.
원래 페이건은 그를 섬기는 페이건 휘하 간부 '유마'에 의하면 훨씬 더 카리스마있고 정력적인 인물이었으나 '한 여인'을 잃고
이리 상 또라이처럼 변해버렸다 합니다..
그 여인은 바로 다름아닌 에이제이의 어머니인 '이쉬와리 가일' 이였죠.
(게임에서 보게 되는 이쉬와리 가일의 유골 항아리..)
이 때문에 페이건은 프롤로그 때 에이제이가 이쉬와리의 아들임을 알고 극진히 대한 겁니다.
만찬에 초대하여 진수성찬을 차려주기도 하고, 어머니의 유언이 락쉬마나에 묻히는 것이라 말하자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그럼 이따가 같이 거기로 가보자" 며 말합니다.
사실 이게 좀 정상적인 상황에서 나온 말이라면 그냥 '특이한 스타일의 호감가는 아저씨' 정도로 보였겠는데
저 만찬 도중에 앞서 적발한 골든 패스 사람을 에이제이와 함께 있는 식탁 앞에서 후려 갈겨대기에,
" 이 인간 역시 정상 아니네.." 하게 됩니다(...)
(좀전에 식탁에서 후려 갈겨진 골든 패스 사람이 바로 이 할아버지, '달팡'입니다.. 참고로 에이제이가 키라트내로의 밀입국을
도와준 당사자기도 하며, 사실 골든 패스 창설자 중에 한명입니다. 즉 에이제이의 아버지인 모한의 동료죠. 덤으로 제 생각엔
파 크라이 4 엔딩이 특유의 막장 현실로 난 안타까운 원인 중 하나일지도...)
또한 페이건은 키라트란 나라가 먹고 살려면 결국 음지적인 산업밖에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자원도 없고 히말라야 구석에 자리잡은 국가가 뭐 좋은 기반산업이나 기회가 있겠나요..
그래서 마약이나 매춘업, 집단노동을 강제하며 키라트에서 부를 쌓기 시작합니다.
나중에 에이제이와 골든 패스가 남부 키라트에서 페이건 세력을 쫓아낼 때 이런 마약들을 생산하는 농장이나
공장들을 접수하게 되는데, 이때 이걸 활용하자는 아미타와 없애버려야 한다는 세이벌이 또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하죠..
페이건은 이런 농장이나 공장을 놔두냐 or 없애냐는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른 에이제이에게 또 무전을 때리는데
항상 절대 화는 안 내기에 대체 히스테리 심하기로 유명한 페이건이 왜이리 주인공은 에워싸는 지 밝혀집니다.
이 부분은 직접 플레이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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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전체적으로 만족스런 작품임은 틀림없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 유니티 따위보다 훨씬 낫죠..
어크 유니티? 그딴 작품 3~4시간 정도만 해도 실망에 또 실망이 이어져 그냥 하는 게 지겹고 시간아까워집니다.
부디 엔딩만이라도 개념이길 바라면서 하다가 그마저도 통수 처맞는 게임이죠. (정말 노답작품..)
반면 파 크라이 4는 진짜 시간 10시간을 꼬박 넘겨도 계속 즐길 수 있고 유니티의 노답 캠페인도 아니니
캠페인 진행도 즐겁습니다.
이 작품에선 굳이 단점을 찾자면 전작의 아성을 완벽히 뛰어넘지 못 했단 것 정도로 이건 뭐 파 크라이 3가
정말 완성도 높았던 탓이니 이해가 갑니다..다만 시리즈 5 때는 확실히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지요.
(듣기로는 이번엔 중남미나 카리브해가 될 수 있다더군요. 작품내 비중있는 NPC가 남미로 떠났기에..)
그럼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을 위해 아마기 브릴리언트 짤 1개만 투척하고 끝낼게요~
첫댓글 골든패스가 알고보면 레알 개갞끼
주인공 이용당하기만하구ㅉㅉ빠가
사실 보면서 느낀건데 페이건 민이 유독 에이제이한테 잘 해줘서 뭔가 이상했음. 알고보니 그렇고그런사이ㄷㄷ
초반에 페이건 민이 주인공 잡고서 올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을때 한 15분 기다리면 바로 엔딩나오죠
제가 보기엔 골든 패스가 그리 막장이 된 게 아마 달팡이 죽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나마 세이벌하고 아미타의 중간에 서서 플레이어의 답답함을 케어해주는 역할을 해줬다면 그나마 개념이었을텐데..
페이건하고 그 간부에게 딱 걸려서 서럽게 고문당한 거 보면 참..
@VOCALOID 時代 근데 세이벌하고 아미타하는거 보면 이틈이 기회닷!하고 자기 세력확장하려는거같음. 달팡은 단순히 지도자중에서 중도?인듯해서 밀고미니...
@미닉이 하려는 게 아니라 그게 맞죠..
게임 끝에서 그 두 놈년들이 어떤 자세로 나오는 가 생각해보면 참
우와아아... 이 정도면 명작 필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