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칠석은 한국, 중국, 일본 모두 행해지고 있는 명절인데요
세부적인 내용은 조금 다르지만 줄거리가 상당히 비슷한 민간 전설입니다
한국과 중국은 음력을 세고 일본은 양력으로 세는데
메이지유신 이후로 모든 명절을 양력으로 지내고 있어
칠석 역시 양력으로 지낸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는 덕흥리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견우성(염소자리의 다비흐)과 직녀성(거문고자리의 베가)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천상에 살며 베 짜는 솜씨가 뛰어났던 직녀와
성실한 목동이었던 견우는 옥황상제님이 맺어주어 결혼을 합니다
하지만 결혼 후 일을 게을리하자 화가 난 옥황상제는
견우는 은하수의 동쪽에 직녀는 은하수의 서쪽에 떨어져 살게 하였죠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건널 수 없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안타까워하던 견우(牛郎, niúláng)와
직녀(织女, zhånÚ)를 위해 해마다 음력 칠월 칠석날
까마귀와 까치가 하늘로 올라가 오작교(烏鵲橋)를 만들어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답니다
사람들은 칠월 칠석 오전에 내리는 비는 견우와 직녀의 상봉의 기쁨의 눈물
저녁에 내리는 비는 헤어짐을 슬퍼하는 눈물이라 하였지요
매년 칠석에 밤하늘을 관찰하면 견우성과 직녀성의
위치가 가까워지는 현상을 볼 수도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칠석절(七夕节)이라고 부르는데요
삯바느질이 주 업무였던 소녀들이
칠석절 밤이 되면 일곱 개의 바늘에 실을 꿴 후
직녀성에게 지혜와 바느질 잘하는 재주를 달라고 기원했고
동시에 복과 장수를 빌었습니다
이 같은 풍습으로 과거에는 칠석절을
재주를 달라고 기원한다는 뜻의 걸교절(乞巧节)
소녀들의 명절이라는 의미로 소녀절(少女节)이라고도 불렀다 하며
선비들은 견우와 직녀를 주제로 시를 지고 농부들은 호미걸이를 하며
옷과 책을 햇볕에 말리거나 밀전병을 만들어 먹기도 하지요
칠석절 당 현종과 양귀비가 화청궁에서 연회를 열고
궁녀들은 술과 음식 과일과 꽃 등을 차려
견우와 직녀성에 치성을 드리기도 하였는데
이때 궁녀들은 각자 거미를 잡아 작은 상자에 가두고
다음날 상자 속 거미줄의 촘촘함으로 바느질 솜씨의 우위를 점치기도 했다네요
중국정부는 2006년 5월 20일 칠석절을
중국 국무부 제1차 세계 무형문화유산 명단에 등재하는 등
칠석절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습니다
중국의 발렌타인데이라고 부르며 연인 혹은 부부간에
서로 사랑의 메세지를 보내고 작은 선물을 주고받는다 합니다
그리고 이날 혼인하면 행복하게 산다고 하여
혼인 신고를 하려는 신혼부부들로 결혼 등기소 앞이 북적거린다고 하네요
중국에서 칠석날 주고받는 간단한 인사말
1. 七夕节快乐!
Qåxåjié kuàilè^
즐거운 칠석 되세요!
2. 七夕情人节,让我的爱陪你到天荒地老(tiãnhuãngdì: 오랜 시간이 흐르다)
Qåxå qíngrénjié ràng wô deài péi nî dào tiãnhuãngdì lâo!
칠석날, 나의 사랑을 그대와 함께 오래도록!
3. 爱你的情感,天天年年!
Ëi nîde qínggân, tiãntiãnniánnián.
당신을 향한 사랑이 날마다 매일매일!
일본에서는 칠석 축제인 타나바타 마쯔리가 열리고
종이에 소원을 적어 대나무에 단다고 합니다
같은 듯 다른 한중일의 다양한 칠석
견우와 직녀가 기다리던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여러분도 좋은 만남이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