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일대의 맛집이라는 대단한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을만큼 한정식에 있어서는 종로, 인사동에서 꼭 가봐야 하는 미식가 필수코스로 하나로회관 추천합니다.
27년째 내려오는 장인의 손맛. 셋째딸의 손맛을 인정하여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내공에 접하는 음식은 하나하나에 감탄의 연속입니다.
눈으로 치장하는 한정식이 아니고, 분위기로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한정식도 아니고, 고만고만한 메뉴로 가짓수를 채우는 한정식이 아닌, 오직 '맛'하나만으로, 맛에 대한 '자존심' 하나만으로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맛에 매료되어 종종 들르지만 이번에는 사진기 들고 작정을 하고 다녀왔습니다^^
위치는 종각역 3번출구. 나가자마자 피자헛 간판이 보이는 골목으로 직진 (그 골목에 맛집 정말 많지요..^^). 골목안에서 다시 두 갈래로 나눠지는데 오른쪽으로 25미터 정도 가다가 왼쪽에 떨어져 보이는 건물입니다.
중국산 고춧가루 가격이 1/3 수준이지만 아무리 국내 고추가 비싸더라도 안동산 고춧가루만을 고집하고 모든 음식을 만들어 사용하는 우직스러운 고집때문에 이번에 자랑스러운 한국음식점으로 선정되었다 할 정도로 맛에 대해서는 차원이 다를 정도..
들어가서의 입구는 일반 대중식당처럼 평범하지만 왼쪽으로는 끝까지 쭈욱 다 틀 수 있는 룸이 잘 되어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문하는 한정식 코스는 22,000원짜리 하나로정식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육회가 함께 나오는 3만원짜리로 주문하세요. 저도 육회를 평소 즐기지는 않지만 하나로회관의 육회는 정말 필수 + 강추 메뉴입니다. (따로 육회 22,000원, 포항참문어 13,000원 짜리로 주문해도 좋은데 육회는 서울시내에서 꼭 먹어봐야 할만큼 최고중에 속합니다) 아래 메뉴에는 육회 + 갈비로 되어 있는데 육회 + 양념장어구이로 대체되었다합니다.
파인애플과 키위, 배를 갈아서 소스로 만들어 나오는 신선 샐러드와 함께
국내산 찹쌀과 단호박을 갈아서 만든 호박죽은 항상 최고..
이 또한 강추 메뉴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새우와 함께 나오는 메뉴는 예전메뉴..요즘은 포항에서 활문어를 공수하여 요리하는데 지금까지 맛보았던 어떠한 생문어 데침보다 훨씬 더 부드러운데 문어가 입안에서 씹을수록 스스르 녹는다면 전혀 말도 안되는 표현이지만 맛을봐야만 실감!! 씹는 느낌이 어찌 이럴까 싶을 정도로 부드러우며 문어의 핵산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단 맛과 함께..
문어는 삶는 방법에 따라서 질긴 정도와 맛이 많이 좌우되는데 활문어의 익힌 정도와 방법 모두 최고..살짝 일부러 얼려서 얇게 편떠서 나오는 훈제연어와의 조화...최.고.입.니.다!!
삼색전병입니다. 새송이버섯을 세로로 길게 채썰고 피망, 홍당무를 볶아서 참기름, 들기름과 버무려 통깨와 함께 내오는데
초록색을 내기위해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시금치를 사용안하고 쑥갓으로 냈다하네요. 아래는 당근, 또 한가지는 일반 밀전병..입에서 강한 맛만을 찾는 요즘, 맹맹한 전병이 무슨 맛이냐 할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전통음식으로 입에서 계속 우물우물 씹다보면 심심하지만 맛있으며 나중에 강한 음식과의 조화에도 좋습니다~
강한 맛의 음식은 여기 등장합니다~^^
아삭하게 씹히는 양파의 신선함과 안동 고춧가루의 맛깔스러움이 그대로...소면 또한 기존에 만들어 놓아서 떡이되어 나오는 수준이 아니라 생물 낙지의 씹히는 맛과 함께 또한 최고입니다.
이렇게 해서 한 입에 넣고 양 볼 빵빵하게 우적우적 씹어먹는 맛은 최고입니다!!
하나로회관에서 또한 자신있게 내 놓는 요리는 전부침. 저 저 저 색감좀 보세요...
노른자로 어떻게 저렇게 맑은 색깔은 내게끔 부쳤는지 이해가 안가기에 (속이 익으려면 부침개 옷이 누렇게 되는데..) 직원 불러서 재차 물었더니 다른 거 아무것도 안넣고 밀가루와 노른자로만 부쳤다하는데 이 또한 최고입니다. 가운데는 오징어와 새우를 많이 갈아서 부쳐내오는 해물전, 맨 오른쪽은 호박을 두툼하게 썰었지만 아삭하게 씹히는 치감이 최고조로 되도록 연구했다고 느낄 정도로 또한 최고...
(강한 음식보다 전통적인 깊인 맛에 취하곤 하는데 하나로회관에서 사용한는 식재로도 그렇지만 기교를 부리진 않는 손 맛은 항상 최고입니다)
또 하난의 별미, 잡채!! 집에서 옆에서 엄마가 바로바로 해주면서 "이것도 먹어봐라" 하면서 주시는 그런 정성이 듬뿍 들어간 듯한 잡채...2인분 음식을 슬금슬금 집어먹다가 혼자 다 먹은듯...^^^
탱탱하며 쫄깃한 식감 그대로..당면의 면발과 채 썰은 야채의 정갈함과 아끼지 않는 식재료만 봐도 맛은 검증...한정식 식당에 가보면 잡채는 기본이지만 간장 색깔에 가짓수만 채우기 위한 음식이지만 여기의 잡채는 또한 최고입니다!!
드디어 등장하는 육회.........아.............여기 육회는 정말.............
한우 100% 냉장 신선의 우둔살 육회와 배와 천연양념...너무도 강추 메뉴입니다.
신선한 냉장 우둔살에 배를 갈아 넣었으며 위에 뿌린 국내산 잣가루까지 육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 입맛에도 착착...슬금슬금 한 입 두 입 먹다가 거의 대부분을 쓱싹..^^
이번에는 익힌고기 차례입니다^^ 달달한 맛을 별로 안좋아하기에 불고기 또한 자주 먹지는 않지만 그리 달지 않고 맛있습니다.
자작거리는 국물과 함께 나오는데 술을 안하고 밥만 먹고 나올 생각이었지만 도저히...^^
또 하나의 대박...(저 또한 칭찬만 하니 식상하기는 하지만 항상 느끼는 점 그대로입니다..-.-) 황태양념구이입니다.
두툼한 황태살은 황태의 향과 식감을 그대로 살렸는데 특히 이 집에서 사용하는 고춧가루의 단맛과 향과 어우러진 맛은 또한 최고입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밥 반공기는 뚝딱입니다~~
장어구이....꼬리가 어째 두개인지 지금봐도 이해는 안되지만^^(정식으로 주문하면 1인당 두쪽씩 나옵니다) 비리지 않고 은은하며 쫄깃한 식감의 장어를 생강채와 함께..
일반 찬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밥거리 준비.. 초장 하나만 보더라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신원불명의 초장을 사용안하고 직접 만들어 사용하며 미역 등 각종 식재료의 품질 보세요...
두툼하니 큰 조기 한마리가 나오는데 이 또한 항상 대박입니다!! 소금을 살짝 뿌려서 직접 그늘에 말린 후, 다시 찜통에 넣어 찌고 양념을 얹어 내는 조기.....................이거 한마리면 밥 두릇도 뚝딱입니다..
색보정 없는 자연 그래로의 식감 좀 보세요...건조시켜서 수분이 빠져있는 살의 핵산에 대한 단맛이 강화되어 있고 다시 쪄서 나오기에 그 살은 다시 부들부들...비린 맛을 좋아하기에 지금 글을 쓰면서도 침이 꼴딱꼴딱...^^
여기 김치이거...............항상 댓접시씩 추가로 먹곤하는데 항상 대박입니다. 직접 공수하는 고춧가루와 젓갈등을 사용했기때문인지 다른 한정식집들 보면 뭐는 맛있는데 뭐는 별로라는 평이 대부분이지만 김치까지도 대박..
함께 나오는 된장찌게에 직접 두부와 호박이 가득..아...이때 밥 한그릇과 더불어 작은 종지에 누릉지 많이 들은 숭늉 한그릇 함께 나오면 좋을듯.. 된장은 정선에서 직접 공수하는 쥐눈이콩된장이라합니다.
후식으로 직접 만드는 식혜 등장. 2리터짜리 한 통에 4천원씩 판매하기에 이번에도 사가려 했더니 만든지 3일재라며 못판다합니다. 겨울인데 어떠냐는 질문에 집에 가져가서 바로 한번에 2리터를 다 마실 수 없고 며칠 뒀다 마시게 되는데 그러면 맛 자체가 떨어지기에 용인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다음에는 식혜 언제 만들었는지 물어보고 예약해야겠네요..^^
항상 너무도 만족하는 하나로회관입니다. 항상 맛에 대한 기복이 없고 제철 음식으로 변화를 주어 한 번 손님을 영원한 단골로 만드는 맛의 비법으로 항상 매료되는 맛집...하나로회관 추천합니다.
(입맛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이기기에 강한 맛을 좋아하거나 조미료 맛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이 글을 보고 기대한 것 보다 별로라는 평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여러군데 한정식 집을 다녀본 경험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본연의 맛 자체를 추구하는 내공있는 맛집으로 추천합니다)
* 인사동하나로회관 02-732-7451
* 주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 194-4 하나로빌딩 지하1층
* 찾아가는 방법: 종각역 3번 피자헛 간판이 보이는 골목으로 직진, 오른쪽길 가다 왼쪽건물
첫댓글 가봐야지
한정식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일단 접어두고....굳이 사족을 달자면 하나로회관의 한정식은 정성이 듬뿍 들어간 '서울스타일 한정식'쯤 되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전주한정식보다는 개성한정식에 관심이 많습니다. 정선의 쥐눈이콩 된장은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은 업체의 제품입니다. 재료의 독특함이 있죠. 가정집이 아니라 매장에서 쓰기에는 가격부담이 조금 있을텐데 사장님이 재료에 욕심이 있으시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가보고는 싶은데 금전적으로 조금 높네요.....
광고처럼 느껴지는건 저뿐?
동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