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시간25

[고양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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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댁 고양이는 작년 늦봄에 새끼를 5마리 낳았습니다.

엄마 아빠 고양이는 둘 다 흰 색인데 흰 색 2마리에 다른 색 고양이 3마리 이렇게 5마리를 낳았습니다.

흰 색 아기 고양이가 나오자 여기 저기서 고양이 달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도 은근히 욕심나고.....

아이들 잘 키우라고 집사람은 마당 한 쪽에 새 집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원래 이 고양이 부부는 이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아니었습니다.

들어와 자리 잡은 고양이.

이장님이 고양이를 예뻐하고 이장님 어머님이 이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기 시작하면서 이 집에 자리를 잡은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집 안이 아닌 마당에서 삽니다.

고양이가 새끼를 낳자 많은 이웃이 관심 가지고 자주 보러왔고 이에 부담을 느낀 어미 고양이는 새끼들을 물고 안쓰는 집 지붕 밑으로 아이들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그 집은 함석집.

아이들은 자랐지만 곧 여름이 닥쳤고 엄마와 아빠 고양이는 종종 볼 수 있었지만 지붕 밑에 있는 새끼 고양이들은  볼 수 없었습니다.

찌는 듯한 무더워, 그리고 문이 닫혀 사람 손이 닿지 않는 함석 지붕 밑.

아이들은 다 죽었을 거라  추측했습니다.

그래도 습관적으로 엄마 아빠 고양이를 보러 이장님 댁에 들었습니다.

난 지 2개월 쯤 지난 어느 날.

그 날도 습관적으로 이장님 댁에 들렀는데 어미 젓을 먹는 새끼 고양이 2마리가 보였습니다.

이장님 댁 마당 건너편에는 창고로 쓰는 옛날 집이 있는데 그 입구에서 새끼 2마리에게 젓을 먹이고 있는 어미 고양이.

다 죽고 하안 놈 2마리만 남은 것입니다.

잘 클 거라 생각했던 아기 고양이 2마리.

그러나 왠 일인지 둘 다 설사병 나고 눈병 나고.

소문 듣고 집사람과 제가 가 어렵게 잡아 하나 씩 집으로 데려와 치료했으나 소용이 없었습니다.

집사람이 힘내라고 밤에 같이 자주었으나 둘 다 고양이 나라로 돌아가고......

이젠 사진으로만 남았습니다.

[늘사랑]

ㅠ.ㅠ 결국은 다 보냈군요... 너무 큰 관심이 또 아이들에겐 위험으로 다가오다 보니...안타깝습니다.

[고양이아빠]

고양이 키우다 보면 마음 아픈 일이 많습니다.

그냥 사람이 볼 수 있는 마당에서 키웠으면 다 살았을 것을......

미처 다 생각치 못 한 일들이 일어서서 그만.

[검은튤립]

사진속 아이들이 너무 예쁘네요...ㅠㅠ
이제는 볼 수 없지만..멀리서라도 행복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고양이아빠]

저도 고양이 사진 찍으면서
이렇게 어미가 새끼 젖 먹이는 사진은 처음 찍었던 것 같아요.
워낙 조심스러운 고양이들......

이들 가족의 행복한 한 때가 이렇게 가고 사진으로만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