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 돋아나 품는가!
잔잔한 맺힌 물 뿌림
고이 사랑으로 날 적시우고
내 잎 떨어지는 아늑한 날도
날 일으켜 잡나!
너의 잎은 고통으로
날 위해 떨었으면서도
아직도 내 뒤안길
안 보여도 보고 있나.
흔들리는 잎이 슬피 가물어도
너의 흥건히 맺힌 물 뿌림에
내 풀잎 찾아 돋아나게 하는 기쁨이 있고
그 투명한 이슬의 사랑의 안개꽃
내 잎사귀에도 닿아오네.
이제 내 잎도 너의 잎사귀에 비추어
이내 나도 모르게
너에게 가까이 돋아나 널 품는가!
“어리석은 사랑은 늘
사람을 감동하게 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182. 천사의 소리
자기만 생각하는 소리
악을 생각하는 소리
모두 다른 소리 되고
그러나 남을 생각하면 절로 천사의 소리 되어오고
나만을 생각하오면 그대로 악마의 소리 되어오고
큰 것을 빼앗는 것을 악마의 소리라고 하면
큰 것을 주는 것을 희생의 소리라 하지요.
허나 작게 주고받음은 천사의 소리 되고
그런 피해 작음이 천사의 소리 아닐까.
오늘도 천사의 소리를 가리키오.
남을 생각하는
소리를 흐뭇이 들으며 가리다.
183. 눈꽃
눈꽃이 내린다!
차를 덮고 잎과 나무에 눈꽃 달려 있네!
땅의 눈꽃은 햇빛에 금방 물기로 벌써 칙칙하다.
눈꽃은 아쉽게 피지 못하고
따스한 햇볕에 금방 물방울로 녹아떨어진다!
눈꽃이 하늘에 흥겹게 날리다.
잠시 눈이 쉬어 가려 한다.
아쉽게 거리에 눈이 바로 물로 녹아 변하고
이내 사라진다.
너와의 금방의 만남처럼
기다리던 눈꽃이 잠깐 피고 지고
달콤한 너와 눈꽃도 근방 사라진다.
184. 사랑의 열매
높은 나무의 사랑의 기나긴 기다림
높은 가지위에 달린 탐스럽고 귀한 열매
사랑도 오래되어 익어 가야
사랑의 열매를 탐스럽게 맺는 것
아끼고 챙기는 작은 사랑의 욕심이 오래 계속되면
오래된 사랑의 가지에 열매는
작아 보여도 실하고 늘 아름다움의
맛난 결실을 맺는다!
185. 명상에 조용히 잠긴다.
멍하니 누워 전등을 응시하고
머리를 맑게 한다.
부족한 면을 느끼고
맘엔 자기에 흠을 보고
머리에 스치는 오늘의
잡념을 벗어 버리고
멍 때리고 음악을 듣고
하루의 서로에 대한 사랑 이야기 너랑 나누고
행복한 명상에 잠겨 서로 편하게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