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추는데 여자말이 초보는 아니네 이리 얘기한다. 아니 나보다 나이는 10년 아래로 보이는데 반말이다. 에고 기뻐라 나를 그리 젊게 봐주다니. 마스크탓이기도 하지만 어쨋든 이건 자랑이다. 공작새가 날개를 펴는거나 동물이 털을 세우는 것도 다 자기 과시요 자랑이다. 좀 잘나보여야 세상을 살아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랑은 본능이기에 탓할 일도 아니다. 자랑없는 세상 앙꼬없는 찐빵이다.
좌우간 요즘 여자들은 남자를 하수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춤 좀 추면 남자를 휘두르려하는 경향도 있다. 그건 여자 탓이 아니라 남자들이 그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좌우간 춤실력도 비실비실한 여자가 상대방이 초보네 아니네 입방아 찟는 소리를 듣노라면 순간적으로 기분이 상한다. 아니 기분이 상하는게 아니라 뭔가 좀 껄쩍지근하다.
에이 이런 소리들을 바에야 아예 초보로 살자하고는 하루에 100번씩 나는 초보다를 되새겨 볼까나 하는 생각도 든다. 초보는 자유로운 거다. 누가 춤 못춘다해도 그려 나는 초보여하면 그만이고 춤추다 실력을 알아주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것 또한 고약한 일이다. 일부러 겸손을 떨어 기쁨을 얻겠다는건데 이건 가식이다. 그건 젊을 때나 써먹던 수법이다.
내 얘기는 아니지만 자기가 영어를 잘하면서도 내색않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외국인 만나서 쏼라쏼라 유창하게 해대고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 원참 더러버서. 이젠 나이를 먹다 보니 일부러 겸손한 듯한 제스처는 보이고 싶지 않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그대로 이해하려하면 된다. 상대가 나를 공격해서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는거다. 이걸 좋게 말하면 이해요 너그러움이지만 사실은 하나의 처세술일 뿐이다.
내가 춤을 잘추면 잘추는대로 못추면 못추는대로 있는 그대로 보여지게 되어있다. 굳이 겸손도 허풍도 떨 필요가 없는거다. 나는 춤판에 나갈 때 무조건 즐기러 간다고 생각한다. 춤을 배울 때도 마찬가지다. 학원에 등록을하고 한두번 나가보면 그 반의 성향을 알게 된다. 과정을 따라가기가 힘들던 아니면 구성원이 어울리지가 않으면 가차없이 관둔다.
나이들어 뭘 신경쓰며 하고 싶지 않는거다. 이 나이에 이리저리 부대끼며 뭘 할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코로나 끝나고 학원 3군데 동사무소 4군데 동호회 한군데 걸어놓고 다니다 이제 남은 건 학원 동사무소 동호회 각 하나 뿐이다. 춤이야 배울게 널렸지만 이젠 아웅다웅 배울 필요도 기운도 없다.
그저 내 몸에 맞는데 다니며 즐길 뿐이다. 차띠고 포띠고 졸만 남아도 즐기면 그만아니겠는가. 말은 쉽지만 이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냥 그리 마음이라도 먹어보자는거다.
첫댓글 그럼요 즐거우시면되요 여자도 남자가있어야 돋보인답니다
춤은 음악과 상대가 있어 즐거운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