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에 기온이 2도C로 겨울이 왔음을 실감했던터라 오늘 새벽에는
두꺼운 바지와 위에도 얇은 털옷을 하나 더 껴입고 마스크와 장갑까지 중무장을 하고 나섰다.
일기예보에는 7시까지 3도로 돼 있어 어제나 다름없다고 생각했으나 밖에 나가보니
실제로 느끼는 체감온도는 어제와는 달리 포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바람이 없는 탓이리라.
溫度라 함은 따뜻할온자와 법도도자가 합쳐진 말로 따뜻한 정도를 나타내는 말이다.
그렇다면 영하의 추위 정도를 나타내는 말로는 寒度라는 말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온도를 나타내는데는 섭씨,화씨, 절대온도가 있지만 보통은 섭씨온도를 많이 쓴다.
섭씨온도는 대기압하에서 물의 어는 점을 0도라 하고 끓는점을 100도 하여 100등분 한 것이다.
부산에서는 겨울철 기온이 내랴가봐야 영하 10도C이고 여름철에 올라가봐야 40도C정도이다.
쾌적한 온도는 대략 23~24도C정도로 친다.
엔지니어는 기계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5감으로 운전상태를 감시한다. 오감이라면 눈,귀,코,입,피부로 느끼는 감각을 의미한다.
기계가 정지해 있다가 운전상태에 들면 소리,열, 진동을 발하고 비정상 상태에 들면 타는 냄새가 나며, 이상고음이나 진동도
커지므로 엔지니어들은 금세 고장진단을 내리면서 정지시켜 수리를 하게 된다.
내가 배를 탈 때 욕조에 온수를 받아놓고 몇도까지 견딜 수 있는지 시험해 보기로 하였다.
독종이 되기 위해서는 독한 마음을 먹어야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일반적으로 목욕탕에 가면 온탕이 40도C 냉탕이 15도C, 열탕이 45도C 정도이다.
45도C만 되어도 뜨거워서 젊은 사람들은 잘 들어가지 않고 대부분 뼈만 앙상하게 남은 노인들이 감각도 없는지 무심코 앉아있다.
욕조 온도 조절은 온수에다 스팀으로 데웠다. 수은 온도계를 온수 속에 넣어 온도를 재어가면서 온도를 올려나갔다.
욕조 속에 벌거벗고 들어가 목까지 잠겨서 1분이상 견디는 것으로 했다.
욕조 온도가 45도를 넘으니 욕조에 들어갔다 나오면 피부가 익어서 벌겋게 변했다.
이를 악물어가면서 견딘 온도가 49.5도C였다. 50도를 넘기려고 기를 쓰고 참아봤지만 도저히 1분을 넘길 수가 없었다.
49.5도에서의 1초는 마치 1년보다도 더 길게 느껴졌고 참는데도 한계가 있음을 알았다. 고통과 불행도 느끼는 순간은 한없이 크게 느껴지지만 다 지나가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