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산행기
시월도 이제 고개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단풍은 서서히 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그 움직임을 쫒아 사람들은 또 그렇게
모여들었습니다.
12일 밤, 10시 40분이 조금 지나는 시간에
만수동 직행버스 정류장에서 설악산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지요.
다음카페의 [산으로가는길] 여행사에서 주관을 했고
무소유는 직장동료 3명과 거래처 2명과 함께 동승을
했답니다.
차량은 45인승 2대를 꽉 채웠고
눈에 익은 사람들과도 인사를 나누며,
차창으로 보이는 조그마한 달빛을 친구삼아
그렇게 목적지를 향해 흘러 들었습니다.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한계리에 도착을 했고
따뜻한 국수와 오뎅과 커피를 마신후
산행 출발점인 한계령 휴게소로
출발을 했답니다.
도착하니 새벽 3시....
그러나.... ㅉㅉㅉ
하루 450명을 예약제로 접수받아
관리공단의 확인을 받아야만 등산이 가능한 이곳은
관리공단 직원들과 대책없는 말씨름을 하는 시간마저도
아까워서 5분간의 짧은(?)시비끝에 오색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 한계령은 입장료가 없으며, 오색은 입장료가 1,100원임)
오색에서 한계령으로 넘어오는 것은 된다면서
왜...한계령에서 오색으로 가면 안되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됩니다.
어쩔수 없이 오색 - 대청 - 오색으로...( 엄청 지루한코스임)
오색에 도착하니 3시 35분...
전국에서 몰려든 등산객들이 어찌나 많은지....ㅋㅋㅋ
사투리가 심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뒤섞이어
한바탕 시골장터를 능가하는 반짝 시간들이 지나갔고
장비를 점검하고 헤드랜턴의 불을 밝히며
그렇게 산행은 시작이 되었지요.
사람들이 너무많아 중간중간 좁은 산길엔
병목현상이 심하게 일어났답니다.
급한 사람들은 등산로를 이탈하여
산속을 헤집고 다녔고 그 속에 우리 일행도
두명이나 있었지요. (두명다 왕 초보자임)
시간은 흘러 새벽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설악의 완연한 단풍은 시선을 주는 곳마다
황홀한 아름다움을 말없이 느끼게 했습니다.
날씨가 참 좋았답니다.
구름한점 없이 좋은 날, 대청에서 내려다 보는 설악산은
모든 산행코스가 한눈에 들어왔는데, 공룡능선, 용아장성능선
(이세상을 떠날뻔한 곳), 서북능선, 화채능선, 그리고 천불동,
가야동, 수렴동계곡등 곳곳에 숨어 있는 가슴 뭉클한 추억들도
떠오르고...... (참, 좋죠..ㅎㅎ)
우여곡절 끝에 모든 사람들이 하산한지
1시간이 지나서야 이탈한 일행을 중청에서 만났수 있었고
다시 대청으로 올라와 계획보다 약 2시간의 산행을 더 하고서..( 흑! ~)
무사히 하산을 할 수 있었지요.
아시겠지만 등산보다는 하산이 더 힘이 들지요.(에구~ 도가니야~)
하산주를 시작으로
동행한 동산고등학교 학생들의 장비를 빌려
준비한 삼겹살에 즐거운 식사를 했습니다.
(중간생략)
인천에 도착하니 10시 15분...
꼬박 24시간의 시간을 갖고 떠났던
설악산 단풍여행은 이렇게 끝맺음을 했답니다.
아침에 동행한 친구들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조금 피곤은 하지만
참 좋은 여행이였다고들 합니다.
11월 2일엔 지리산 무박산행을 약속했는데..
지금 같아서는 쬐끔 생각을 해봐야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울 회원님들 !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소서.
-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