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0.4개 셀 만드는 속도
Z스태킹 장비도 납품 앞둬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지난 12일 오후 경기 용인 남사에 있는 하나기술 제1공장 등에 'VIP'라고 쓰인 가운을 입은
외국인 2~3명이 배터리 장비 생산 가정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이들은 장비를 발주한 유럽의 한 배터리 셀 제조사 직원들로 하나기술이 생산하고 있는
Z스태킹(stacking)장비를 점검하기 위해 이곳에 상주하고 있었다.
하나기술 관계자는 'Z스태킹 장비의 테스트를 조만간 완료하고 고객사에 인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장비 기업 하나기술이 새로운 조립 장비인 Z스태킹 납품을 앞두고 있다.
하나기술은 이외에 생산성을 높인 온간정수압프레스(WIP) 장비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사의 파일럿 라인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커버 글래스 사업도 새로운 성장 동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날 만난 최상국 전무(경영관리본부)는 '초당 0.4개의 셀을 만들 수 있는 속도를 구현했다'며
'길이 600mm이상인 롱셀(long cell) 기준으로 세계 최고 속도의 양상 장비'라고 소개했다.
스테킹 장비란 완성된 전극과 분리막을 차곡차곡 쌓으 장비를 말하며 최근 Z폴딩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나기술이 차세대 장비로 꼽고 있는 게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장비로 기대되는 WIP다.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매우 높은 압력을 가해서 활물질과 분리막이 잘 결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WIP는 전극과 분리막을 조립해 파우치에 넣은 후 고온(약200도)의 액체가 담긴 베셀(Vessel)에 넣고
약 1시간 동안 높은 압력(약 7000바)을 가하는 방식이다.
WIP기술은 균일한 압력과 안정성 특면에서 장점이지만, 양산 속도가 느리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나기술은 다단식 카세트 방식을 사용해 양산 속도를 20ppm(1분에 20개의 셀을 제작)으로 높이는데 성공했다.
최 전무는 '전고체 배터리를 준비 중인 다수의 자동차 제조사 및 배터리 셀 기업들의 파일럿 공정에 납품했거나
납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기술은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황화물계 고체전해질과 원료가 되는 황화리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측은 '습식 공정을 이용해 제조원가를 줄여 경쟁사 대비 60% 수준의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하다'며
'고객사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계약이 성사되면 월 200kg의 생산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기술은 국내 배터리 3사등에 조립과 화성 장비를 비롯해 검사 및 팩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누적 686억원 의 매출과 169억원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나기술 측은 '전기차 등 전방 시장의 위축과 신규 장비 개발을 위한 투자 비용 상승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내년에는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기술은 내년에 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올해 9월 말 시준 수주잔고는 1480억원이다. 강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