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출처 : 네이트판 http://pann.nate.com/talk/331587801]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1년 조금 안된 20대후반 새댁? 입니다.
보통 결혼을 하면 신혼때
제일 많이 싸운다고들 하잖아요?
지금 저희 집이 그 전쟁 중 입니다 ㅋ
편의상 말편하게 하겠습니다
남편이나 나나 결혼 당시 집에서 도움 하나 받지 않았음.
나는 아버지가 안계시는 집에서 자랐기 때문에
엄마가 너무 고생만 하고 사셨고
엄마가 나와 동생때문에 어떻게 살아 왔는지
알기 때문에 더이상엄마 도움 받고 싶지 않았고
남은 엄마인생 행복하게 살길 바랬음.
그래서 남편에게도 나는 엄마에게 도움 받을생각없다
지금 내가 모은돈으로만 결혼준비 할꺼다
그러니 오빠도 부모님 도움 받지 말고
오빠가 가지고 있는것만으로 결혼 했으면 좋겠다
라고 말함.
남편쪽이 삼형제집안이라 시댁에선 이런
내 생각을 고마워 하셨음.
나는 모아둔 저축이 삼천정도 였고
남편은 사천정도..
남편이 남자 자존심이 라는게 있다면서
자기가 모은돈으로집을 구하고
나머지 대출금은 자기가 갚게 해달라고 하였음.
대신 명의는 남편명의로..
우리는 생활비 외에 나머지 월급은 각자 관리
하기로 합의를 본상태이기 때문에남편에
이런제안에 오케이 했음.
그래서 20평대 아파트를 사천 + 대출 받아서
집을 장만 하였음
(우리는 직장이 둘다 지방이라 집값이 그리 비싸지 않음..)
내돈 삼천으로 식준비 하고, 신혼집 인테리어,
혼수 등등을 했음 신축 아파트가 아닌지라
이곳저곳 손볼곳이 많아서 인테리어비도 생각보다 많이 지출 되었음..
근데 남편월급을 내가 알고 있는데 적은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많지도 않음
그월급에서 생활비내고 대출금갚고 부모님 용돈드리고 등등 그러고나면남는게 없을것 같아서
그냥 남편 자존심 건들이지 않게
내가 몰래몰래 생활비 더 넣었음
(남편에겐 일부러 적게 말하고 이만큼만 통장에 넣으라고함.....)
근데 내가 이렇게 착한척 코스프레를 했으면
안됬음 ㅡㅡ
내발등 내가 찍었음.. ㅡㅡ
결혼 해보신 분들은 ...
신혼생활 다들 아실꺼라고 생각함
좋을땐 한없이 좋고
사랑 퐁퐁 솟아나다가도
생활습관이 맞지 않아서 피같이 싸우게됨
우리도 똑같았음....
우리는 맞벌이를 하는데
왜왜왜왜왜집안일은 나혼자 하는거지???? 왜?????????
처음엔 드러워서 청소내가하고
입을옷이 없어서 빨래하고
내가 배고파서 밥하면 슬쩍옆에와서
지도 먹고 이생활을 몇개월 했더니
내가 슬슬 빡치기 시작함..
따져봐도 소용없음 그때뿐임
그래서 판에서 봤던 댓글그대로 실행했음
내가 생활하는 곳만 청소 하고
내 빨래,
내가 쓸 수건만 빨고
밥은 어차피 아침은 안먹기 때문에
저녁만 해결하면 되서 다이어트한다고
핑계대고 샐러드만 먹거나
과일로 대충 때웠음
밥먹고 싶은날엔 친구 만나거나
회사 동료랑 밖에서 먹고 들어갔음.
이걸 길게도 안함
이주정도 이 생활 했더니
어느날 집에 들어가자마자 화를 냄
집안 꼴이 이게 뭐냐 이게 사람 사는거냐
자기는 사랑하는 사람하고 같이 생활하고
밥먹고싶어서 결혼한건데이게 뭐냐면서
따지기 시작
??
여보세요
내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나야말로 할말이 터졌음
오빠야 말로 뭐하자는 거냐
나 가정주부 아니다 나도 힘들게 일한다
오히려 오빠보다 내가 늦게 끝나는 날이
훨씬많다 근데 결혼하고 오빠가 청소한거
몇번이나 되냐 밥은? 빨래는?
양심있으면 나한테 화를 낼게 아니라
반성을 해야지 지금 뭐 잘했다고 화를 내냐
내가 오빠 식모살이 하려고 결혼 한줄 아냐
오빠 식모 하기 싫어서 나도 집안일 안했는데
볼수록 가관이더라
내가 안하면 알아서 하겠지 싶었는데
지금 집더럽다고 화를내?
니가 입을 옷없으니까 화를내??
이렇게 말했더니
야 양심?? 너야 말로 양심이 있어야하는거
아니냐?? 이집 내가 다 해왔는데
나지금도 대출금 갚느라
저축 얼마 하지도 못한다 그러면 니가
집안일 정도는 해줄수 있는거 아니냐
이런말 하는데
진짜와..
벙쪗음....
-이집 내가 해오랬어?
같이 할꺼였는데 오빠가자존심 세운다고
오빠가 대출금 갚겠다며??
내가 무리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니가 기어코 갚겠다며!!
그래서 명의도 니명의로 해줬잖아!
지금 니가 집해온 공을 세우고 싶으면
이집 명의 공동으로 해줘야 하는거 아니냐
니집 대출금 니가 갚는건데
내가 니집 식모살이까지 해야되냐
공동명의 였어도 나식모살이 시킬꺼였으면
결혼 안했다
누가들으면 서울 강남에있는 아파튼줄 알겠네!!!!!!!!
-야 됐고 너 이집에서 살고 싶으면
너이제부터 월세내 그거 아니면 집안일 니가해
.....................
........................
여러분 제가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저는 절대 어디가서 지고사는 성격이 아닙니다 ^^
어디가서 호구되는짓 절대 안함
그래서 당장 이집 월세 시세 알아내서
남편통장으로 월세 반 보냄
(나혼자 사는거 아니고 둘이사는 거니 반^^)
그리고 생활비 통장 내역서 뽑아서
그동안 남편몰래 제가 더 많이 입금했던
생활비 내역서 계산해 두었고
내가 혼수로 해온 거실에 있던 티비는 작은방으로 내가 혼수로 해온 냉장고 안에있던 음식들은
식탁으로 빼놓고 코드뽑음
내가 혼수로 해온 온갖 가전제품 모두 작은 방으로 옮겼고
(그새끼가 좋아하는 소파를 못옮긴게 한입니다.)
내가 혼수로 해온 신혼집 인테리어는 건드릴 수가 없어서
대신 내가 혼수로 해온 붙박이장에 있던
그새끼 옷을 죄다 꺼내서 거실에 던져 둠.
맘같아선 결혼준비하면서 들어갔던돈들
신혼여행경비 뭐 죄다내역 뽑고 싶었지만
그건 참았습니다.
쓰레기가 퇴근을 했습니다.
집안꼴을 봅니다
거실에 티비가 사라졌습니다.
자기 옷들이 그자리를 대신합니다.
냉장고에 음식들이 모두 식탁에 나와 있습니다.
코드가 뽑혀있습니다.
그리고 소파위에 베개와 이불이 보입니다.
쓰레기가 안방으로 들어옴
소리지름
난 침착하게 대응함
원래상식이 안통하고 흥분하는 놈들한텐침착하게
대응해야 더빡치게 할 수 있음
-오빠가 원하던게 이거 아니야??
월세 내라고 해서 월세 반 보냈어
그리고 거실에 생활비 내역있으니까 봐봐
내가 더 많이 냈던거 보이지?
일부러 오빠 부담한주려고 오빠몰래
내가 생활비 더 냈던건데 그공은 모르고
오빠가 집해온것만 알고 있길래 ^^
내가 더 낸 생활비 만큼 난 생활비 안낼생각이야
그리고 오빠가 월세내라고 해서 돈은 보냈는데
나만 이러고 있기가 억울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해온 혼수들도 다 치웠어
오빠가 물건들 사용하고 싶으면사용료내면 되겠다.
아니면 오빠가 저 물건들 값에 반을 주면
다시 원위치 할게 여기 침대도 내가 해온거니까
안방은 내가쓸게?
대신 오빠 거실소파정도는 쓸 수 있게 해줄게
쓰레기는 갑자기 당한공격에 말도 못하고
어버버 거리고얼굴 빨게져선
소리만 지름 무슨말인지도 못알아듣겠음.
욕은 안들어가있는데 욕들어가 있는기분
ㅋ
몇시간 뒤에 저새끼가
그밤에 어머니를 소환했나봄
뭘잘했다고 ㅋㅋ
-이제 엄마 올꺼야엄마가
너 집안 이꼴로 만든거 알면 퍽이나
좋아하시겠다 그동안 우리엄마가 너한테
어떻게 해줬는데 참나
어머니가 실제로 나한테 정말 너무 잘해주심
삼형제 집안이라 딸이 없어서
어머니가 많이 외로웠다고 하심..
그래서 첫째형님과 나한테 며느리 이상으로
너무 잘해주시는 분임..
어머니가 오시자마자 기겁하셨음..
집안꼴이 이게 뭐냐 무슨일인거냐
남편은 신나서 옆에서 조잘거림
어머니가 자기편인줄 알고 신났던거지..ㅋ
나도 여차하면 엄마부를 생각 이었음.
갈때까지 가보자 이거야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 말보다
내말을 먼저 들어주려고 하셨음
날데리고 안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그심..
나는 싸웠던 얘기 남편이 나한테 이렇게 말했던
얘기서러워서 쏟아냈고 말하다보니
울컥해서 눈물도 나왔음 ㅠㅠㅠㅠ
내가 이런인간을 믿고 앞으로 살아갈수 있는지도 막막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인간이라면 아이도 갖고 싶지 않았음
나는 아버지가 없었기때문에 아버지정이 참 많이 그리운 사람이였음
근데 내아이에게 이런 아버지를 주고 싶진 않았음...
어머니 내얘기 듣자마자 머리끝까지 화가나심..
안방문열고 나가서 남편에게
내가 너 그렇게 가르쳤냐 어디서 양심이 없다고 월세를 내라고??
그리고 니 아내가 파출부냐며 어디 못된것만
배웠다고 니네 아버지도 너정도까진 아니라고
집명의 자존심이 자존심이니?
어디서 너같은걸 내가 낳았다 아이고등신아!!!!!!!!
이러면서 내편들어주셨음 ㅠㅠㅠㅠㅠ
남편은 거기서 끝까지
그래도 집안꼴을 보라고 쟨 너무 극단적이다
말싸움 그거 가지고진짜 월세 보내고
집을 이꼴로 만들었다
이게 같이 살자는거 맞냐며끝까지
대듬 끝까지 ㅡㅡ
여기서 어머니가
너새끼 이혼할꺼 아니면 지금 납작 엎드리고
미안하다고 해라 여태 니행동 반성안하고
고칠생각없으면 내가 나서서
너 이혼시킬꺼라고말씀하심
그러고선 어머니께서
미안하시다며당분간 우리집에서
생활하겠다고 하심
읭?
처음에는 왜갑자기 우리집에서 지낸다고
하시는거지...???? 이게 무슨 소린가...
했는데
어머님이 자기아들 총각때
당신이 너무 못가르치고 장가보낸거 같으시다고
지금이라도 가르치시겠다면서
남편 집안일 가르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이일이 생긴지 일주일 조금 넘은
상태이고 쓰레기는 어머님께 집안 일 배우고 있음
쓰레기는 지가 퇴근해서 집안일 다해보니
이제서야 힘든걸 알겠나봄
내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니
(내가 늦게 가는날이 훨씬많음...)
나를 빤히 보면서 울먹거리려고함ㅋ
인간은 고쳐쓰는거 아니라고 들었는데....
일단한번 고쳐써보고 영 안고쳐지면
그때 버릴까 합니다
일단 한번 기회는 줘보려구요
그래도 아이는 당분간 갖지않을 계획입니다.
이새끼 어떻게 고쳐지는지 보고 행동해야 할것같아요
지금 이런새끼한텐
내새끼아빠자리 못줍니다 ㅡㅡ
솔직히 어머니만 아니였어도
바로 버렸을꺼 같은데
시어머니 자리가 너무 좋으네요...
그래도 이참에 제성격 제대로 알게 되서
입조심은 하는듯해요....ㅎ
그리고
다음주에 신혼집 공동명의 하러 갑니다 꺅
이런일 또생기면
그땐 이혼 후기 남기러 오겠습니다
(추가)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분들이
글을 읽어주셨네요
댓글중에 이런 어머니 밑에서 어떻게
그런놈이 나왔냐 하시는게 있던데
저도 그게 진짜 의문입니다...
막내아들이라 오냐오냐 자란건가 싶다가도
어머니성격이 마냥 오냐오냐 하시진 않을꺼같은데... 참 별난 놈이죠?
요즘은 남편이 어머니때문에라도
집안일을 하고 있어서 진짜 한결 편합니다
그리고 저도 아직 미숙한 집안일
같이 배우고 있우요 ㅎㅎ 주로 음식 같은?
아직 갈길이 멀지만 최대한 고쳐보겠습니다 ㅠ
A/S 기사님이 믿음직 스러우시니까요!!
여러분 말씀처럼 진짜 시어머니가
너무 좋은분이세요
저랑 형님을 정말 딸처럼 아껴주시고 잘 챙겨주시구요..
어머니가 잘해주시니 제가 더 효도 하고 싶게 해주시는 아주 현명한 분이 십니다
앞으로도 더더욱 효도하면서 살려구요
아! 그리고 대출금은 공동명의하면
당연히 같이 갚아 나가야죠 그렇게 얘기 됬습니다
이사람에겐 허세부릴 틈같은건 절대
주면 안된다고 느꼈습니다 ㅋㅋㅋㅋ
남편이 잘 고쳐지면 변화된 후기
그렇지 않을시엔 ㅇㅎ 후기 들고 오겠습니다
전자이길 바래요 ㅠㅠㅠㅠ
그럼전 출근준비 하러 가보겠습니다
한주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
첫댓글 진짜 저런 어머니 밑에서 어떻게 저런게 나왔지 ㅡㅡ
어머님 짱짱 ㅇㅅㅇb
a/s 맡겼네요에서 빵터짐ㅋㅋㅋ
와우 !! 본편에서 사이다가 이미 터졌네요 ㅋㅋㅋ 가끔보면 저런집있음... 내친구도 시어머님은 진짜 너무 좋으시다는데 남편이 철이안들음... 남편형도 얘기들어보면 너무 좋으신데 남편만... 진짜 그 집에서 남편만.....
시어머니가 사이다!!! 진짜 시어머니 인생의 유일한 오점은 저 아들 하나일듯요 ㅋㅋㅋㅋ
저런 시어머니면 진짜 참고 살아볼만 하겠어요. 솔직히 시어머니 등장 전까지는 이혼하는게 낫지 않나.. 싶었는데 ㅋㅋㅋ
와~ 제조사(?) A/S가 아주 확실하네요!!! 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엥 어딜봐서요?
시어머니가 진짜 대박이시네요 근데 왜 자식새끼는 그모양으로 키우셨어요 ㅠㅠ 그래도 A/S해주셔서 다행 ㅋㅋㅋ 저 쓰레기가 재활용이 돼야할텐데요 명의가 뭐라고 꼴에 자존심 내세우다가 돈 딸리니까 월세내라니 말이야 방구야
요새 일일드라마 작가들이 스토리 안풀릴때 판을 본다더니....소재가 참 무궁무진함ㅋㅋㅋㅋㅋ
와 어머니 아녔음 바로이혼했을듯
이래서 남이든 애인이든 남편이든 착하게 대해주면 안되나봄.. 잘해주면 꼭 호구로 생각하지;;
착하면 바보에요 ㅠㅠㅠ 무시당하고 우습게 봐요 ㅜㅜ
남편은 그지같으나 시어머님이 완벽카바해주시는 덕에 이혼까진 안하셔도 될듯요. ㅋㅋㅋㅋㅋㅋㅋ 또 그러면 쓰니보다 더 길길이 날뛰실테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S기사님이 생활의 달인에 나오셔도될 급이시네요.
어머니 멋있으시다ㅠㅠㅠ
저 남자 복이 많네요. 어머니가 아들 인생 구했어요
휴.. 남자도 어릴 때부터 집안일 시켜버릇해야되는데.. 여자만 쌩고생ㅠ 그나마 맞벌이하면서 요리도 청소도 알아서 척척하는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더군요.. 요즘 시대 그런것도 못하면 남편대접해줄 가치도 없어요!
윗글에 옛날 사람 드립 생각나네요ㅎㅎ
아 진짜 시어머니가 괜찮은 분이셔서 다행이네요ㅠㅠㅠㅠ
시어머니 대박..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