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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 그래 난 향기롭겠지만 가까이 할수록 널 다치게 할걸
도경수 박해진 심창민 김준수 "저 선생님, 여쭤봐도 되는 지 모르겠는데..." 이른 오후, 해진의 사무실엔 나부끼는 먼지마저 춤추며 늘어지듯 아늑함이 서렸다. 해진이 앉은 맞은 편엔 수습 기자인 준수가 해진의 눈치를 슥 보고 말끝을 흐렸고, 해진이 준수의 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편하게 말하세요." "'장미'일 말입니다... 그때 일 기사든 뭐든 거의 기록이 없어서요. 오년도 지난 예전일 이지만, 그거에 대해 기사를 한번 써보고 싶어서 염치 불구하고 찾아봤습니다." "'장미 사건'이라...확실히 오랜만에 듣네요 못할 것도 없죠 딱히 이게 국가 기밀도 아니고," 해진은 사무실을 부유하는 먼지를 바라보며, 지나간 '그 때'의 기억을 되짚었다. ** "어 왜." 해진은 지난 밤 처리 하다 만 차트들을 정리하며 대학 시절 동아리 후배였던 창민의 전화를 받았다. [아 별건 아니구요, 이게 외부 사람 막 끌어들이긴 뭐한 일이라 일단 연락 드렸거든요.] "뭔데, 바빠 말을 해." 해진이 짧게 끊을까, 고민하는 사이 창민이 입을 떼었다.
[병원 쪽으론 말 다 끝났으니까 내일 부턴 우리 연구소로 출근하세요. 직접 말하는 게 더 좋을 거 같아서 제가 전화 드린 거에요.] "뭐? 뭐야 뭔데 그래." 창민이 무슨 연구를 했더라 조교인 건 알았는데, 해진의 머리엔 여러 생각이 엉키다 흩어졌다가를 반복했다.
[오시면 다 압니다. 저희 연구소엔 '장미'가 있는데 찔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외과 의사가 필요하네요. 끊습니다. 들어가고 내일 봐요 형.] 해진은 끊긴 전화를 바라보며 오묘한 표정을 하다가, 다시 차트로 시선을 옮겼다. ** "연구소에선 일명 코드네임'Rose'로 불리고 있죠." "장미?" 창민은 연구소에 들어와 주변을 바라보는 해진에게 말했다. 지하에 있는 연구소는 온 공간이 흰 색이었다. 어디에 쓰이는 지도 모를 기계 따위와 흰 가운을 입고 돌아다니는 연구소 직원들과 흰 방독면을 쓰고 돌아다니는 사람까지, 이게 뭔가 싶었다. "방독면은 또 뭐야," "장미 향이 워낙 독해서요." 해진이 장난하지 말란 표정으로 창민을 바라보자, 창민이 어깨를 으쓱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놀라지 말고 들어요. 뭐 향수나 샴푸 냄새가 아니라, 온 몸에서 향기가 나는 사람이 있어요." "뭔소..."
입을 여는 해진의 말을 끊고 창민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근데 그냥 꽃 향기가 아니라, 설명하기 좀 그런데 달콤하고 사람을 쾌락에 빠지게 하는 기묘한 향이에요. " "쾌락?" "네 뭐 마약이나 최음제처럼 강력한 쾌락과 중독성을 동반하죠 그래서 방독면쓰고 다니는 거에요. '장미'랑 직접 만나는 연구원들은" "근데 외과 의가 필요할 일이..." "'장미'는" 창민이 다시 해진의 말을 끊고 입을 열었다. "'장미'는 36명의 사람을 죽였어요." ** 달콤한 '향'과 날카로운 '가시'는 정말 그 소년 자체였다. 창민은 그 후 모든 자세한 얘기를 털어놓았다. 소년은 이제 겨우 17살 짜리 어린 아이였다. 맡는 것 만으로도 강렬한 오르가즘과 중독성을 가진 그 향은, 맡으면 맡을 수록 황홀하지만 체내에 쌓이면 독이 되어 결국 그 사람 자체를 갉아먹게 된다. 그렇게 중태가 된 사람이 스무명이 넘었고, 소년이 죽인 36명 중 두명이 그렇게 세상을 하직했다. 그렇다면 나머지 34명은? 라는 질문에 창민을 바라보았을 땐, 창민이 뚱하게 대답했다 당연히 스스로 죽였죠 어떻게? 찔러 죽이고 쏴 죽이고 묻어 죽이고 태워서라도 골로 보냈어요. 그래서 사실 굉장히 위험한 놈이고 그래서 형이 필요한 거고. 겨우 열일곱이다.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그럼 쟤 부모는?" "없어요. 사실 주민등록상 이름은 도경수고, 원래 수녀가 운영하던 고아원에서 살았던 걸로 알아요 그때 다들 홀려서 제 정신이 아니었는데, 어떤 미친놈이 향기 때문에 열두살에 입양을 해가서, 감금과 뭐 성추행같은 사건도 있었고 결국 스스로 그 남자와, 남자의 아내를 죽이고 스스로 도망쳤어요. 부엌에서 칼을 꺼내서 숨겨 뒀다가 둘이 잘 때 까지 기다렸다가 잘 때 둘 다 죽이고 그 집 개까지 죽이고 나왔어요. 그게 열두살인가 열세살때 일이라고 알고 있거든요. 그렇게 길바닥으로 도망쳤는데 학대 받던 과거랑 별 다를 바 없이 노숙자들이나 길가다가 홀린 사람들이 중독돼서 '장미'를 다시 찾게 되고 날이 지날 수록 도가 심해지면서 납치 위협이 심해지니까 밤에 다 죽이고 튀었다가, 또 소문에 돈 많은 변태 수집가 같은 놈이 사주를 해서 애를 잡아왔는데, 그 집 협탁에 있는 총을 어떻게 알았는지 그 집에 있는 고용인들까지 모조리 죽이고 도망쳤어요. 그때 쯤 교수님이 알게 된 거고 도망치면서 살다가 어떤 사람이 또 사주를 해서 잡으려다가 급소만 칼로 찔러서 기절시켜서 야산에서 태워 죽이고... 향이 뿜는 독소 때문에 죽은 사람은 변태 수집가랑 길바닥 생활할 때 노숙자 두명인데 아마 오늘 내일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늘어날 수도 있는 거고..." "..." "연구소에서도 방독면 때문에 행동이 자유롭지가 않으니까 다친 사람이 꽤 돼요. 그래서 형이 필요했던 이유에요." "'장미'는 어디에 있는데?" 창민은 말 없이 따라와요, 이렇게 말하더니 앞장 서 걸었다. 지문 인식으로 열리는 문을 열고, 다시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가, 자동문 두개를 통과하고 마지막으로 홍채 인식까지 하고 나서야 문이 열렸다. 너무 오바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때 맞춰 창민의 입을 열었다. "기밀도 기밀인데 '장미'가 도망 갈 까봐, 우리가 번거로운 게 낫지 싶어서요."
창민이 고개를 돌린 곳엔 온통 흰 내부와, 5중 문 뒤에 마찬가지로 쓰일 데 모를 기계들이 즐비 한 곳 멀찍 한 곳에 원통형 통유리 안에 앉아 있는 소년이 보였다. 흰 피부와 눈썹에 닿는 밤색머리, 품이 큰 흰색 와이셔츠와 흰 바지를 입은 채 앉아있는 소년은 머리와 팔 부분에 알 수 없는 선으로 연결된 채 고요히 눈을 감고 있었다. "아래 저기 배수구같은 구멍이 환풍기에요. 붙여져 있는 선들은 상태를 시시각각 기록하고, 체크하는 용도고 아직 알아볼 게 너무 많아요." "해부라도 하겠다..." "교수님은 바라시는데, 까딱해서 잘못되면 큰일 나니까 못하고 있는 거죠 사실,"
기분이 오묘했다. 36명을 죽인 살인마이자, 세상 그 무엇보다 달콤한 향을 가지고 그 무엇보다 냉랭한 얼굴로 세상을 견딘 소년은 실험실 쥐 마냥 갇혀져 있었다. "가끔 화장실이나 밥 먹으러 나와서 위험한 걸 챙겨 들어와서 피 좀 봤어요 맨날 치운다고 치우고 쇠 젓가락도 위험할 까봐 포크는 물론이고 그냥 나무젓가락만 주는데도 유리 조각이나 쇠붙이를 갈아서 가지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찢어지면 꼬매 주시고 찔리면 주사도 좀 놔주시고 그래 달라고 부탁한 거에요." 창민의 말이 끝났음에도, 답문도 하지 못하고 해진은 소년에게 시선이 꽂혀 그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 찔려서 오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진 않았는데 모두 공통적으로 실려 올 땐 방독면을 벗고, 견딜 수 없는 오르가즘에 빠진 사람처럼 전율하며 온 몸을 떨고 있었다. 예리하지 않은 둔한 것으로 온 살이 짓이겨 피가 엉겨붙은 옷을 입고도 쾌락에 젓어 웃고 있었다. 기괴했다. 살을 꼬매고, 연구소 내부에 있는 입원실로 옮길 때 까지, 마취제도 진통제도 쓰지 않았음에도 그는 한결같은 표정으로 히죽댔다.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빌 땐 언제나 멀거니 앉아 '장미'를 바라보곤 했다. 멍하게 앉아있거나, 과한 스트레스에 지쳐 잠들기도 했고, 혈액을 채취하러 들어온 연구원을 발로 차기도 했다. 어쩐지 불쌍했다. 동물원 원숭이도 대우가 나을 거라고, 살인자에게 연민을 느끼는 이 역설적인 기분에 무어라 설명할 수도 없었다. 그저 애잔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어느 날 이었던가, 평소처럼 멍하게 소년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소년과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소년은 눈을 피하지 않고 입모양으로 말했다. 제.발.여.기.서.꺼.내.줘.요 순간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이었다. 소년은, 동물원 원숭이가 아니었다. *** 이래도 되나, 고민을 거듭하다가 이건 아닌 거 같단 생각으로 결론을 내고, 새벽 두시 쯤 연구소에 차를 대고 나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연구소 엘리베이터로 올랐다. cctv는 해킹 프로그램으로 서버 다운을 해두고, 연구실 서버 해킹으로 입출 기록을 3일간을 통째로 지우고 들어가, 아무도 없는 원통형 유리의 비밀번호 자리를 총으로 쏘고 억지로 문을 열어 앉은 채 유리에 머리를 기대고 잠들어 있던 소년을 억지로 깨웠다. 훅 끼치는 향기에 온 이성이 마비될 거 같은 기분이었다. "도경수! 일어나." 소년은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날 처다보았다. "꺼내 달라며 빨리 와." 이럴 시간도 없었다. 소년의 손목을 잡고, 수소문해서 빌려온 대포차인 낡은 승용차에 소년을 태우고 급하게 차를 몰았다. "어디로....어디로 가요?" "...부산." 운전을 하면서,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보통 뽕 맞은 사람처럼 재대로 맛이 갈 정도로 향기가 독하지 않았다. "너 향기, 너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거야?" "아뇨... 그랬으면 항상 안나는 상태로 살았겠죠." "근데...왜 난 괜찮지?" "...보통 머리가 아프다고 말한 후에 정신을 놔요.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도 잊는 거에요. 근데 지금은 전..." 둘을 가로막던 유리를 벗어난 게 십분 이십분도 아니었는데 정말 이상하게 자신은 멀쩡했다. "혹시 나 말고도 향이 안 통하는 사람. 있었어?" "모르겠어요....근데 아마 한번도 없었던 거 같아요. 단 한번도..." "이상하네..." - 일단 부산에 도착해 배를 타고 이름도 생소한 섬에 내려, 왕래도 잦지 않은 산 뒤에 있는 집에 짐을 풀다가 소년에게 말했다. "내가 널 데리고 도망친 이유는, 네가 동물원 원숭이가 아니고 실험용 쥐라는 것도 아니라는 것도 알아 평생을 감금 당해 살았으니까 그건 정말 아닌 거 같아서 데리고 나온 거야 수틀리면 니가 날 죽일 거라는 것도 알아. 너에게 자유를 줄 순 없어 힘들게 널 데리고 도망쳤지만 도루묵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래도 감금은 시키지 않을 거야 그게 내가 너한테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이니까." "..." "한 번만 이라도, 사람 답게 살아보라고. 난 그거야 그거 뿐이야." * 먹을게 떨어질라 치면 장에서 사온 찬거리와, 동네 포구 앞쪽에서 파는 싱싱한 생선 몇 마리를 들고 집에 들어오면, 가시를 잔뜩 누그러뜨린 '장미'가 시장에서 사온 찬거리를 보고 볼멘소리를 냈다 "아 아저씨 차라리 이러면 절로 들어가죠 풀밭이야 정말." "야 그럼 거기 하나 있는 정육점이 안 열어서 그런 걸 왜 내 탓을 하냐." 소년은 뾰루퉁한 표정도 잠시 씨익 웃더니 말했다 "어 밥이나 비벼 먹을래요?" 소년은 무시무시하면서도 가녀린 첫 인상과 달리 정말로 딱 17살 짜리 소년 같았다. 마당에 개울이 얼을 땐 괜히 발끝으로 깨트려 나뭇가지로 그 얼음 조각을 가지고 놀았다 낡고 작은 티비 안에서 하는 주말 예능을 재밌게 보고, 나물보단 햄이나 고기를 좋아했으며 너무 늦잠을 잘 땐 이불을 뺏어서 깨우면 늘어지는 목소리로 오분만 이라는 말을 기어 들어가게 말하곤 했다. 세탁기가 고장 났던 날엔 마당에 있는 평상 위에 고무 다라이에 옷가지를 넣고 둘이서 밟아가며 빨래를 하다 물을 튀기며 놀다가 젖은 옷을 보고 크게 웃고 같이 젖은 옷을 벗고 서로의 등을 밀어주며 씻고 피곤한 듯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잠들기도 했다. ** "나중에 그러더라고, 같이 지냈던 그 일년 반이, 자기가 살면서 가장 인간 답게 산 거 같다고. 그때 생각하면 너무 미안해." 준수는 해진의 말에 고개를 올려 되물었다. "최선을 다해서 신경 써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장미'도 그걸 알고 있..." " 그 후를, 애초에 막지 못했으니까." *** 혈관 안으로 들어오는 주삿바늘을 멍한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에게 물었다. "아프진 않아?" "맨날 피 뽑았어서 괜찮아요." 아뜩한 감정이 몰려온다. 아마 많이 정이 붙어서 그러리라, 한 달에 한 번씩 피를 뽑았다. 녀석이 크게 아팠을 때에 대한 면역이 없었다. 그래서 늘 필요했고, 고맙게도 녀석은 늘 따라주었다. 피를 뽑는 것이 영 미안했다. 그래서, 하면 안될 제안을 했다. 드라이브로 서울까지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자고, 녀석은 오랜만에 외출에 눈에 띄게 즐거워했다. 비록 그게 차 안에 있는 것이 전부인 것이었대도.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 "'장미'인 이유가 있었어요. 사람을 죽인 전적이 있어서가 아니었어요. 살기 위해서 아등바등 세운 가시가 아니라, 그 '향기'자체가 그 아이의 '가시' 였으니까요." 준수는 아리송하게 되물었다. "독성이라고 했나요?" "그렇죠, 저는 사실 향기를 맡지 못하는 게 아니라, 그 향기가 중독성이나 쾌락을 느끼는 호르몬으로 전달되는 그 신경으로 도달 되지 않았고 그래서 독성 반응도, 중독 반응도, 쾌락 반응은 더더욱 없었어요. 몇 없는 케이스였어요." "사실 섬에서 사는 동안 눈에 띄게 독성 반응이 줄어들었습니다. 독성은 스트레스와 직결됐었던 모양이고, 마음이 편하니 수치는 정말 눈에 띄게 줄어들었죠." "그럼, '그 사건'은..."
해진은 깊게 눈을 감았다 뜨고 다시 입을 열었다. ** 서울에 도착해, 마포대교 근처 공원에 차를 대놓고, 선선한 바람이 좋아 문을 살짝 열어 놨다. 녀석의 향을 막기보단 답답해 할 까봐 걱정을 한 탓이 컸다. 선선한 바람에 눈을 감고 있던 녀석의 눈에 무언가 띄었다. 그것을 만지던 녀석은 나에게 일언반구 말도 없이 벌떡 일어나 미친 듯이 뛰었고, 녀석은 화를 이기지 못해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종국엔 굵은 눈물 방울까지 뚝뚝 흘렸다 미친듯이 늘어난 스트레스는 더욱 강렬하고 중독성이 짙은 향을 내뿜었다. 마포대교 일대가 마비가 되었다. 향기를 맡고 꼬여든 사람들은 마치 마악 꺼져 가던 전구에 모인 하루살이들 마냥 추악하고 더럽게 꼬여 있었다 화를 억누를 길이 없는 '장미'는 흰 이파리를 덜덜 떨면서 악악대며 소리를 질렀다. 소년이 미친듯이 울부짖을 때마다, 향기는 더욱 독하고 향기로워진다. 주는 쾌락도 커졌다. 마포대교에 꼬인 사람들이 옷을 벗었다. 본능적인 쾌락에 휘발된 이성은 그 누구도 붙잡지 못했다. 그때 마포대교는 마치 성서의 '소돔'을 생각케 했다. '연구 대상'이었던 경수를 다시 압송하기 위해 몰려든 경찰들도 그 나신 인 채 엉겨 붙은 사람들 속으로 동화되었다.
결국 경찰들이 방독면을 쓴 채 그를 잡으려 했으나, 흉흉한 기세는 그 무엇도 막지 못했다. 해진은 엉겨 붙은 사람들을 헤치고 자신을 날카롭게 찌르는 '가시'를 가진 '장미'에게 뛰어갔다. ** "거기가 마포대교 였어요. 그런 아수라장이 없었죠. 제가 다가가니까 다가오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해진은 그때를 상기하더니 입술을 혀로 핥고 다시 입을 열었다. "다리 위에서 떨어지겠다고 몸이 넘어갔어요. 독성을 느끼지 못하는 저도 머리가 깨지는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겠어요? 그 일대가 완전 마비됐죠 향이 미치지 못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미친 거 같았을 거에요. 그....영화 향수 장면이랑 비슷했어요 사실 완전히 더 참혹했죠. 그 사람들은 이성이 없었으니까, 얼마나 어마어마 했냐면 그때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들은 단 한 번 만으로도 중환자실에 갔어요. 실신을 하더라구요. 어쨌든 쟨 그냥 살려야 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냥 잡았죠 도와줄 사람은 없는데 혼자 그러고 아둥바둥 했어요. 그런데 그런 제 손을 울면서 자기 이로 잘근잘근 씹었어요. 손 풀라는 듯이. 어딜 잘못 씹혔는데 힘이 빠지더니 미끄러져서, 완전히 놓쳤어요." 해진이 씁쓸하게 말했다.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차에서 발견했다는 게 뭔가요?"
"섬에서 살았던 것도 일종의 '실험'이었어요 밥을 먹고 티비를 보고 둘이 같이 등밀어주고 씻었던 목욕도 모든 일거수일투족이 적힌 일지였어요. 컨디션이 어떤지 스트레스가 독성과 중독성에 미치는 영향이 뭔지 저는 외과의로서 고용된 게 아니라, 중독을 느끼지 못하는 신경계를 가진 사람이 필요했고. 그 특수한 케이스가 저였어요. 그래서 실험에 참가했고, 편한 곳으로 간다 한들 감시 아래 있다는 것을 안다면 스트레스는 별 반 다를 바가 없을 테니, 진심을 다한 척 하면서 경계가 풀어졌을 때를 지켜보는 거였고, 실험은 예상보다 훨씬 성공적이었지만, 결과는 참혹했죠. 마포대교의 일은 이슈가 됐지만 모든 걸 밝히기엔 국가 소속의 연구소가 타격이 컸죠 겨우 17살 애인데 집 뒷마당에 키우는 소 돼지보다 참혹한 취급을 받는 처사는 사실이었으니 어떻게 불똥이 튈까 싶어 마약 중독자들이 대낮에 벌인 해프닝으로 마무리짓고 쉬쉬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얘기가 이 부분이기 때문에 기사가 제대로 날 수가 없었죠. 제가 편하게 말씀드리는 이유도 아마 제대로 쓰시기 전에 검열이 되리라는 걸 알아서 이기도 하구요. 그게 화를 낸 것도 진심을 보인 저한테 속았다는 화를 억누를 수 없어서 새빨간 거짓말 이었다고 울부짖은 거였어요." 준수는 의문은 풀려서 속이 시원하지만 왜 쓰지 못하는지, 쓸 수 없다는 내용임을 알고 약간 뾰루퉁해보이는 표정이기도 한 오묘한 표정으로 서 앉아있었다. 그때 한 여간호사가 급하게 해진의 사무실로 달려와 말했다. "선생님! 긴급 환자에요, 택시 기사분이신데 등이 많이 찢어지셔서 수술이 급한데 자기 손님한테서 나는 향을 맡아야 하신다면서 자꾸..." 간호사의 말이 끝나자마자, 둘은 그저 설명할 수 없는 충격이 어린 시선으로 준수와 해진은 서로의 눈 만을 바라보았다. ********* 영드 블랙미러나 일드 기묘한 이야기같은 얘기를 쓰려고 시작한 취지지만 이뤄질지는 미지수....ㅠㅠ 이하이 로즈듣는데 삘돋아서 술술 썼는데 생각한 이미지대로는 안나오네영....ㅠㅠ 내 사랑은 새빨간 rose 지금은 아름답겠지만 날카로운 가시로 널 아프게 할걸 내 사랑은 새빨간 rose 그래 난 향기롭겠지만 가까이 할수록 널 다치게 할걸 날 너무 믿지마 넌 날 아직 잘 몰라 이런 이미지?ㅇㅅㅇ?(설명고자) 오전에 썼었다가 글이 많아서 밀리길래 지우고 다시 올렸어요 8ㅅ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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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재하는 거 아닌데...
4...진짜 잘썼는데..상망동에 쓰면 꼭 봄
다른 게녀들 숫자 붙여서 같은 제목으로 가상시나리오 쓰는 거랑 똑같은거야 열심히 썼는데 괜히 쓴 거 같다...미안해...
제목수정했는데 문제 되면 말해줘 그냥 다 삭제하고 ㄱ조용히 있을게 나대서 너무 미안해
@가을새벽 줄글 시나리오쓰는 게녀들 많아서 되는 줄 알았어...연재도 아니고 한편씩이 끝이라서 시나리오에 맞다고 생각해서 쓴 거 였거든 공지에 어긋나는 거였어?ㅠㅠ 내가 생각이 짧아서 미안해...
존잼삘이다.....
우와 대박...................
와진짜...ㅋㅋㅋ감탄만나온다 아 미친...개재밌어...상망동에서 연재 소취...
와대박진짜..오ㅏ..
미쳤...미텼다...
와 진짜재밌다....연재해주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존잼진심ㅠㅠㅠ
와미쳤다진짜작가야?????????
와 존쟘!!!
와 엄청 집중해서 읽었어 재밌다..........
헐대박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 꽃은 조화야 나 너 조화해 한강에 빠져 죽은 줄 알았던 '장미'에 중독된 환자=살아 있는 '장미'암시
@이 꽃은 조화야 나 너 조화해 네네 그럼요 당연하져 네네 치킨
대박이다...
헐..존잼...진짜 재밌다 헐..
우와 게녀금손이다 향수마지막에 그르누이 생각도나!!그루누이가 향수뿌리자마자 온갖사람들이 몰려들자나 막ㅜㅜㅜ
와세상에..
개쩌러이거ㅠㅠㅠㅠ지워져서아쉬웠었는데다시생겼넹 개조아
금손ㅠㅠㅠㅠ
대박..
와ㅠㅠㅠㅠ
와 대박....대박이다....
진짜 글 잘쓴다ㅠㅠ♥♥ 더보고싶어ㅓ..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1.25 22:22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1.25 22:25
와 대박 완전 재밌다 신선해ㅜㅠ
개존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