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과 출신의 최순 동문은 골수 동아대학교 맨이다.
모교를 졸업하고, 하와이 대학에서 공부를 끝마쳤다.
동아대학교 사회학과에 부임하여, 이 대학에서 일생을 지냈고, 부총장을 끝으로 정년을 맞았다.
지금은 이 대학 재단의 이사로 봉직하고 있다.
그야말로 내가 표현한대로, 골수 동아대학맨이다.
동아대학은 부산에 위치한 거대사립대학으로, 서울로 치면 연대 고대에 해당한다.
부산에 살아보면, 서울사람들의 생각과는 동떨어지게, 부산은 경제적으로 특히 문화적으로 서울권에서 독립해 있음을 알게 된다.
필자가 속해 있는 문학분야만 하더라도, 부산 문인들은 서울문단에 애써 글을 발표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만의 문예지가 있고 각종 문학단체가 있어서 글을 발표하고 각종 문학행사를 한다.
삼백만이 넘는 거대 국제도시인 부산이 문화적으로 서울의 문화권에 예속될 수 없다는 그들 나름대로의 자각이 강한 것같다.
추리소설의 대가라 할 수 있는 김성종같은 소설가는 서울을 버리고 부산에 정착해 살면서, 거대한 추리문학관을 지었다.
뛰어난 토속민족적 작가인 김정한도 부산을 떠난 적이 없다.
마로니에 동기생으로는, 최순(사회학과), 이상억(국문), 오남현(물리), 정삼윤(식물학과),김성구(물리) 동문들이 부산 혹은 부산권에서 살고 있다. 본토박이도 있고, 이사가서 사는 사람도 있다.
부산에도 문리대 모임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회원들이 잘 파악도 되지 않고 잘 모이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요사이 이런 모임을 주도하는 사람들과의 연령 차이가 커서 모임에 나가도 뒷전에 앉았다가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내가 모르는 마로니에 회원이 부산에 살고 있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부산은 갇힌 도시가 아니라, 거대한 국제도시이다.
필자가 근간에 시간을 내어 부산을 방문하고 재 부산 마로니에 회원 막걸리 파티를 가지기로 최순 동문과 합의하였다.
최순 동문은 요사이 부산에서 개최되고 있는 세계인구학회 때문에 바쁘다.
이 거대한 국제학회의 조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순 교수는 재직 중 한국인구학회 회장을 역임한 적이 있었고, 이 거대한 국제학회를 부산으로 초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한가지 묘한 일은, 분명 최순 동문은 사회학과를 1964년도에 입학, 졸업하였으나, 어떤 문리대 명부같은 것을 보게 되면 미학과 입학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실을 본인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참으로 이상하다 할만하다. 추리하건데, 미학과 입학이 63년도인 것을 보면, 전과를 했거나 아니면 재시험을 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학과 1964년도 입학생 명단에 이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전과도 아닌 것같다. 그럼, 재시험을 쳤다는 말인데, 설마 그렇기야 했을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