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승천 대축일(나해) 마르 16,12-20ㄴ; ’18/05/13
오늘은 우리 본당 설립 109년을 기념하는 본당의 날입니다. 우리 수색 예수성심 성당은 1899년 서울 중림동 약현 본당의 두세
신부가 세운 행주공소와 성당학교에서 출발합니다. 행주공소는 한일합방 한 해 전인 1909년 5월 26일 뮈텔
대주교에 의해 제1대 주임사제로 김원영 아오구스티노 신부님이 부임함으로써, 신자 682명의 행주본당으로 승격됩니다. 김 신부님은 이듬해부터 김성운 평신도 회장과 함께 경기도 고양군 지도면 행주리 197번지의 800여평에 성전을 건립하기 시작하여, 1910년 8월 17일
교구장인 뮈텔 주교의 주례로 행주 성모몽소승천 성당으로 축성되었습니다.
1917년에 부임한
제2대 김휘중 요셉 신부님은 과로로 순직하셨고, 1923년에
부임한 제4대 이순성 안드레아 신부님은 훗날 황해도에서 북한 당국에 연행되어 행방불명 되기도 하였습니다. 1932년 부임한 제6대 윤의병 안드레아 신부님은 충청도지방의 병인박해를
기린 소설 ‘은화’를 집필하기도 하였습니다. 1935년 제7대 이종순 요셉 신부님은 고택골 공소를 비롯하여 활발하게
사목활동을 펼치시다가 순직하셨고, 1942년 일제말기에 외국인 신부 추방으로 1946년 김성환 신부가 베네딕도 수녀님들과 부임할 때까지 본당이 일시적으로 폐쇄되기도 하였습니다.
1957년 제11대 주임사제이신 임충신 마티아 신부님은 당시 인구의 도시집중화로 행주지역에 신자들이 줄어들자 서울 서대문구
은평출장소 수색동 205번지(현 수색동 121-3)로 성당을 옮기고 성당 이름을 행주성당에서 수색성당으로 변경하고, 1968년에는
응암동 성당을 분리 설립시켜주시는 등 15년간 재직하시고 은퇴하셨습니다.
1971년 1월에는 제13대 주임사제 김윤상 베네딕도 신부님께서 가좌동 성당을
분리 설립하고, 8월 12일에는 대지 435평, 연건평 232평의
성전을 건립하고, 주보성인을 성모몽소승천에서 예수성심으로 변경하셨습니다.
1979년 제15대 주임사제인 박성종 프란치스코 신부님이 부임하여 성가정 신용협동조합을 발족시키고, 1982년에는 능곡공소를 본당으로 분리 설립한 후 1983년 3월 14일 심근경색으로 주님께 돌아가셨습니다.
1990년 5월 26일 17대 주임사제인
김창훈 바오로 신부님은 현 증산동 대지 435평에 지하2층
지상 4층의 연건평 906평의 성전을 건립하고, 김수환 추기경님에게 축성을 받았습니다.
2006년에는 제21대 주임사제 유종만 바오로 신부님에 의해 한국 최초의 방인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 최양업 토마 신부님의
부친이신 성 최경환 프란치스코와 성 김성우 안토니오 세 성인의 유해를 감실 밑에 봉정하였고, 2009년
제22대 주임사제 남국현 바오로 신부님 때 본당설립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2019년 109주년을 맞는 올해는 본당 출신
성 원귀임 마리아 탄신 200주년을 기념하여 순교정신을 기리며 우리의 신앙을 쇄신하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수색 예수성심 성당에서는 23분의 주임사제와
15분의 보좌신부님 및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와 프란치스코 전교봉사 수녀회 수녀님들이 헌신적인 사목생활을
펼쳐오셨습니다. 본당 출신 사제는 1966년 손영일 바르나바
신부님을 비롯하여 10분이고, 12분의 수녀님들이 탄생하셨습니다. 본당 설립 11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 2019년 2월에는 박재성 시몬 부제님의 사제수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8해 5월 2일 현재 교적상으로는 2,247세대, 남성신자 2,172명 여성신자 2,797
총 4,969명의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수색, 증산 뉴타운 재개발로 공사이전 주일미사 1,500여명 참석수가 현재는 1,000여명으로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옵니다.
오늘 본당 설립 109년을 맞이하는 본당의 날에, 지금까지 역사의 세대 순간순간마다 꿋꿋이 신앙을 증거오며 살아오신 선배 신앙인들의 삶을 이어받아 우리의 신앙을
불태우기로 합시다.
‘오늘 주님께서 나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일까?’
‘오늘 주님께서는 내가
머물고 활동하는 삶의 현장에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시기를 바라실까?’
등을 기도 중에 헤아리며 주님을 증거하고 구원의 하느님 나라로 나아갑시다.
아울러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이자 교회가 정한 ‘홍보주일’이기도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52차 홍보주일을 맞아 담화문을
보내주셨습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23) 라는 말씀을
주제로, ‘가짜 뉴스와 평화를 위한 언론’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를 아주 짧게 요약하여 전해드리겠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날 점점 더 빨라지는 커뮤니케이션 환경과 디지털 체제의 세상에서, 우리는 이른바 ‘가짜 뉴스’가
만연하고 있음을 봅니다. 하지만 거짓 바이러스에 대한 가장 근본적 해독제는 진리로써 정화되는 것입니다. 참으로 믿을 수 있고 믿을 만한 유일하신 분은 살아계신 하느님이십니다. “나는 진리이다.”(요한 14,6) 인간은 자신을 사랑하시는 한 분이신 하느님의 충실성과 성실성 안에서 스스로 진리를 체험하면서 그 진리를
발견하고 또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만이 인간을 자유롭게 합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2) 거짓에 대한
가장 좋은 해독제는 사람, 곧 탐욕에서 벗어나 경청의 자세를 지니고,
성실한 대화를 위한 노력을 통해 진리를 드러내는 사람, 선을 지향하고, 자신이 사용하는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입니다. 현대 세계에서 ‘뉴스의 수호자’인 언론인들의 책임은 단지 직업만이 아니라 사명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평화의 언론’을
증진할 것을 모든 이에게 요청합니다. 참된 소식은 평화이기 때문입니다.”
교황님께서는 담화문 끝에 홍보주일에 견주어 진리자체이신 주님께 바치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함께 바치자고 하십니다. 이 기도는 본당 설립 109주년을 맞는 우리에게도 ‘본당의 친교와 이웃사회 복음화’를 위해 의미있는 기도라고 여겨집니다. 우리 다같이 마음을 모아 큰 소리로 바쳐봅시다.
‘주님, 저희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친교를 이루지 않는 커뮤니케이션의
숨은 해악을 찾게 하소서.
나쁜 판단에서 벗어날
힘을 주소서.
다른 이들을 형제자매라고
말할 수 있게 도와주소서.
주님은 충실하시고 성실하시오니, 저희의 말이 온 누리에 좋은 씨앗이 되게 하소서.
외침이 있는 곳에 경청을,
혼란이 있는 곳에 화합을,
모호함이 있는 곳에 확실함을,
배척이 있는 곳에 연대를,
선동이 있는 곳에 절제를,
겉모습보다는 문제의 내면을,
편견이 있는 곳에 신뢰를,
적대감이 있는 곳에 존중하는
마음을,
거짓이 있는 곳에 진리를
가져오는 저희가 되게 하소서. 아멘.’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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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승천 대축일 꽃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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