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국민학교 다닐때 들었던 소리가 텔레비젼에서 들렸다. 너무 오랫만에 들어서인지 내가 어렸을때 보아왔던 그 천립인지 천렵인지 그뜻을 가진 말인가? 하고 미심적어서 다시 텔레비젼앞으로 와서 자세히 들어보았다. 그말이 맞았다.
어렴풋하게 기억나는것이라곤 일손을 다 멈추고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 먹을거리를 준비하고 대형 천막까지 준비해서 낮은 언덕에 모여서 즐기고 놀고 노래부르고 하면서 하루를 지냈던 기억뿐이다. 그런데 오늘 6시 내고향에서 천렵이라는 말은 그런뜻으로 이야길 하지 않았다. 내심 내가 잘못 알고있었단 말인가? 6시 내고향에서는 물고기잡는 도구를 이용해 고기를 잡아서 동네어른들과 아이들이 모두 모여 하루를 즐기는것으로 이야기를 하였다.
천렵이라는 뜻은 정확하게 모르지만 어쩐일인지 천렵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내귀가 번쩍하고 마치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만난 그런 느낌이었다.
국민학교 다닐때 집에오면 가끔 멀리보이는 앞산에서 하얀 천막을 몇개 세워놓고 꽹가리며 장구며 징을 치면서 춤을 덩실덩실 추고 노시던 그 모습이 아른거린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모님까지 모두 가셔서 집에 아무도 없다.
아이들끼리 모여 달려가서 어른들 노시는 모습들을 신기하게 구경하던것이 천렵이라고 알고있었는데 어린시절이라 내가 잘못알고 있었나보다. 갑자기 생각치도 않았던 천렵소리를 들으니 그낱말이 왜그리 반가운지 나도 모르겠다.
갑자기 천렵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싶어져서 검색을 해보았다.
<천 렵>
주로 여름에 가까운 강이나 냇가에 나가 수영도 하고 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끓여먹으며 하루를 즐기는 놀이.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참여했으며, 주로 남자들이 하던 놀이이다. 전국에서 널리 행해졌다. 천렵에 쓰이는 도구는 반두·족대·촉고·작살·통발·어항 등이 있다. ‘반두’는 두 끝에 막대기를 대어 두 사람이 맞잡고 고기를 몰아 잡도록 된 그물을 말한다. ‘족대’는 작은 반두와 같으나 가운데 불이 쳐지게 되어 있는 그물을 말한다. ‘통발’은 가는 댓조각이나 싸리나무를 엮어서 아가리를 짧은 대쪽으로 비늘처럼 엮어놓은 고기잡이 도구의 하나이다. ‘어항’도 일종의 통발이라 할 수 있다. ‘작살’은 나무 막대에 철사나 얇은 철판으로 끝을 뾰족하게 만들어 촉을 댄 것으로 창처럼 생겼는데, 한번 들어간 살이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게 반대편으로 날을 세운 것이 창과 다르다.
어렴풋하게 생각나는 어른들의 놀이가 다시 생소하게 기억이 나면서 동네 앞산에 희긋희긋 보이는 어른들의 옷자락이 지금도 보인다.
아마도 미호천을 누비며 메기며 붕어며 모래무치 잡아다 무쇠솥에 팔팔 끓여 국수넣고 수제비떠 넣어 서로 나누며 즐기고 지냈나보다.
할아버지의 하얀 수염에 웃는모습이 눈에 선하다. 조상들이 즐기던 놀이를 다시 듣게되니 잊어버렸던 조상의 얼과 풍습에 애착이 간다. 고이 가슴속에 간직하고 잊지말아야겠다..
첫댓글 어릴때나 듣던 천렵이라는 용어를 오랜만에 들어 봅니다. 공주분이 어떻게 미호천을 아실까요.
잘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저는 괴산 남한강 줄기인 마을 앞강에서 소년시절에 동네 동무들과 이른 여름철만 되면 반두로 많은 고기를 잡아 마늘 파, 고추장을 풀어 끊이면 맛이 기가 막히게 맛있는데 이렇게 고기를 잡아 천렵을 하며 놀던 생각이 떠오름니다.
에그참 여잔 친정이란동네에서 어린시절 자랐죠 결혼해서 사는곳이 공주입니다. 유년시절은 청원군과 가까운 연기군 세종시 앉을자리이죠 여름이면 조치원 밑에 미호천에서 미역감고 나룻배타고 놀았습니다. 어렸을때는 강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것이 미호천이었더군요 그래서 천렵이라는 놀이가 있었나봅니다.
저도 어렸을때 이 단어가 기억나네요...주로 밤에 물고기를 잡아 놓고 즐겁게 먹고 마시며 밤을세워 놀았던 기억이 새롭네요...잘 읽었습니다..
앞산에서 잔치(?)는 봄철에 본격적인 농사를 하기 전에 아낙네들이 놀던 '화전'놀이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천렵은 물놀이와 함께하며 정말 신나죠. 수렵보다 난이도가 낮은 단계가 아닐까요?...^^*
천렵소리를 들으니 어린시절이 생각납니다. 저는 금강 줄기인 사자울 강으로 소풍가서 재미있었는데....... 1급수 강물이었는데. 지금은 대청댐이 들어서서 아름다운 강이 없어졌습니다. 옛 이야기는 참 소중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늘 건강하소서.
농번기가 시작 되기전에 아버지 어머지 천렵 가신다기에~ 궁금했는데! 냇가가 없어서 산(작은계곡)으로 가신건가요? 지금 야유회와 비슷한것 같아요. 마을 사람들의 친목을 다지는날이기도 하지요.
덕분에 천렵이라는 놀이를 자세하게 알게되어서 감사합니다. 나이들어서도 배울게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