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범 연세기획 대표와의 ‘환경 인연’ 10년 ‘여선재’ ‘환경’ 고리로 묶인 두 남자
오랜 기간 평택환경운동연합의 중심에서 환경운동을 해 왔고 지금도 환경전문가로서 역할을 하는 장순범 연세기획 대표의 추천 단골 맛집은 현덕면에 위치한 ‘여선재’다. 여선재는 김석환 행위예술가와 부인 여련씨가 함께 운영하는 웰빙식 공간. 공간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뒤로하자. 장순범 대표와 김석환 행위예술가의 관계(?)가 더 진하기 때문. 전혀 다른 외모와 성격, 취향을 가진 두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김석환씨가 워낙 유명한 예술인이고 잘 알다 보니 장순범씨가 단골 맛집으로 ‘여선재’를 소개했겠지 했다.
그런데 그리 다른 두 사람 속에는 ‘환경’이라는 매개체가 강한 고리로 연결되어 있었다. 두 사람이 만난 자리에서 기자는 그냥 가만히 있었다. 무슨 쌓였던 이야기가 그리 많은지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이야기는 시간가는 줄 모르게 흘렀다. 이야기 속에는 ‘환경과 환경운동, 환경지킴이’로서의 본인들의 의견과 역할, 평택의 방향 등에 대한 것이 녹아 있었다.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일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환경을 보존하고 지켜낼 수 있을까를 평상시에 고민하고, 만나면 스트레스를 풀어내듯 이야기를 나눈다. 여자들만 수다가 많은 게 아니라 남자들의 수다스러움도 괜찮다는 느낌을 가져본다.
남자들의 수다 들어줄 만?
98년도 당시 평택, 오산, 안성, 수원 등 4개 환경단체에서 실시한 물줄기 뗏목탐사에서 첫 인연을 쌓았다. 생태탐험 발대식 행사에서 김석환 행위예술가가 개막 퍼포먼스를 했다. 이후 ‘새만금 삼보일배’, ‘갯벌탐사’, ‘평택호 프로젝트’ 등 많은 행사에서 한 사람은 환경행사를 주최하고 또 한 사람은 환경공연의 주인공이 되었다. 두 사람 모두 공통적인 마음은 “내 지역의 자연환경만큼은 내가 지킨다”라는 것이고 이 마음이 조화를 이루어왔다.
길을 알면 평택에서 평택호 줄기의 주변환경을 따라 이리저리 꼬불꼬불 들어가는 여선재는 드라이브 코스다. 들판과 호수의 물줄기가 어울어지고 농촌의 풍경 그 자체가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한다. 운전자가 따로 있어 기자는 간만에 주변 환경을 듬뿍 느끼며 여선재까지 갔다. 하지만 운전하고 그 길로 다시 가라면 기자는 못 간다. 길치의 극치를 달하니….
그런데 아주 쉽게 가는 길이 있다. 안중 현덕면 중원스파랜드 쪽으로 들어가 직진, 광덕초등학교를 지나 계속 직진하면 1.5㎞ 지점에 짜잔! 여선재가 보인다. 여선재는 공간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남다르다. 문을 연지 1년도 채 안됐지만 김석환 씨의 ‘여선재’ 첫 발상은 20년 전이다. 당시 일본을 오가며 비교됐던 우리나라 건축물상에서 착안됐다. 오래도록 쓸 수 있고 이벤트화 시킬 수 있으며 작품으로 남길 수 있는 공간 등 다목적 문화공간의 필요성을 갖고 있었다.
나비 모양 본뜬 문화이벤트 공간
건강식을 제공하면서도 미니콘서트나 마당극도 하고 때론 풍요로움이 넘쳐 여유와 고요함을 얻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그려왔다. 그래서 ‘여선재’다. 여선재는 자연적이며 문화적, 환경적인 건축구조물을 연출하고 있다. 과거 광덕나루터인 자리에 위치한 것도 옛날에 이곳이 일터였고 줄타기꾼, 소리꾼들이 많았으며 물이 제일 풍부했던 곳이어서다. 80년대 말 문명에서 자연으로의 동경이 팽배했었고 90년 중반부터는 시대를 거슬러 역행할 수 없다는 생각들이 많았다. 과거와 현재, 미래 속에서 상생할 수 있는 자연과 현실의 최소공배수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여선재는 탄생했다. 정신적 교감, 이벤트와 문화를 창출하면서 환경이미지적인 코스페이스 아트(Cospace Art) 공간인 것이다.
겉모습의 여선재는 나비 모양을 하고 있다. 김석환 씨는 “호접문 같은 동양의 가장 큰 정신이 내포된 ‘나비’ 모양의 자연논리에 내부는 고구려 내분을 연출하고 있다. 이는 정서적으로 옛것을 좋아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으며 옛것을 토대로 현재가 잘 접목되는 것이 나타나 있다”고 전한다.
미리 예약하면 좋다
여선재의 대표적인 메뉴는 연자반이다. 연잎으로 만든 특별한 음식. 연잎도 ‘백련’이어야 효능이 가장 좋단다. 김제 성운사 사찰에서 구입해 쓴다. 연의 뿌리, 열매, 잎으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낸다. 연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단다.
부인 여련 씨는 “조미료를 쓰지 않는 것은 저희 음식을 드신 분들은 다 안다. 장도 재래식으로 만든 장을 쓰고 있으며 고추, 마늘, 양파, 콩 등도 직접 재배한 유기농이다. 먹다 남은 음식은 다시 상에 올리는 경우는 없다. 고객의 입맛은 참 무서운 것으로 안다. 깨끗하면서도 입에 맞는 음식을 위해 노력한다”는 자세를 전한다.
다른 음식으로 삼계탕이나 백숙 등 보양식도 하고 있지만 여선재의 메뉴는 나름대로 여련 씨가 수년간 연구한 음식이다. 그래서인지 여선재만의 독특한 음식을 제공하고 싶은 욕심이 그득하다. 그것은 한 번이라도 실수를 하면 그 손님은 다시 찾지 않는다는 나름대로의 각오가 있어서다.
고객이 방문할 때마다 저장식품 말고는 새로 만들어 내는 음식으로 여선재를 이용하려면 예약이 필수다. 한 번은 급하게 30분 전에 예약을 하고 갔었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다. 여유 있게 시간 예약을 하는 것도 여선재를 이용하는 현명함이겠다. 한 번 쯤은 한 공간 안에서 자연, 문화, 환경 거기에 특별한 음식을 접하고 드라이브도 하면서 어딘가 휭 가고 싶다면 복잡한 일상생활을 벗어나 여선재로 발길을 옮겨보는 것도 좋겠다. 문의 031-681-9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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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일 우리집 아저씨 회사 직장동료분들과 부부모임이 있는데 여선재를 추천해서 예약을 했답니다. ㅋ 근데 직장동료분이 우리가 전에 여선제에서 놀았던 제 사진을 어디서 보고 퍼와서 우리아저씨께 보내 드렸나봐요 ㅎㅎㅎㅎ 황당했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