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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03월15일(금요일)~03월16일(토요일) 옹진군 백아도 여행일정
회비 181,000원[포함내역 : 대부도 왕복 버스 비용+덕적도+백아도 왕복 승선료+1박(4인1실)숙박비+3식 식비], 28번 좌석 예약
주민등록증과 현금 3만원 사전에 준비
2023년03월15일(금요일) 여행일정
06:40~08:10 “좋은사람들” 버스로 양재역 12번출구 200m 전방 국립외교원 앞에서 출발하여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1567-3 번지에 있는 방아머리항 여객선터미널로 이동
08:10~08:40 대부도 방아머리항에서 덕적도로 가는 여객선 승선권 구입 후 승선 대기 (신분증 준비)
[(방아머리항~덕적도) 편도 승선요금 : 10,800원]
08:40~10:10 여객선을 타고 대부도 방아머리항에서 덕적도 진리항으로 이동 [1시간30분 소요]
10:10~11:20 덕적도 트레킹 및 백아도 승선 준비 [(덕적도~백아도) 편도 승선요금 : 11,500원]
10:10~10:35 덕적도 진리항에서 덕적소야교를 건너서 소야도항으로 이동 [1.6km]
[덕적면의 본도인 덕적도와 자도인 소야도를 연결하는 덕적소야교 건설공사는 지난 2014년 11월에 착공하여 2018년 5월까지 약 3년 6개월간 진행되었다. 2018년5월25일 덕적소야교의 개통식이 있었다.
31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덕적소야교는 해상교량 650m, 접속도로 487m 등 총연장 1,137m, 왕복 2차선(8.5m)으로 건설되었으며, 옹진군에서는 2001년 건설된 영흥대교를 시작으로 4번째로 건설된 해상교량이다.]
[덕적도의 남동쪽에 위치한 소야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을 타면 한 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섬이다. 덕적도 진리선착장에서 종선을 타고 10분이면 소야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영화 <연애편지>의 촬영지인 소야도는 수정처럼 맑은 바닷물과 단단하고 고운 모래 백사장이 환상적인 섬이다. 덕적도와는 500m 정도의 거리로 떨어져 있다. 덕적도는 이미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유명한 곳이지만 바로 옆에 붙어있는 소야도는 교통이 그리 편하지 않아 아직 감춰진 보물섬처럼 조용하고 한적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섬 중앙에 국사봉(해발 158m)이 자리하고 있고 섬 아무 데나 짐을 풀고 텐트를 치며 캠핑을 즐겨도 좋을 만큼 해변이 많다. 뗏부루 해수욕장은 700m 남짓한 작은 해수욕장으로, 캠핑공간 및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무료 캠핑 시설장을 갖춘 소야도에서 소나무숲 사이로 해변을 바라보며 캠핑을 즐기는 것 또한 낭만적이라 캠퍼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 아울러 산길과 해변이 절묘하게 조화된 트레킹 코스도 있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으면 좋다. 소야도에서는 봄과 가을에는 꽃게, 겨울에서 초봄까지에는 자연산 굴이 많이 난다.]
[소야도(蘇爺島)는 덕적도 남쪽으로 약 500m 거리에 있는 섬으로 작은 섬이지만 덕적도와 같이 산세가 험해 ‘작은 덕적도’라 불린다. 섬 중앙 지점에 해발 158m의 국사봉을 중심으로 100m 이상의 산봉우리와 낮은 산봉우리가 산줄기를 이루고 있어 평지가 거의 없고 좁은 계곡과 기복이 심한 구릉이 이어져 있다. 소야도의 명칭은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나당연합군으로 백제를 침공할 때 이곳에 머물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소야는 ‘소(蘇)씨 성을 가진 높은 관리(爺)’를 뜻해 이름만으로도 소정방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야도를 가려면 인천항여객터미널에서 덕적도 가는 배를 타면 된다.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인천항으로 되돌아 나올 때는 반드시 소야도 선착장에 10분 전까지는 대기해야 탑승할 수 있다. 소야도로 들어온 배는 오래 머물지 않고 탑승 후 바로 덕적도를 거쳐 바로 인천항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물때 및 기상, 선박사정에 의해 배가 뜨지 않을 수 있고 증편되는 선박인 경우 소야도에 가지 않을 수 있다. 정확한 배편은 고려고속훼리(주) (1577-2891, ARS)로 문의 해보고 출발하자.
소야도에서는 가섬, 갈섬, 송곳여, 물푸레섬을 볼 수 있고 소야도의 대표명소는 하루 한 번 바다가 갈라져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떼뿌리해변이다. 바닷물이 다 나가고 나면 길게 펼쳐진 모랫길이 진도의 바닷길보다 800m 긴 1.3km를 자랑한다. 또한 다른 곳과 달리 뚜렷한 바닷길의 형태가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떼부리해변은 ‘뗏부루’라고도 하는데 띠풀이 많이 나와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떼뿌리해변은 1km 남짓한 은빛 모래사장이 펼쳐지며 넓은 잔디야영장과 우거진 숲이 진풍경을 이룬다. 아직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깨끗하고 순수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10:35~10:40 사진촬영
10:40~11:00 덕적도 진리항으로 원점회귀 [1.6km]
11:00~11:20 승선 준비
11:20~12:55 여객선을 타고 인천 옹진군 덕적면에 있는 진리항에서 인천 옹진군 덕적면 백아리에 있는 백아도 선착장으로 이동
(43km) [1시간35분 소요]
[덕적도에서 백아도로 가는 여객선은 하루에 1회뿐이다.
짝수날의 백아도행 여객선의 항로는 (덕적도 진리항~문갑도~지도~울도~백아도~굴업도~문갑도~덕적도 진리항)이다.
홀수날의 백아도행 여객선의 항로는 (덕적도 진리항~문갑도~굴업도~백아도~울도~지도~문갑도~덕적도 진리항)이다.]
12:55~13:00 인천 옹진군 덕적면 백아로 89-8 번지에 있는 바다민박으로 이동 [바다민박 사장님 핸폰번호 : 010-3758-4274]
[백아도 바다 민박은 백아도 선착장이 있는 보건소 마을에 있다.]
13:00~14:00 방 배정 후 점심식사(준비해 간 음식으로 식사)
산 : 옹진군 백아도(白牙島) [기차바위&봉화대&남봉]
[동경 125°58′, 북위 37°5′에 위치하며, 덕적도에서 남서쪽으로 18㎞ 지점에 있다. 덕적군도(德積群島)에 속한다. 면적은 3.13㎢이고, 해안선 길이는 12.1㎞이다.
1310년(고려 충선왕 2)에 남양부(南陽府)가 설치된 이후 조선 초기까지 남양도호부에 속하였다. 1486년(성종 17)에 인천도호부로 이속되었고, 1914년에 행정구역 개편으로 경기도 부천군에 소속되었다. 1973년에 옹진군으로 편입되었으며, 1995년에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백아리가 되었다.
예전에는 배알도(拜謁島)라 하였는데, 섬의 모양이 ‘허리를 굽히고 절하는 것’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한다. 주민들은 ‘빼아리’ 또는 ‘삐알’이라고도 부른다. 1910년에 간행된 ‘조선지지자료’에는 백아리(白牙里)로 기록돼 있는데, 섬 모양이 상어 이빨을 닮았다고 해서 백아도(白牙島)로 개명하여 배알도라는 이름을 대신하게 되었다.
섬 전체가 ㄷ자 모양이며, 구부러지는 각 끝부분에 142m, 131m, 133m, 144m 등의 높은 구릉이 나타난다. 북서부 해안은 가파르고 그 반대쪽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다.
해안선은 복잡하며 대체로 암석해안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쪽의 만입부에 일부 사빈해안이 분포한다. 1월 평균기온은 -2.1℃, 8월 평균기온은 25.2℃, 연강수량은 1,234㎜이다.
2010년 기준으로 인구는 57명(남 30명, 여 27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세대수는 32세대이다. 취락은 섬의 남쪽과 동쪽의 만입부에 집중해 있다. 토지이용 현황은 논 0.007㎢, 밭 0.06㎢, 임야 3.01㎢이다.
주요 농산물은 쌀·보리·콩·감자·마늘 등이 생산된다. 근해는 수산업의 중심지로 조기·민어·삼치 등이 많이 잡히고 있으며, 김·굴 등을 양식한다.]
산행코스 : [ 백아도 바다민박~기차바위~백아도 선착장~봉화대~흔들바위~남근석 조망지점~송신탑봉~당산~남봉 공룡능선~남봉 정상~오섬 전망대~남봉 공룡능선~대촌 선착장~해안도로~백아도 바다민박 ] (약 12km)
일시 : 2024년 03월 15일(금요일)
2024년03월15일 백아도 오후 간조시각 : 14시06분
산행코스 및 산행 구간별 산행 소요시간 (총 산행시간 6시간40분 소요)
13:00~13:25 ‘작은말’이라고도 부르는 보건소 마을에 있는 백아도 바다민박에서 산행 출발하여 백아도 선착장을 지나 해안 갯바위길을 따라서 기차바위로 이동
[백아도의 대표적인 자연 경관으로는 동쪽해안의 기차바위와 남서쪽해안의 남봉능선이 유명하다. 기차바위는 응회암에 발달한 주상절리와 관련된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것으로 마치 바다 위를 달리는 증기 기관차와 유사한 모양이다. 기둥 모양의 주상절리가 뚜렷하고 정상에 있는 토르는 절리면을 따라 풍화된 것으로 증기 기관차의 연통을 닮은 모습이다.]
[기차바위에서 백아도의 장군바위와 굴업도와 굴업도 남쪽 4km 해상에 있는 3개의 바위 암초인 선단여를 조망할 수 있다.]
[3개의 바위로 구성된 선단여라는 암초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서글픈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백아도에 늙은 부부와 남매가 살고 있는데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시자 외딴섬에서 외롭게 살고 있던 마귀할멈이 여동생을 납치한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오빠는 배를 타고 낚시를 하던 중 풍랑을 만나 이름 모를 섬에 흘러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이 여인은 십수년 전 헤어졌던 자신의 여동생이었던 것이다.
이들의 사랑을 안타깝게 여긴 하느님은 선녀를 보내 둘의 관계를 설명했으나, 남매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차라리 죽는 것이 났다고 고집을 부린다. 이들에게 노한 하느님은 오빠와 동생 그리고 마귀할멈에게 번개를 맞게 해 죽게 했다. 그 후 이곳에는 3개의 절벽이 솟아나게 됐고, 이를 애통해 하던 선녀가 붉은 눈물을 흘리며 승천했다는 것이다.’
아마 이 전설은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작은 섬들로 이뤄진 덕적군도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근친상간을 멀리 금하라는 교훈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13:25~13:35 사진촬영 후 휴식
13:35~13:50 해안 갯바위길을 다시 경유하여 백아도 선착장으로 회귀
13:50~14:20 백아도 최고봉인 봉화대(147.6m)로 이동
[봉화대에는 삼각점이 있다.]
14:20~14:25 사진촬영
14:25~14:40 흔들바위로 이동
[흔들바위에서 봉화대에서 남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조망할 수 있다.]
14:40~14:45 사진촬영
14:45~15:35 남근석과 칼날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지점으로 이동
15:35~15:50 사진촬영 후 휴식
15:35~16:00 송신탑봉(137.5m)으로 이동
[과거에 해군 군사시설이 있었던 곳이다.]
16:00~16:20 당산(104m)으로 이동
16:20~17:20 남봉 공룡능선을 거쳐서 백아도 제2의 고봉인 남봉(143.8m) 정상으로 이동
[백아도, 감미로운 절경에 갇혔다!
본 기사는 월간산 2022년 6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월간산 기사 입력일 : 2022.06.10.
덕적군도의 숨은 보석, 해안선과 미니 공룡능선 취재 르포
본지는 블랙야크·인천관광공사와 협업하여 인천의 섬을 새롭게 조명하는 ‘인천 썸&산’ 연재를 새롭게 시작한다. -편집자 주
이윽고 정적이었다. 시끌벅적하던 객실이 순식간에 텅 비었다. 굴업도의 인기를 새삼 실감하자, 나래호는 한층 가벼운 몸짓으로 다음 섬으로 향했다. 어느새 나이 들고, 사람 떠나보내는 게 이런 기분일까. 덩그러니 남아 빈 공간을 삼키노라면, 덧없는 파도와 애틋한 파도가 번갈아 출렁이며 속을 뒤집어 놓았다.
인천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10분, 덕적도에서 배를 갈아타고 1시간 20분. 파도에 일렁이는 몸 하나 감당키 어렵다는 걸, 뼈저리게 느낄 때쯤 백아도였다. 이번 산행의 주인공 오혜진(@genieriding), 김지영(@hello.young)씨가 첫발을 디뎠다.
설렘보다는 지친 기색이 묻어났다. 아침 배를 놓치지 않으려 새벽부터 일어나 이어온 여정. 6년차 자전거 라이더인 오혜진씨는 이제 막 등산의 즐거움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백패킹 5년차이자 블랙야크 의류팀 직원인 김지영씨는 명산100 중 절반을 오른 등산마니아다.
안도감 드는 첫인상이다. 몰디브처럼 투명한 바닷물, 모히토처럼 상큼한 신록. 낮지만 다정다감한 풍경이었다. 우리 말고도 함께 내린 여행객 3명 더 있었으나, 산행 채비를 하는 사이 모두 사라졌다. 파도 소리만 남은 세상. 지도의 서쪽 끝에 온 듯 고요했다.
붓으로 칠한 것 같은 파랑에 살포시 섬 몇이 얹혀 있었다. 구름처럼 고즈넉하게 덕적군도는 흘러가고 있었다. 이토록 강렬한 적막감이라니, 자연 그대로의 고요가 우리를 맞아주었다.
맘모스 바위와 빠삐용 절벽
‘흰 상어 이빨을 닮았다 하여 이름 지어졌다’는 백아도 등산 안내판 옆으로 산길이 담백하게 나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착장에서 도로를 따라 ‘백아도 공룡능선’으로 불리는 남봉으로 곧장 가지만, 우리는 선착장부터 산줄기 따라 종주하는 느린 방법을 택했다.
자연미 있는 희미한 산길이 백아도의 첫 인상과 잘 맞아떨어진다. 정비를 하지는 않았으나 잊을 만하면 이정표가 있고, 조금 희미하지만 명료한 산길이다. 문득 다가오는 여인의 향기, 분꽃이 분홍 팡파르를 터뜨렸다. 분꽃나무 자생지로 유명한 섬답게 아찔한 향기가 진동한다. 보라색 붓꽃, 흰색 봄맞이꽃, 노란색 애기똥풀도 피었으나, 물량으로 쏟아 붓는 분홍의 화려한 고백에 미치지 못한다.
오르막을 쳐 오르자, 분꽃의 작전을 알 것 같다. 호흡이 깊어지며 몸이 향기로 차올라, 속된 속내가 분홍으로 물든다. 강제로 흠뻑 향기에 젖어 발끝까지 이어지는 아찔한 감각의 천국. 아무도 모르는 섬에서 홀로 황홀하다는 고마운 착각, 백아도의 선물이다.
경치는 없고 삼각점만 있는 봉우리를 넘자 슬그머니 고도를 내리며 숨결을 가라앉힌다. 그러곤 다시 오르막, 100m대 능선의 고춧가루는 힘들기보다 맛있게 매콤하다. 이 정도 오르막도 없었다면 몸이 개운하지 않았을 터.
먹을 수 있는 취나물뿐만 아니라 독성을 지닌 천남성도 지천이다. 숲의 식구가 단순한 보통의 섬과 달리, 의외로 보물 같은 식생이라 경치가 없어도 산행의 재미는 떨어지지 않는다.
능선의 흐름이 슬쩍 꺾어지는 곳에서 걸음을 멈춘다. 지능선 벼랑 숲에 희미한 산길이 있다. 나무 그늘 아래 식사 터와 모처럼 나타난 바위. 점프를 해야만 오를 수 있는 바위에 올라서자 바람이 와락 안겨온다. 지상의 파랑과 하늘의 파랑이 만나는 단순명료한 풍경. 먼 허공 건너오느라 ‘외로워 죽을 뻔했다’며 참아온 속내를 풀어놓는 바람. 가만히 바람 앞에 서 있었다. 백아도 토박이가 된 것 같았다. 젖은 마음, 바람에 마르며 걸음이 갈수록 명랑해졌다.
축제는 지금부터다. 경치에 인색한 육산 능선인줄 알았는데, 맛깔 난 경치를 푸짐한 밥상으로 차려 낸다. 벼랑 앞에서 확 터지는 백아도 산줄기. 아담하게 첩첩기묘하다.
조각 같은 해안절벽, 낭만적인 산벚꽃, 지리산 주능선처럼 뻗은 선명한 산길, 더 이상 섬이 없는 망망대해. 하루 한 편뿐인 배는 떠났고, 등산객은 우리뿐이다. 섬 산행 특유의 행복이다.
뙤약볕이 쏟아지는 들판을 지나 굵고 짧은 오르막을 삼켜내자, 벼랑 끝에서 만나는 작품. 그동안 꽁꽁 숨겨둔 해안선이 드러나며, 맘모스 닮은 거대한 암봉이 존재감을 과시한다.
드라마틱하게 뻗은 커튼 무늬의 절벽, 당장 영화 ‘빠삐용’의 주인공이 나타나 “이놈들아! 나는 이렇게 살아 있다!” 고함지르며 바다로 뛰어들 것 같다. 빠삐용의 마지막 장면 같은 여운이 있는 풍경. 100m대 산에서 누리는 호사치곤 과하다.
탑이 있는 봉우리, 탑은 무선기지국 시설이다. 폐허가 된 막사 건물로 봐서 분대 병력의 부대가 상주했던 것 같다. 풍력발전기 3개가 쉬지 않고 돌며, 기지국 전력을 감당한다. 그래서인지 폰이 잘 터진다.
하산길 같은 내리막을 내려서자 드디어 남봉 입구의 도로. 이제야 시작된 만찬의 시간, 조금 지친 혜진씨와 지영씨를 북돋아 산길로 든다. 200m 만에 나타난 공룡은 저돌적이다. 예열 없이 곧장 화려한 바위능선으로 산꾼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고도감 있는 절벽과 파스텔톤 바다, 기암능선이 들려줄 능선 마디마디가 궁금해 참을 수 없으나, 해는 기울고 바람이 차갑다. 적당한 터에 텐트를 치고 배낭을 푼다. 식은 도시락이 이토록 맛있던가, 서로 맞장구치며 초라하지만 결코 바꾸고 싶지 않은 저녁을 음미한다.
희멀건 아침. 깔끔한 해돋이는 없으나 어제보다 맑은 오늘이다. 간식으로 아침을 때우고 남봉 정상으로 향한다. 어렵지 않은 바윗길에 아리따운 낭떠러지의 연속이다.
오른쪽으로 수평선만 펼쳐지고, 왼쪽으로 덕적군도의 섬이 섬섬옥수의 손으로 놓은 바둑돌 같다. 만날 수도 이별할 수도 없는 섬들의 간극에 귀 기울이면, 웅장한 고요가 무럭무럭 자라는 것만 같았다. 감미로운 절경의 섬에 갇힌 듯, 기분 좋은 고립감이 들었다.
남봉 정상은 옹색하나, 지나온 용의 등걸을 한눈에 보여 주었다. 정상에서 바다 쪽으로 진행하자 예상 못 한 선물이 있다. 백아도 부속섬인 오섬이 만개한 꽃처럼 예쁘장한 색감으로 에메랄드빛 바다에 솟았다. 산벚꽃, 소사나무 신록이 버무려져 기념사진을 찍기 제격이다.
다시 공룡능선을 타고 돌아가는 길, 백상어의 이빨이 눈부시게 아름다워 걸음이 느려졌다. 하루 한 편뿐인 배 시간이 가까워 오는데, 백아도가 계속 물어온다. ‘진정 나를 두고 가나.’
친절하게 뻗은 길을 따라 걸었을 뿐인데, 섬에 갇혔다.
백아도 가이드
인천항이나 안산 대부항에서 배를 타고 덕적도로 와서, 덕적군도를 순회하는 나래호를 타야 한다. 하루 한 편뿐인 나래호가 12시 45분에 닿으면 백아도 여행이 시작된다. 다음날 12시 45분 덕적도행 배를 타고 떠나기까지 24시간의 여유가 있는 것.
도로 따라 3km를 걸어 남봉으로 곧장 가거나, 선착장부터 산길을 따라 종주하는 방법이 있다. 제대로 백아도를 둘러보려면 산길을 따르는 것이 낫다. 능선의 고저가 있으나 100m대 능선이라 오르막이 짧다.
남봉 공룡능선에서의 야영을 최고로 꼽지만, 텐트를 칠 넓은 야영 터는 없다. 1~2인용 텐트 한두 동 칠 수 있는 공간이 드문드문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야영 터는 남봉 직전, 도로에서 875m 진행한 지점의 마당바위 위다. 알파인 텐트 4~5동은 충분히 칠 수 있다. 텐트 펙을 박을 수 있는 여건이 아니므로 주변 돌을 활용해야 한다. 바닷바람에 노출되고 벼랑 곁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선착장에서 산길을 따라 종주할 경우 남봉 입구 도로까지 4.3km이며, 여기서 남봉까지 1.2km이다. 남봉 정상은 협소해 텐트 치기 어렵고 오섬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터에 1~2인용 텐트 한 동 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남봉 공룡능선은 로프를 준비하지 않아도, 암릉산행 경험이 있다면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다. 다만 초반 바윗길은 왼쪽 우회길을 따르면 남봉까지 산행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BAC 인증지점
남봉 정상 N37 04.224, E125 56.895]
17:20~17:30 사진촬영
17:30~17:35 오섬 전망대로 이동
[오섬은 백아도의 남쪽에 있는 무인도이다.]
17:35~17:40 사진촬영
17:40~18:40 남봉 공룡능선을 거쳐서 대촌 선착장으로 이동
18:40~19:40 해안도로를 따라서 ‘작은말’이라고도 부르는 보건소 마을에 있는 백아도 바다민박으로 원점회귀하여 산행 완료
[2024년 03월 15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일몰시각 : 18시42분]
19:40~20:00 저녁식사(제공)
20:00~22:00 백아도 바다 민박 객실에서 샤워 후 휴식
2023년03월16일(토요일) 여행일정
06:00~07:00 백아도 바다민박 객실에서 기상하여 샤워 후 짐 정리 [2024년 03월 16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일출시각 : 6시44분]
07:00~08:00 아침식사(제공)
산 : 옹진군 백아도(白牙島) [봉화대&남근석 조망지점&당산]
산행코스 : [ 백아도 바다민박~봉화대~흔들바위~남근석 조망지점~송신탑봉~당산~해안도로~백아도 바다민박 ]
일시 : 2024년 03월 16일(토요일)
2024년 03월 16일(토요일) 백아도 오전 만조시각 : 08시34분
산행코스 및 산행 구간별 산행 소요시간 (총 산행시간 3시간 소요)
08:00~08:40 ‘작은말’이라고도 부르는 보건소 마을에 있는 백아도 바다민박에서 산행 출발하여 백아도 최고봉인 봉화대(147.6m)로 이동
[봉화대에는 삼각점이 있다.]
08:40~08:45 사진촬영
08:45~08:50 흔들바위로 이동
[흔들바위에서 봉화대에서 남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조망할 수 있다.]
08:50~08:55 사진촬영
08:55~09:45 남근석과 칼날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지점으로 이동
09:45~10:00 사진촬영 후 휴식
10:00~10:25 송신탑봉(137.5m)으로 이동
[과거에 해군 군사시설이 있었던 곳이다.]
10:25~10:45 당산(104m)으로 이동
10:45~10:50 사진촬영
10:50~11:20 해안도로로 이동
11:20~11:00 백아도 바다민박으로 원점회귀하여 산행 완료
11:00~12:00 점심식사(제공)
12:00~12:40 퇴실 후 백아도에서 덕적도로 가는 대부고속페리3호 여객선 승선 대기 [(백아도~덕적도) 편도 승선요금 : 11,500원]
12:40~14:30 대부고속페리3호 여객선을 타고 인천 옹진군 덕적면 백아리에 있는 백아도항을 출발하여 인천 옹진군 덕적면에 있는 덕적도항으로 이동 (43km) [1시간50분 소요]
14:30~15:00 승선 준비
15:00~16:50 여객선을 타고 덕적도 진리항에서 대부도 방아머리항으로 이동 [(덕적도~대부도 방아머리항) 편도 승선요금 : 10,800원]
16:50~18:30 “좋은사람들” 버스로 대부도 방아머리항에서 서울 양재역으로 귀경 [1시간40분 소요]
옹진군 백아도 지도
소야도 국사봉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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