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한 환경속에서도 나는 단 한번도 시위에 참여하지도- 그들을 옹호하지도 않았다.
이유는 단 하나-
내가 정부에 의해 자유를 억압받은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의 자유를 억압한 건 정부가 아니라 내 부모님이셨다.
대학을 간 이후엔 많이 완화되었지만, 내 귀가시간의 마지노선은 저녁 9시까지였고, 학교의 공식적인 행사가 아닌 친구들과 몇 박의 여행-이런 것은 아예 말도 못 꺼냈다.
대학교를 선택할 때도 전혀 원치 않았던 그 한강 이남에선 제일 알아 준다던 여대를 반드시 가야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따른 이유는 오직 하나-
대학생이 되면 혼자서 살 수 있다는 것-
그 이유뿐이었다. 그것이 하숙이든 자취든-
그러나 나의 꿈은 너무 컸고 아버지에게는 "어림도 없는 소리~!!" 였으며 결론은 통학이었다.
1년을 그렇게 통학이라는 삶의 체험을 하다가 결국 기말고사를 백지를 내고 스스로 자퇴해 버렸고 애초에 전액장학생으로 입학을 했기에 사실 큰 미련도 없었다.
1년을 그렇게 빈둥거리다 가급적 집과 멀리 떨어지진 않지만 절대로 통학을 하거나 친척집에서 생활해야 하는 곳이 아닌-
고르고 골라서 온 것이 지금의 학교였는데, 그때 나의 '학업권'을 방해한 건 군부독재정권이 아니라 데모대였고, 시위기간에 휴강을 하지 않고 강의를 하는 교수에게 어용교수라며 멱살잡이를 하며 '강의권'을 방해한 것도 데모대였다.
그들이 무슨 원대한 뜻을 품고 정의와 구국의 열정에 사로잡힌 것 까지는 말 그대로 독재 자유민주국가(?)니까 하거나 말거나 상관없지만 비싼 등록금을 내고 내가 들어야 할 강의를 못듣게 하고 교수를 멱살잡이하며 강의를 들으러 온 학생들에게 소리를 지르면서 내 쫓는 건 그들의 권한이 아닌 것만큼은 분명한 것이다.
나는 좌파들이 말하는 그 서슬퍼런 독재시대에 청소년기를 보냈지만 단 한번도 우리 부모님께서 그 서슬퍼런 독재정부로 인해 하고 싶은 것을 못하는 걸 보지 못했고 하고 싶은 말씀을 못하는 걸 보지 못했다.
그 서슬퍼런 독재시대에 누구든 돈이 있으면 집을 사고 땅를 샀으며, 내 아버지는 당신이 하고 싶은 사업을 마음대로 하셨고, 어쩌다 망해도 금방 또 다른 사업을 하시곤 했다.
독재시대에 우린 마음대로 이사를 다닐 수 있었고 동네 아저씨들은 가끔씩 대통령욕도 대놓고 하면서 껄껄거리셨다.
또 그 서슬퍼란 독재시대에 누구든 공부만 잘하면 대학을 갈 수 있었고 정말 가난하면 검정고시로 학력을 인정받거나 야간학교에서 낮에는 일을 하면서 밤에는 공부를 할 수 있게 하였다.
나는 그 서슬퍼런 독재시대를 살면서 부모님들이 독재정부로 인해 한번도 피해를 입는 것을 보지 못했고, 나 또한 독재정부로 인해 한번도 피해를 본 적이 없다.
고백하자면 오히려 독재정부에 죄를 지었다.
전두환대통령이 과외를 금지했을 때 우린 몰래 비밀과외를 받았다.
하지만 그때도 비밀과외를 받다가 발각되어 엄중처벌을 받는건 공무원과 고위공직자. 부유층들이었다.
내가 독재정부로부터 아무런 독재를 받지 않고 살고 있는데 그들을 타도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하지만 그 독재타도를 외치시는 민주열사님으로 인해 나의 등교길은 아수라장이 되는 게 일상이었고 확성기의 소음과 데모대의 강의실 난입으로 나의 학업권이 침해받기 일쑤였다.
내가 누구를 비난할 것 같은가-?
뭐 내가 구국의 정신이나 불의에 항거하는 민주정신 혹은 정의감이 없는 무개념 파쇼 브루조아의 자식이어서 일 수도 있겠다.
(실제로 그랬다. 축제기간 중 술에 잔뜩 취한
공대생 하나가 예술관에 돌을 던지며 "브루조아의 자식들-" 이라고 고래고래 소릴 질렀다.-)
그런데 그게 뭐 어쩌란 말인가-?
정치는 정의니 진실이니 하는 무슨 원대한 뜬구름잡는 것이 아니라 바로 삶이다.
국민들을 등 따시고 배 부르게 하는 것-
그것이 정치의 첨이자 마지막일 뿐이며,
그 나머지는 권력을 가지고자 하는 자의 위선적인 헛소리일 뿐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몇 년뒤 가을 추매를 끝내고 엄마의 포목점에 물건을 사러 온 농촌아주머니와의 대화 중 친정엄마의 독백같은 한 마디
" 농민과 서민들이 먹고 살기엔 박정희때가 젤 좋았지.."
나도 박정희를 독재자로 교육받은 세대다.
그 만큼 우리나라 역사교육의 왜곡이 뿌리 깊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그 말씀이 내가 박정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 옛날 서슬퍼런 군부독재시대에
미니스커트 길이를 재고, 장발을 단속하고, 통행금지를 하고, 깡패들을 모조리 잡아 교화훈련을 시킨 것이 독재라고 한다면 -
그것이 독재라면 그 시대가 독재시대였음에 대한 반론의 여지는 없다.
그런데 그것으로 인해 국민들은 어떤 피해를 보고 어떤 생계의 위협을 느꼈는가-?
그 서슬퍼런 독재시대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독재를 받았던 것은 북 추종자들과 간첩들-
그리고 부패공무원들 뿐이었다.
근로자의 인권유린-? 정재계 비리? 권력독점-?!
군부독재가 없어진 지 30여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어떤가-?
그때와 비교해 어느 때가 더 깨끗한 때 같은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
최소한 그 때는 부산저축은행같은 서민을 등쳐 먹는 행위나 LG카드, 바다이야기 같은 일반 국민을 등쳐 먹는 짓따위는 없었다.
나를 비롯한 수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행복하고 정의 충만한 민주정권에 오히려 독재를 느끼고 위협을 느끼며 언론이 철저하게 통제받고 있다는 것에 분노하고
그 서슬퍼런 독재시대를 생생하게 살아오신 분들이 오히려 그 독재시대를 그리워한다는 사실이 너무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그 분들이 무식해 세뇌를 당해서 그렇다고-?
참고로 78세인 친정어머닌 그 시대에 여고를
나오신- 나름 엘리트라고 할 수 있는 분이다.
우리는 어쩌면 너무 많은 거짓말들에 대항하지 않은 댓가를 이제서야 치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첫댓글 무슨 말이구, 586세대는 뭔가, 우리는 무슨 세대인가 ? 복잡한 세상이다.
586= 50대, 80학번, 60년대생이고 우리는 675세대= 60대 70학번 50년대생이다.
정치인들 자기들끼리의 파벌싸움 , 즉 이조시대 당파 싸움이지,
우리 서민들은 여기끼어들 이유가 없는데,
실업자가 많고, 노년들이 많아 할일 없이 기웃거리고, 또 돈을 주니까,
세상이야기 정치이야기 하면서, 놀고 먹는 이들이 아닐까 본다.
그러다보니, 그기에 생업을 맏기고, 그거 없으면 돈 떨어져 쌀떨어지니, 죽자사자 피 터지게 싸우는 것이 아니냐
애초 정치인들이 표 얻으려고 당원을 많이 뽑고 세력을 확장하고 자기 세력에게 이득을 주고 하면서,
나라 전체가 정치판이 된 탓이기도 하지,
종편에서 나와 떠드는 사람들 지식이란, 판중이 보다 못하고, 현수보다도 못한 실력들이다.
떠들다가 맞지 않으면 그만이고, 맞으면 자
우리한국은 경제는 일류를 지향하는데 정치는 삼류를 못 벗어나지.
조선시대보다는 지금이 당파 (또는계파)싸움이 더 심할것이다.
이름하여 패거리 정치가 성행하고 있는데, 이것 때문에 정치는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정치일번지 국회를 보면 개개인은 능력이 출중한데
당의 통제때문에 그 능력은 빛을 잃어버리고, 정당정치의 장점은 온데 간데 없이
패거리정치만 요란을 떨어대니 오합지졸국회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국회의원수를 절반이상 줄여야 하며, 대신 권한과 처우를
대폭개선하면 합리적일것인데, 국회의원들이 절대로 제밥그릇 수를
줄이지는 않겠지. 그래서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이 깨어나서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수
밖에 없다고 보는데.. 대통령의 국회해산권도 필요하고..
아!, 옛날이여 그때가 더 좋았던것 같다
요즘은 팍팍하다
박 사장은 요ㅗ새 재미가 좋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