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흔히 찾는 ‘쯔주찬(自助餐)’이라는 개념은 다양한 단품 형태의 음식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는 국내 샐러드바 형식의 패밀리 레스토랑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국내에서 이제는 너무 흔한 뷔페식 패밀리 레스토랑,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런 스타일의 음식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이러한 중국 요식업 시장에 국내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5월 17일자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랜드 그룹이 운영 중인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가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는 현재 상하이에 애슐리 1호점 입지 선정을 끝내며 개점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내 소비수준이 가장 높은 상하이를 거점으로 점차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측은 현재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패션사업에 이어 외식업을 중국 사업의 두 번째 전환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애슐리의 ‘맞수’로 꼽히는 CJ푸드빌의 빕스(Vips) 또한 올 하반기 베이징 1호점 오픈을 준비 중 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업체의 특징은 일정 가격에 샐러드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인들의 외식문화에는’ 쯔주찬(自助餐)’ 이라는 무제한 뷔페 개념이 알려진지 오래지만 애슐리나 빕스 같은 샐러드바 형태의 브랜드화된 뷔페식 요식업체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의 중국 진출은 새로운 기회이자 이들만의 외식문화를 창출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 해외 음식점의 가장 큰 특징은 메뉴 구성이 다양하다는데 있다. 예를 들어 고기구이 집에서 생선구이도 팔고 부침개도 팔며, 순대국까지 파는 격이다. 가장 잘 팔리는 한가지만 특화시켜 판매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국은 한 곳에서 이것저것 다양한 메뉴를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 특히 친구, 가족들이 주로 찾는 일정 규모 이상의 요식업체의 경우 두툼한 메뉴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같이 다양한 단품을 한 곳에서 즐기는 중국인들의 외식 문화 특성상, 애슐리와 빕스가 선보이는 샐러드바는 중국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갈 전망이다.
최근 외식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빠링허우(80后)’ 세대들은 스테이크, 파스타 등 서양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新한류로 자리잡고 있는 한식문화 또한 각광받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현재 이러한 외식문화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메뉴 구성이 필요하다.
중국 요리 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요식업계 매출액은 2조 위안(한화 약 360조원)으로 전년 대비 18% 성장했으며, 2015년까지 3조 7천억 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20년 연속 두자리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요식업계의 프랜차이즈 시장에는 최근 ‘간편하게’,’저렴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업체들이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선정된 10대 프랜차이즈 중 무려 9개가 패스트푸드다. KFC, 맥도날드가 1, 2위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대부분 중식 패스트 푸드 업체들이 인기를 끌고 있었다. ‘만만디(慢慢地)’를 외치던 중국인들도 이젠 가격도 저렴하고 빨리 즐길 수 있는 패스트 푸드에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 내 프랜차이즈 업계 트렌드를 고려한다면 국내 업체들의 타켓팅이 확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업체들 중 카페베네, 떡볶이 전문점 1위 아딸 등의 요식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뉴스들이 눈에 띈다. 아시아 시장의 교두보라고 할 수 있는 중국 시장 공략을 통해 새로운 외식문화를 선도해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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