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자녀 교육에서는 크게 성공은 못했으나 실패한 셈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모두가 평범하게 자라 최선을 다하고 맡은 일에서는 전문가나 지도자가 되라는 교육관을 갖고 있다. 인생은 50이 되기 전에 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자녀들을 키울 때도 이 애들이 50쯤 되면 어떤 인간으로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딸들은 성공보다도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아들들은 성공해서 유명해질 수 있기를 많은 부모는 원한다. 그러나 나는 지금도 성공보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행복하며, 유명해지기보다는 사회에 기여하는 인생이 더 귀하다고 믿는다. 나 자신도 그렇게 살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내 가정은 기독교와 더불어 자랐다. 나 자신이 그러했으니까. 그러나 나는 애들에게 신앙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다만 스스로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설정하는 데 기독교 정신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가를 알려주고 싶었다. 신앙은 가장 소중한 인생의 선택이다.
나는 손주들의 교육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애들이 나보다 더 좋은 교육을 할 것으로 믿는다. 요청을 받으면 상담하는 정도이다. 그러나 손주들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은 항상 갖고 있다. 애들도 그러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스도의 정신과 더불어 봉사하는 가정이 되기를 원하는 마음이다. ~~~~~~~~~~~~~~~~~ 김형석 (전) 연세대 철학교수 지음 【백 년을 살아보니】 - P. 110 ~ 111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