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12월19일
‘임시정부 정책 담화문’ 등 전시
광복 이후 정치적 사건 한눈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상설전시실 역사관(사진)을 전면 개편해 재개관했다. 전시 명칭을 기존 ‘광복과 분단’
에서 ‘광복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바꿨다. 1948년에 일어난 역사를 ‘분단’이 아닌 ‘정부 수립’의 관점에서
해석해 한국 현대사가 분단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과정을 강조한 것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지난 13일 상설전시실 역사관 개편을 통해 광복부터 대한민국 정부수립까지 주요 정치적
사건에 대한 설명을 지도·사진과 곁들여 배치했다.
또한 연표 형식으로 1940년 이후 진행한 독립운동과 정부 수립 과정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범 전시는 1부 ‘광복과 미군정’, 2부 ‘신탁통치 논쟁과 좌우합작운동’, 3부 ‘대한민국 정부 수립’ 등으로
구성됐다. 1부에선 1945년 9월 작성된 ‘미군 진주를 알리는 전단’을 비롯해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건국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당면 정책 담화문’을 볼 수 있다. 2부는 광복 직후부터 1950년까지 발간된
잡지 ‘민성(民聲)’ 등을 전시하며, 3부는 ‘맥아더를 비롯한 주요 인사 참석 행렬’, ‘대한민국 정부 수립 개회 선언과
이승만 대통령 기념사’, ‘국군의 시가 퍼레이드’ 등 1948년 8월 15일에 일어난 사건을 당시 촬영된 희귀 영상과
함께 소개한다.
이번 개편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부 수립의 의의를 축소한 반면 제주 4·3사건과 여순사건 등 분단의 역사를
부각한 전시를 바로잡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주도로
개관했다. 남희숙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개관 이후 10년 동안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한 성과를 기반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의 폭넓은 자문을 거쳐 전시 개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