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몽골 여행기 1일차
잠 한숨 안 자고 대전에서 월(14일) 새벽 3시 인천공항으로 출발, 5시15분 인천 공항 도착했다. 금요일 밤부터 월요일 출발 때까지 총 수면 시간이 평소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금요일에는 새벽 1시에 잠이 들어 4시 30분에 기상, 토요아침기도회 참석했다. 그리고 오전에 새가족반, 오후에 청년부, 퇴원한 자매 및 출산한 자매 축하 선물 전달, 줌 미팅까지 마치고 나니 자정이 다 되었다. 다음 날 설교 준비를 마무리 하느라 1시쯤 잠자리에 들었고, 5시 30분에 서둘러 일어나 교회로 향했다. 주일 예배 마치고 오후에는 세종뮤직페스티벌에 참석, 선우정아와 김창완 밴드 공연까지 다 보고 집에 왔더니 밤 10시 30분… 그때부터 짐을 쌌다. 늘 가지고 다녔던 배낭이 없다. 버렸단다. 왜지? 어디에 짐을 싸라는 거지? 평소 같으면 백팩에 작은 옷 가방 하나로 충분했는데, 10월의 몽고는 겨울 - 몽골 사람들은 지금이 가을이라고 하더라 - 날씨라 겨울 옷을 챙겨야 했고, 게다가 5박6일 여행이라 작은 옷 가방은 턱없이 작았다. 어쩔 수 없이 버리려 했던 하임이 캐리어에 최소한의 옷을 구겨 넣었다.
시간이 되어 대한항공에 올라탔다. 타기 직전 여기저기 전화도 하면서… 아예 떠나는 것도 아니고, 한두달 혹은 그 이상 장기간 여행도 아니면서 생색은 다냈다.
인천공항에서 울란바토르까지 3시간 30분.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를 펼치고 몇 페이지 읽다가 잠이 들었다. 누군가 깨웠다. “밥 먹을 시간.” 비빔밥을 선택, 부랴부랴 먹고 커피 한잔까지 마시고는 창가로 고비 사막을 내려다 보았다. 구름 사이로 펼쳐진 끝없는 사막의 장관…
울란바토르의 바람은 예상보다 쎄고 차가웠다. 가을 옷차림으로는, 그리고 추위에 약한 사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추위였다. 서둘러 가방 속에서 스웨터와 목도리를 꺼내 입었다. 일명 미니 사막이라고 부르는 ‘엘승타사르’까지 320km. 중간에 점심식사하고, CU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양떼-염소떼 구경한 것을 제외하고 내내 달렸다. 6시간 정도 걸렸다. 해질 무렵, 낙타 트래킹, 모래 썰매 체험을 했지만, 그보다는 지평선 너머로 넘어가는 태양과 그것이 만들어 내는 황혼에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지평선 위로 펼쳐진 노을은 형형색색이었다. 여행이란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곳에서 느끼는 자유로운 느낌이다. 이 느낌이 그리워 여행을 떠나는 것 같다. 낯설다. 그러나 자유롭다.
게르는 생각보다 시설이 좋았다. 신식 게르라더니, 난방도 전기 판넬이었고, 게다가 샤워 시설까지 갖춰져 있는 곳이었다. 몽골의 밤 하늘은 어린 시절 보았던 밤하늘이었다. 별이 쏟아질 것을 기대했는데 약간 실망했다. 은하수가 보고 싶었는데… 눈이 부실 정도의 북두칠성과 신비로운 은하수 꿈을 꾸었다.
첫댓글 낯선 곳에서의 자유는 어떤 기분일까요~^^
아쉬운데 이어서 또 올려주실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