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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진=대신증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증권업계에서 상당수 최고경영자(CEO)가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안정 속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미국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권산업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 등 녹록지 않은 환경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아주경제는 올해 연임에 성공한 대형 증권사 CEO들의 경영 행보를 되짚어보고 향후 방향에 대해 이야기 나눠본다. <편집자주>
32년간 대신증권에 몸담은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는 큰 믿음을 주는 CEO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상 가능한 배당정책을 지속하면서 주주중심 경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뢰 리더십으로 ESG 경영을 이끄는 오 대표는 올해 리츠와 대체투자 부문에서 업계 정상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실적으로 영업이익 8855억원과 당기순이익 6158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주식시장 호황과 자회사를 통한 부동산업 실적이 성장을 견인했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서는 카카오페이 등 13개의 굵직한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며 전년 대비 85.2%의 성장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우수 IB로 대신증권을 선정했다.
부동산 부문은 나인원한남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100% 자회사인 대신에프앤아이가 6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본업인 부실채권(NPL) 부문의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오 대표는 성공의 과실을 주주들과 나눴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40%를 배당한다는 예측가능 배당 정책을 올해도 이어가면서 주주중심의 경영을 다시 한번 약속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3월 18일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400원, 우선주 1450원, 2우B 1400원 등 944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6.7%, 우선주 8.08%, 2우B 8.06%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가치 향상과 주가 안정에도 진심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2월 28일 이사회에서 보통주 150만주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취득예정기간은 3월 2일부터 5월 31일까지이고 취득 예정금액은 246억원 규모다.
오 대표는 ESG 경영도 선도하는 CEO다. 먼저 지난해에는 사외이사를 4명에서 5명으로 늘렸다. 경영투명성 확보를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고객 중심의 '신뢰 리더십'도 오 대표가 강조하는 키워드다. 취임 이후 라임 사후관리 및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마련한 것도 '신뢰 리더십'의 일환이다. 오 대표는 조직개편을 통해 금융소비자보호총괄(CCO) 및 상품내부통제부를 신설하고 대신민원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중심의 금융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
'신뢰 리더십'을 통한 ESG 경영은 전문기관의 인증도 받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KCGS)은 지난해 발표한 '2021 ESG 평가'에서 대신증권의 등급을 A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년 대비 2단계 상승한 등급이다. 대신증권은 특히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지역사회와 소비자권리, 주주권리 보호, 이사회, 최고경영자 부문 등에서 금융투자업계 평균을 상회했다.
오 대표는 2022년을 리츠와 대체투자 부문에서 업계 정상을 향한 도약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그간 꾸준히 투자한 분야의 성과를 확인하는 해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대신금융그룹은 지난 10년간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다각화를 이뤄냈다. 대신에프앤아이와 대신자산신탁이 부동산 부문에서 전문성을 갖추면서 기존의 강점인 증권·금융에 부동산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확보했다. 하반기에는 유럽 및 일본 핵심지역의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글로벌리츠 상장도 앞두고 있다.
오익근 대표는 "올해는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국제 정세 불안으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기존 사업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새로운 사업분야에서 대신의 성공 방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2022.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