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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테마기획] 장애인, 예술을 만나다 10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10-04-01 18:56 조회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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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꽃인들 아름답지 않으랴 -반딧불이 문화학교- - 박인선 반딧불이 문화학교 교장
어릴 적 무더운 여름이면 땅거미 진 시골집에서는 보기 드문 진풍경이 펼쳐지곤 했다. 칠흑 같은 밤, 개울가에 부서진 별이 반짝이면 어느새 나타나 소리 없는 군무를 펼치던 반딧불이. 깜깜한 밤하늘을 노란 빛으로 수놓던 그 모습은 짧은 한 여름 밤의 즐거운 추억이 되곤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일까. 매년 여름이면 세상을 총총히 빛내던 반딧불이는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이제는 어린 시절의 아련한 향수로만 남아 있다.경기도 용인시 김량장동. 이곳에는 독특한 학교가 하나 있다. 바로‘반딧불이 문화학교’. 언뜻 보기에 이곳은 평범한 장애인 복지관이다.보통의 장애인 복지시설이 그러하듯 이곳 역시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는 타 장애 복지시설과 다른 점이 있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에‘장애인’이 없는 것. 단지 함께 문화예술을 배우고 즐기는‘친구’만 있을 뿐이다. 이곳에서 7년째‘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박인선 교장에게‘반딧불이 문화학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절박함이 만들어낸 희망 ‘반딧불이 문화학교’에는 남다른 원칙이 하나 있다. 이곳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언제든지 받아들일 것. ‘반딧불이문화학교’가‘열린공간’을 지향하게 된 데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다. 박 교장의 아들 역시 1급 자폐성 발달장애를 지닌장애인이다. 그가 아들의 교육을 위해 찾아다닌 기관만 해도수십여 군데. 하지만 어느 곳 하나 아들을 받아들여주지 않았다. 단지 장애를 지녔다는 이유만으로 세상에 거부당하는아들. 그런 자식을 보며 매일 밤 속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던세월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장애인교육의 높은 벽을 실감한박 교장은 그때부터‘직접 가르치기’로 마음먹었다.
함께 꾸는 꿈, 함께 만들어 가는 희망 그렇게‘반딧불이 문화학교’를 설립한 지 벌써 7년이 됐다. 때로는 누군가 그에게“어떻게 지칠 줄 모르세요?”라고묻곤 했다. 그럴 때면 그는“자식 위해 하는 일이 힘들다고그만 두는 엄마 보셨어요?”라고 답했다.사실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자식 같은 아이들이 눈에 밟혀 마음을 다잡곤 했다. 박교장에게‘반딧불이 문화학교’의 아이들은 희망이다. 아주느린 걸음이지만 그들은 그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그는“한번은 지적 장애아이와 함께 규방공예 수업을 한적 있지요. 남은 천을 이용해 세미조각보를 만들었는데 아이가 자꾸 똑같은 구멍에 바늘을 넣는 거예요. 그렇게 한 작품을 만드는데 꼬박 1년 걸렸어요”라며“정성과 노력이 몇 배는 더 들어간 만큼 완성했을 때 기쁨도 곱절”이라고 말했다.지금도 교실 한쪽 벽에는 아이가 완성한 공예작품이 자랑스레 걸려 있다.
반딧불이 아이들의 꿈과 희망 만들기 본래‘반딧불이 문화학교’는 2003년‘미래예술단’이라는이름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규방공예, 도예, 원예 등과 같은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예술제를 통해 문집을 발간, 각종 작품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특히 이곳에서 1년에 한 번 개최하는‘반딧불이 예술제’는용인시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축제. 이들은 예술제를 통해 각자의 기량을 선보이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넘어 지역사회 각 계층의 관심과 연대를 형성하고 있다.2005년‘반딧불이 문화학교’로 명칭을 변경한 후에는 크게 다섯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문화교육 프로그램’과‘사회교육프로그램’,‘ 반딧불이예술제’,‘ 찾아가는프로그램’그리고‘청소년 성교육’이 그것.요즘 박 교장은‘청소년 성교육’프로그램에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연일 방송에서 쏟아져 나오는성문제 때문. 그는“장애청소년의 경우 지속적인 성교육이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작년에는 용인시 여성발전기금에서 850만원을 지원받아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올해역시‘청소년 성교육’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또한 앞으로는 장애인의 직업재활 프로그램 개발에 힘쓸계획이다. 아직도 장애인의 직업훈련 및 구직활동은 제대로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는“장애인 직업재활훈련에 대한 복지는 황무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라며“앞으로 장애인 직업재활에 대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인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후원이 간절한 상황”이라고말했다.그나마 최근에는 아이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전국 각지에서 보태지고 있다. 그 중에는 전날 팔고 남은 빵을 보내오는 인근 빵집 아저씨도 있고, 청소일로 한 달에 20만원 벌어5만원씩 후원금을 보태는 할머니도 있다. 모두‘반딧불이 문화학교’를 빛내는 든든한 반딧불이들이다.한 마리 반딧불이의 빛은 약하다. 그러나 한 무리 반딧불이의 빛은 어둠을 밝힌다. ‘우리 각자가 반딧불이가 된다면 세상은 정말 살맛날 것’이라는 박 교장. 까만 어둠 속에서도 한줄기‘희망’을 발견하는 그와 그들의 노력이 오늘도 세상을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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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절박함이 만들어낸 희망'이라고 소개된 부분이 절절이 맘에 닿아 옵니다......더 많은 곳에 더 많이 소게되어 제2,제3의 반딧불이 학교가 지역 곳곳에 확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소원이기도 해요.^^ 그래도 사단법인도 만들었고...다른 지역에도 원하면 지부를 만들어 볼까해요.^^